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한미 협상 교착] ① 미국은 왜 강경한가...마가의 신념과 정치공학

기사입력 : 2025년09월29일 14:34

최종수정 : 2025년09월29일 14:3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넓은 세원과 새로운 질서를 향해"
내년 가을 중간 선거를 앞두고 성과가 필요하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한미 간 무역·관세협정이 세부안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큰 틀에서 합의에 도달했지만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 방식, 그리고 대규모 투자집행 과정에서 우려되는 외화 유동성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한국이 요구하는 상설 통화 스와프 체결(Standing Dollar Swap Line) 등을 놓고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무한히 평행선을 그리지는 않겠지만 협상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한국 기업들의 부담은 커지고 원화 자산에 대한 시장 심리도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한국의 요구가 타당하다 해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얼마나 유연성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한번 물꼬가 트이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게 협상이라 섣부른 비관은 삼가야겠지만 미국의 기본 입장, 아니 마가(MAGA) 진영의 기본 신념을 알지 못하면 헛물만 켤 수 있다.

트럼프는 작금의 미국을 '비상 국면'으로 규정한다. 정상으로 되돌리려면 우회가 아닌 돌파밖에 없다고 믿는다. 한번 사정을 봐줬다가 유사한 요구들이 여러 나라들에서 봇물처럼 터질 경우 지난 8개월간의 작업이 헝클어질 수 있다는 현실적 우려도 자리한다.

1. 새로운 질서를 향해 "싸우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MAGA)'는 트럼프의 슬로건은 미국이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 이대로면 쇠락의 길을 피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 바탕한다.

그 위기는 교역과 안보동맹 등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약탈 당하는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미국 자본과 정치적 이해에 의해 구축된 세계질서였지만 이제는 미국의 출혈만 낳고 있는 족쇄라고 설파한다.

그 생각의 옳고 그름은 현실에서 중요하지 않다. '기존 질서를 뜯어고쳐 자국 우선의 새 질서를 구축하겠다'는 패권국의 의지가 현실에서 차이를 만들 뿐이다.

이는 미국 내부 여론 및 정치 공학과도 맞물려 돌아간다. 국경과 관세장벽이 없는 자유교역은 미국 주도하에 구축된 질서였지만 거기서 파생된 내부 문제, 즉 제조업 일자리의 실종과 제조 부문 투자의 외부 유출, 양극화 문제 등을 기존의 현실 정치(기성정치)는 풀지 못했다.

교역에서 만성적으로 생겨나는 적자를 충당하고 고조되는 내부 불만을 달래는 과정(재정지출 확대 및 감세정책)은 필연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수반했는데, 이는 2000년 이후 급증한 미국의 국가부채를 설명한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은 그 기울기를 한층 증폭시키는 촉매였다.

그 빚은 쉼없이 부풀어 한 해 국채 이자로 나가는 돈이 국방 예산지출 규모를 넘어서는 수위에 도달했다. 경제사학자 닐 퍼거슨의 설명을 빌리면 패권국의 요체인 군사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임계점에 다가선 것이다.

2024 회계연도 기준 미국의 국채 이자가 미국의 한해 국방예산을 넘어섰다 [사진=블룸버그]

이처럼 만악(萬惡)의 근원이 기울어진 운동장(불평등한 무역구조)에서 기인한다는 마가 진영의 교역관은 필연적으로 (약탈로 허약해진 산업을 정부의 강제력을 동원해서라도 재건해야 한다는) 경제 안보관과 결합하는데, 이는 소비 주도 경제에서 '필수 생산력을 갖춘 경제'로 변모를 지향한다 - 흔히 '핵심 공급망의 내재화'로 표현된다.

주지의 사실이듯 트럼프와 마가 진영에게 관세는 이를 추동할 핵심 수단이다. 당장에는 트럼프 2.0 감세정책으로 더 커진 재정의 구멍을 메우는 재원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공장과 일자리를 돌려받아 안정적 세원 확보와 부채 구조 개선에 필수적인" 원동력을 마련하는 데 주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2. 내년 가을 중간 선거를 앞두고

그 믿음은 외부 저항은 물론이고 내부 법적 장애물도 넘어설 태세다. 지난 8월7일 시행에 들어간 상호관세는 오는 11월 그 위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대법원 심리가 시작된다. 설사 위법 판결이 나더라도 시간의 문제일 뿐 그 만큼의 관세 수입을 벌충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언한 플랜 B는 이미 품목 관세의 대상을 확대하는 형태로 가동에 들어간 듯 하다. 현지시간 10월 1일 0시 1분을 기해 의약품(100%)과 주방·욕실 설비용품(50%), 가구(30%), 대형 트럭(25%)에 대한 품목 관세가 시행된다.

미국처럼 고임금 사회에서 제조업 부활이 성공할 수 있을지, 분에 넘치는 소비를 줄이지 않고서 과연 구조적 무역적자를 해소할 수 있을지는 마가주의자(MAGAist)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 그간 사용하지 않았을 뿐 이를 뒷받침할 충만한 힘(시장 지배력과 군사력)을 갖췄다는 전략적 사고가 그들을 지배한다. 정책의 현실성 유무를 따지며 세월을 허비하다가는 남은 힘마저도 사라질 수 있다는 조바심 역시 한켠에 자리했을 수 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내부 정치 일정도 무시할 수 없다.

내년 가을 중간선거까지는 1년 남짓이다. 행여 하원의 주도권이 민주당에 넘어가면 '트럼프 2.0'의 후반부는 공회전으로 끝날 수 있다. 그러니 경제와 사회, 외교 전 분야에 걸쳐 성과물을 쌓아야 하는 시점이다. 우방과 적성국을 가리지 않고 이를 채워줄 수 있는 나라가 트럼프에겐 필요하다.

3년 뒤 정권이 교체된다 해서 미국의 무역정책이 이전으로 회귀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도 위험해 보인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트럼프 1.0' 때 마련된 관세와 교역장벽(중국에 대한 기술장벽 등)은 대부분 유지됐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워싱턴 정가는 초당적으로 게임의 룰을 바꾸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만큼 협상 상대국도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덜컥 협정을 맺었다가는 두고두고 코가 꿰일 수 있어서다.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