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태광 소송전의 개정 상법 첫 판례…법원, 소수주주 청구권 '한계' 그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트러스톤-태광산업 EB 발행 가처분 기각
법원 "자사주 활용은 경영판단 존중 영역"
이사의 충실의무 '주주 전체 보호'로 제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개정 상법에서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조항을 놓고 회사와 주주의 법적 다툼으로 관심을 모았던 태광산업과 트러스톤자산운용 간 교환사채(EB) 발행 가처분 소송에서 태광산업이 이겼다. 법원은 충실의무의 범위를 주주 전체의 이익 보호로 국한했다. 일부 기관 투자자 등 소수 주주의 소송이 주주 전체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번 판결은 기업 지배구조를 둘러싼 소송 지형에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법조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태광이 지난 6월과 7월 이사회를 통해 결의한 3186억원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과 관련해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제기한 두 건의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이번 가처분은 단순한 발행 적법성 논란을 넘어, 개정 상법 주주 충실의무 조항이 실제 분쟁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가늠할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책임 범위가 일반 주주 이익 보호로까지 확대된 상황에서 법원이 어떤 기준을 제시할지가 시장의 관심사였다.

쟁점은 교환사채 발행이 저가로 이뤄졌는지, 발행 목적이 지배주주 경영권 강화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개정 상법 충실의무 조항을 근거로 소수주주가 발행 금지나 무효 확인을 청구할 수 있는지 여부다.

트러스톤은 이번 교환사채 발행이 주당 순자산가보다 낮은 가격에 이뤄져 사실상 저가 발행에 해당하며 주주가치를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교환사채 발행에 활용한 것은 주주환원 취지를 회피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구조상 지배주주 지배력 강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태광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세종은 변론에서 교환가액은 거래소 시가에 10%를 할증한 수준으로 주당 순자산가보다 낮다고 해서 저가라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태광은 이미 충분한 지분으로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발행 목적은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교환사채 발행은 신주발행이나 전환사채와 법적 성격이 달라 동일한 권리를 유추 적용할 수 없고 충실의무는 총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할 의무일 뿐 개별 주주의 요청에 따라 확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법원은 세종의 주장을 받아들여 두 건의 가처분을 모두 기각했다. 교환가액이 시가 기준에 10%를 가산해 산정된 점을 들어 선관주의 의무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태광이 경영권 분쟁 상황이 아니며 대주주 지분도 충분해 발행 목적을 특정 주주의 지배력 강화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충실의무에 대해서는 주주 전체의 정당한 이익 보호에 한정되며 개별 주주가 이를 근거로 회사에 금지청구권이나 방해배제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한 자금조달 수단과 규모 결정은 이사회의 경영판단 영역에 속하며 법령과 정관 요건에 부합하는 한 존중돼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번 판례는 개정 상법 충실의무 조항 첫 적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법원은 경영판단 존중 원칙을 재확인하면서도 소수주주의 권리 확대 기대와 달리 충실의무의 적용 범위를 주주 전체에 국한했다. 이번 사건은 향후 유사 소송에서 중요한 기준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충실의무 위반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배주주의 사익 편취나 주주 가치 훼손을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 정황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수주주 입장에서는 입증 부담이 커진 반면,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주 활용이나 자금조달 방식 선택에서 이사회의 재량권이 보장된 사례라는 의미가 있다.

이번 판결을 두고 시장에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한편으로는 향후 기업들이 자기주식을 단순한 자금조달 수단을 넘어 지배력 유지 장치로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주주행동주의 진영 관계자는 "이번 판결로 인해 자사주 활용이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을까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법원이 선관의무 부분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 아쉬운 대목"이라며 "개정상법의 취지까지 지나치게 자구적으로 해석된 점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반면 한 지배구조 전문가는 "기업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소송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자금조달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onew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원, 김건희 1심 선고 TV 생중계 허가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1심 선고가 28일 TV로 생중계된다. 유튜브 뉴스핌TV에서도 생중계 예정이다. 김건희 여사. [사진=뉴스핌 DB]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는 27일 방송사들이 신청한 김 여사 1심 선고 중계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선고는 28일 오후 2시10분에 열리며, 법원이 자체 장비로 촬영한 영상을 각 방송사에 실시간 송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공천 개입,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한 통일교 청탁 등 혐의로 기소됐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징역 15년과 벌금 20억원, 추징금 9억4864만원을 구형했다.   abc123@newspim.com 2026-01-27 14:18
사진
2025년도 법관평가 결과 발표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조순열)는 소속 변호사들이 평가한 2025년도 법관 평가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평가에는 변호사 2449명이 참여해 총 2만3293건의 평가표가 접수됐다. 서울변회에 따르면 5명 이상의 변호사로부터 평가받은 유효 평가 법관은 1341명으로, 이들의 평균 점수는 84.188점(100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점수인 83.789점 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최근 5년간 법관 평가 평균 점수는 2021년을 제외하고 모두 80점을 웃돌았다.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조순열)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속 변호사들이 평가한 2025년도 법관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지방변호사회.[사진=뉴스핌DB] 유효 평가 법관 1341명 가운데 평균 100점을 받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서울고등법원 권순형 법관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김주완 법관을 포함하여 64인이 평균 점수 95점 이상을 받아 우수 법관으로 선정되었다. 또 평균 점수 95점에는 다소 못 미쳤으나 평균 평가 횟수보다 1.5배 이상의 다수에게 평가받았으면서도 90점 이상의 좋은 점수를 기록한 법관 8인도 우수 법관으로 추가 선정되었다. 특히 2025년도 법관 평가는 우수 법관의 선정 기준을 강화하여 7명 이상의 변호사로부터 평가받은 법관을 대상으로 우수 법관을 선정하였다. 우수 법관으로 선정된 72인의 평균 점수는 94.713점으로, 최하위 법관의 평균 점수인 37.333점과 50점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우수 법관으로 선정된 법관들에 대해서는 ▲치우침 없는 충실한 심리 ▲논리적 판단 ▲충분한 입증 기회 보장 ▲철저한 재판 준비 ▲경청과 배려 있는 태도 등이 공통적으로 긍정 평가됐다. 반면 고압적 언행, 예단을 드러낸 재판 진행 등으로 문제 사례가 반복된 법관 20명은 '하위 법관'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서울동부지방법원 소속 A 법관은 최근 6년간 5차례 하위 법관으로 선정돼 성명 공개 대상에 해당했으나, 서울변회는 법원의 개선 약속 등을 고려해 성명은 공개하지 않고 주요 문제 사례만 공개했다. 서울변회는 "사법 정의의 최후 보루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대다수 법관의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평가 결과가 사법부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pmk1459@newspim.com 2026-01-27 11: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