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최대 20억 달러 투자
SPV 통해 GPU 구매 후 콜로서스2 프로젝트에 임대…AI 인프라 확장 속도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를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약 200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자금 조달은 약 75억 달러의 지분 투자와 최대 125억 달러의 부채가 결합된 형태이며, 특수목적회사(SPV)가 이 자금으로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구매하고, xAI는 이 칩을 5년간 임대하여 사용하게 된다.
통신은 이 구조를 통해 월가의 금융 기관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으며, 회사가 아닌 GPU 자산을 담보로 한 독특한 거래 구조는 향후 기술 기업들이 부채 노출을 줄이는 모델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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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I 로고와 머스크.[사진=로이터 뉴스핌] |
xAI는 해당 칩을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xAI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인 '콜로서스 2(Colossus 2)' 프로젝트에 사용할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엔비디아가 이번 거래의 지분 부분에 최대 2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가 자사 고객들의 AI 투자를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 xAI의 자금 조달 규모는 앞서 블룸버그가 보도했던 금액(절반 수준)보다 커졌으며, 앞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경영진은 자사의 강화된 재무 여력을 활용해 AI 확산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혀왔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9월 골드만삭스 콘퍼런스에서 "엔비디아는 자사주 매입 및 전략적 인수에도 나서겠지만, 우선순위는 다른 기업들이 AI를 더 빨리 활용하도록 돕는 데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의 부채 조달에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와 다이아미터캐피털파트너스(Diameter Capital Partners)가 참여하고 있으며, 지분 투자는 발로르캐피털(Valor Capital)이 주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폴로 또한 지분 투자에도 일부 참여 중이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으며, xAI 측 대변인도 답변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지난 9월 X(옛 트위터)에 "현재 자금을 조달하고 있지 않다"고 게시한 바 있다.
통신은 머스크의 xAI가 이미 올해 초 약 100억 달러의 지분 및 부채 자금을 조달했지만, 매달 10억 달러 이상을 소진하고 있어 여전히 수십억 달러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등 자신의 다른 기업들을 통해서도 xAI에 자금을 투입 중으로, 연말에는 테슬라 주주들이 테슬라가 xAI에 투자할지 여부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최근 AI 산업 전반에서 자금 경쟁이 치열한데, 주요 기술기업들은 최첨단 AI 모델 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이번 주 초에는 오픈AI가 AMD 반도체를 향후 수년간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메타플랫폼스도 최근 몇 달 사이 290억 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금융 계약을 포함한 여러 건의 대형 자금 조달을 진행했다. 오라클 또한 380억 달러 규모 부채 조달 패키지를 확보한 상태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