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지경학의 시대' 정치와 금융시장 게임의 원칙이 바뀐다

기사입력 : 2025년09월29일 16:49

최종수정 : 2025년09월29일 16:49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경제와 정치 패러다임 전환
복잡해진 금융시장 전망과 전략
연준 독립성 위협과 맞물려 주시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금융시장에 이른바 지경학(geoeconomics)의 영향력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과거 경제 논리가 정치와 지정학적 결정을 이끌었던 패러다임이 반대 방향으로 대전환을 이루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무역과 금융의 무기화부터 국가 안보를 경제 효율성보다 우선시 하는 움직임까지 실제로 지오이코노믹스가 크게 부상하는 모양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보좌관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에서 최근 미국 국채시장 상황이 소위 '지경학'의 확산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9월 초까지만 해도 대다수의 트레이더와 분석가들은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단기물보다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는 얘기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가 부채와 재정 적자로 인해 국채를 장기간 보유할 때 따르는 리스크가 상승하면서 해당 국채의 수익률이 단기물에 비해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논리였다.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보다 위에 머물러 있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일드커브 스티프닝 전망에 힘을 실었다.

스티브 미란 연준 이사 [사진=블룸버그]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는 역사적으로 '과잉 보유' 해 온 미국 국채를 점진적으로 줄이려는 조짐이 번졌다.

실상 이 같은 합의된 견해는 정부 관료들의 발언으로 도전을 받는 상황이다. 그들은 '곡선을 구부리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적인 정치 목표를 재차 확인했다.

연준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초단기 국채를 훨씬 넘어서는 금리를 낮춰 주택담보대출 비용을 떨어뜨린다는 복안이다.

장기물 국채 수익률 압박은 단기물 매도와 장기물 매수를 골자로 하는 소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나 직접적인 자산 매입 등 재무부와 연준이 과거 동원했던 방법을 통해 추진 가능하다.

어느 쪽이 우세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사안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수익률 곡선의 형태를 결정하는 데 비상업적 요인의 잠재적인 영향력은 과거보다 의미가 크다고 엘-에리언은 강조한다.

경제학자 스티븐 미란의 연준 이사 임명을 놓고 일부에서는 사실상 연준에 두 번째 의장을 등판시킨 것으로 해석한다. 미란은 미국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직을 휴직하고 연준 이사 직책을 맡은 상황.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이 누가 되든 미란의 견해를 대변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연준과 트럼프 행정부의 줄다리기가 미국 경제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 세력이 점차 확대되는 시기와 맞물려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 월가는 신경을 곤두세운다.

연초 이후만 해도 무역과 금융의 무기화가 종종 도마 위에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과 적대국 모두에게 비경제적 현안을 압박하기 위해 무역과 금융 카드를 동원했기 때문.

경쟁국의 군사적, 경제적 발전을 제한하기 위해 첨단 기술 수출을 통제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엘-에리언은 사실 이 같은 움직임이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경제적인 요인보다 국내 정치 및 지정학적 목표가 경제 정책에 더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이는 수십 년 동안 경제가 국내 정치와 지정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시절로부터 극적인 단절이라고 엘-에리언은 주장한다.

당시에는 두 가지 통념이 세계 경제를 뒷받침 했다. 먼저, 내구 규제 완화와 무역 자유화, 재정 책임성과 민영화, 세제 개혁을 강조하는 '워싱턴 컨센서스'다.

두 번째는 무역과 자본 흐름의 보다 긴밀한 통합이라는 차원에서 세계화였다. 두 가지 모두 자유시장과 경제적 효율성이 자연스럽게 모두를 위한 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가정 위에서 작동했다.

지경학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정책 입안자는 물론이고 기업과 시장 참여자들까지 고려해야 할 잠재적인 불확실성의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고 엘-에리언은 말한다.

연초 금융시장에서 일어난 일들만 보더라도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이 실린다. 위험 선호 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과 위험 회피 자산에 해당하는 채권이 동시에 연이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보기 드문 현상이 나타난 것.

이런 명백한 역설은 지경학적 렌즈를 통하지 않고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엘-에리언은 강조한다. 시장의 힘과 정치적 행동 사이에 명확한 분리에 의존했던 전통적 상관관계의 여러 붕괴 중 하나라는 판단이다.

시장과 경제의 몇 가지 핵심 게임 원리가 실시간으로 재정립되는 복잡한 세상이 전개되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기업 경영자들과 투자자들은 전략을 세우는 데 지정학적 요인과 국내 정치적 요인을 훨씬 더 많이 통합해야 하고, 잠재적 결과의 범위가 훨씬 크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엘-에리언은 "요즘 확실한 것은 불확실성 뿐"이라고 말한다. 그 마저도 날이 갈수록 더 비정상적으로 변화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주장이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공무원 당직제' 76년만에 전면 개편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1949년 도입된 공무원 당직 제도가 76년만에 처음으로 전면 개편된다. 무인 전자경비장치 등 도입 여부에 따라 재택당직을 적극 도입하고, 인공지능(AI) 민원응대 시스템도 도입된다.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한 '국가공무원 복무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당직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AI 당직 민원 시스템을 통한 신속한 민원응대가 이번 개정안의 핵심이다. 이번 개정안은 크게 재택당직 확대, 상황실 중심 당직 전환, 통합당직 운영, 인공지능 민원응대 도입 및 소규모 기관 당직 감축 등 4가지 측면에서 추진된다. 지방자치단체 당직근무 유형 예시[제공=인사혁신처] 우선 무인 전자경비장치와 통신체계가 마련된 기관의 경우, 인사처나 행정안전부와의 사전 협의 절차 없이 자율적으로 재택당직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존 2~3시간이었던 사무실 대기시간은 1시간으로 단축된다. 외교부, 법무부 등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는 기관은 기존 당직실 대신 상황실에서 당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정된다. 당직 부담이 큰 기관은 인력 보강이나 인원 조정이 가능하게 했다. 같은 청사나 인접 지역에 위치한 여러 기관은 협의를 통해 당직 운영을 '통합'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전청사 내 8개 기관이 각각 1명씩 당직을 서던 기존 방식 대신, 앞으로는 3명의 통합당직 근무자가 8개 기관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야간이나 휴일에 전화 민원이 빈번한 기관에는 AI 당직 민원 시스템이 도입된다. 민원은 국민신문고로 연계하고, 화재나 범죄는 119·112 신고로 연결된다. 긴급 사안은 당직자에게 직접 연결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외에도 24시간 상황실 운영 기관의 일반 당직이 폐지되면 공무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사처는 연간 약 169억~178억원 규모의 예산 절감 효과와 함께 356만 근무시간이 추가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동석 인사처장은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비효율적인 당직 제도는 공무원들의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가중하고 공직 활력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며 "실태조사와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 만큼, 공무원들이 업무에 더욱 집중하고, 국민에게 보다 질 높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1-24 12:00
사진
카카오톡 '친구탭'-목록형 중 택일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카카오톡의 대표 기능 중 하나인 '친구탭'이 다음 달부터 기존의 목록형 방식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다시 이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부 테스트를 거쳐 다음 달 정식 업데이트에서 두 가지 UI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현재 적용돼 있는 소셜미디어형 친구탭과, 기존처럼 단순하게 친구 목록만 표시되는 목록형 UI 중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9월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if(kakao)25' 컨퍼런스 현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카카오톡 개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당초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달 안에 기존 UI 복구를 마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카카오는 안정성 확보 및 일부 기능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업데이트 시점을 한 달가량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탭 개편은 지난 9월 23일 열린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공식 공개됐다. 당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프로필이 단순한 정보 표시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일상을 담아내는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며 새로운 방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개편 직후 사용자 불만이 급격히 늘었다. 피드 형식의 화면이 메신저 본래 기능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광고 노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개편 이후 카카오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용자 평점이 1점대까지 떨어지는 등 서비스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결국 연내에 기존 UI를 되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이달 7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친구탭 개편을 포함한 전반적인 서비스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언급하며 기존 방향 수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4분기 내 목록형 친구탭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라며 "이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계속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n05002@newspim.com 2025-11-23 14: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