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이태원 참사 3주기]②"생존자 위한 별도 국가배상소송 예정…소멸시효 임박"

기사입력 : 2025년10월19일 07:50

최종수정 : 2025년10월19일 07:5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생존자, 사회가 부여한 죄책감·2차 가해로 침묵
참사 대응 방식 또 다른 참사로 진화…반복 막아야
세월호 이어 이태원도 현장 실무진에 책임 전가
"의무는 규정에만 있는 게 아냐…윗선 책임져야"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악성 댓글과 막말 같은 차가운 시선에 갇혀 침묵할 수밖에 없는 피해자가 있다. 10.29 이태원 참사(이하 이태원 참사) 생존자다. 이 과정에서 참혹한 기억에 괴로워하던 한 생존자는 세상을 등졌다.

정부는 구조·수습 참여자와 상인 등 피해자를 약 498명으로 추산한다. 불특정 다수가 피해를 입은 이태원 참사의 특성상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까지 포함하면 피해자 수는 사망자 수를 넘는다.

이들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오민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이태원 참사 법률대응 태스크포스(이태원TF) 단장(법무법인 율립)이 그중 한 명이다. 뉴스핌은 지난 16일 그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태원TF는 변호사 약 60명으로 구성돼 있다.

오 변호사가 단장으로 있는 이태원TF는 국가배상소송 청구인을 모집하고 있다. 유가족과 생존자와 구조자 등을 위한 소송으로 두 갈래로 나뉜다. 특히 이태원 참사 생존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 2주도 안 남은 소송 가능 기간, 참여 생존자는 0명..."생존자 권리 구제 반드시 필요"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오민애 변호사. 오 변호사가 속한 민변은 오는 23일까지 원고를 모집한 후 이달 27일경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를 제기할 예정이다. 그는 참여를 원하는 생존자와 구조자 등 피해자들에게 민변이나 율립에 연락해 달라고 신신 당부했다. 2025.10.17 aaa22@newspim.com

 

사망자와 생존자들이 겪었던 어려움의 원인은 같지만 피해 내용과 양상이 다르기에 소송은 양갈래다. 생존자는 사망자와 지인일 가능성이 높지만 사회가 부여한 죄책감으로 유가족과 같은 다른 피해자들과 소통이 어렵다. 불특정 다수라 뭉치기도 어렵다. 생존자들은 지난 3년간 각개 전투 중이다.

여기에 이태원 참사 발생일로부터 3년이 되는 오는 29일 소멸시효가 완성된다. 2주도 남지 않은 소멸시효가 지나면 국가 책임을 물을 방법을 찾기 어렵지만 생존자를 위한 소송은 시작마저 어렵다.

오 변호사는 생존자를 '생존 피해자'로 칭했다. 이태원 참사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이들도 피해자다. 하지만 이들을 비난하는 2차 가해에 또다시 피해자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유로 생존자 중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이들은 한 명도 없다.

그는 "이태원 참사 기사에 달리는 악성 댓글을 보면 나서기보다 숨고 싶다는 마음이 클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몸과 마음을 다쳤지만 (생존자로) 특정될 시 2차 가해가 우려돼 전면으로 나서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못한 게 없는 생존 피해자들을 숨게 만드는 2차 가해가 없도록 국가가 법적으로 책임지고 잘못했다는 공식적인 안을 만드는 국가배상소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생존 피해자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며 "소송을 통해 이분들이 피해 사실을 말할 수 있게 되고 문제 제기를 통해 국가의 책임을 정확히 묻고 피해를 구제받을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존 피해자는 만나기도 어려워 알음알음 찾아다니는 실정"이라며 "형사 판결문에도 부상자로 명시돼 있고 행정안전부에서도 명단을 갖고 있지만 개인정보 등에 이유로 확보가 안 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등 사회적 재난을 호도하는 2차 가해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죄 외에도 이를 처벌하는 별도의 제재나 처벌 수단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 유가족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이태원에 아이 보낼 것"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오민애 변호사. 2025.10.17 aaa22@newspim.com

오 변호사는 세월호와 고(故) 김용균·백남기 농민 등 다양한 사회적 재난 현장에 자리했다. 이번 이태원 참사도 처음부터 현장을 지켰다. 그는 "참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었다"고 참여 계기를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재판에 대해 오 변호사는 "무죄로 나온 사안을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며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가장 분노하는 지점은 아무도 사과하지 않고 있고 정치적이나 도의적 책임을 진 사람이 한 명도 없었던 점"이라고 꼬집었다.

금고 3년형을 선고받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을 제외하고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던 이상민 씨는 지난해 12월에야 물러나며 "모든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는 글을 남겼다. 이들에 대한 항소심은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진상 조사 결과를 재판에 반영하기 위해 미뤄졌다.

오 변호사는 판결에 대해 지휘부가 현장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되짚었다. 그는 "모든 의무가 규정에서 나오는 게 아닌 상급 지위에 있는 사람이 더 많이 책임져야 한다"며 "세월호도 현장에 출동했던 이들만 유죄 판결을 받는 등 이태원 참사도 똑같이 실무진에게만 책임을 전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식의 판결이 지속되면 일선 경찰이 열심히 일할 의욕을 낮추고 현장에 있는 이들이 책임질 것이 두렵게 만들어 움츠러들 요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참사에 대응하는 방식과 사회적 성숙이 또 다른 참사에서 빚어지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보았다. 오 변호사는 "참사가 발생한 이후 전보다 나은 방향으로 가는 건 다행이지만 한편으로 마음이 안 좋다"며 "적어도 3년상이라고 부르며 슬퍼할 시간이 필요한데 유가족이 전면에 나서 이런 시간을 갖지 못하고 투쟁해야 풀렸던 부분이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오 변호사는 언제 어디서든 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믿음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유가족이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가 내 아이가 이태원에 가고 싶다고 하면 보낼 것이다'라고 하셨다"며 "아이가 놀러 갔다는 게 화두가 아니라 뭘 하든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하다는 믿음을 주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취지로 가장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韓 4대 그룹 총수들과 골프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기업 총수들과 함께 한나절 동안 '골프 회동'을 진행했다. 글로벌 통상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열린 자리여서 관세와 대미 투자 관련 의견 교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뉴스핌DB] 19일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9시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별장을 나와 인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이동해 오후 5시쯤까지 라운딩을 즐겼다. 백악관 풀기자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9시15분 골프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한국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이들을 초청했으며, 일본과 대만 주요 기업인들도 함께 자리했다. 한국의 주요 재벌기업 총수들이 집단적으로 미국의 대통령 및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골프를 즐긴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통상 4인 1조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를 이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풀기자단의 확인 요청도 거부했다. 골프장 입구는 경호원들에 의해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됐다. 골프장 주변도 높은 나무로 빽빽이 둘러싸여 내부 확인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들과 동반 라운딩을 하지 않았더라도 경기 전후 또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을 활용해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 등 분야에서 이들 기업의 대미 투자 및 관세에 대한 의견이 오갔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마러라고 별장 일대에서는 경찰이 기자와 시민의 접근을 통제하며 "VIP들이 있다"며 경계태세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yuniya@newspim.com 2025-10-19 10:00
사진
김세영, 고향 땅에서 '5년만의 통산 13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빨간 바지의 마법사'가 화려한 금의환향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고향 팬들과 가족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김세영(31·메디힐)이 고향 땅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천금 같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LPGA 통산 13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올 시즌 6승과 함께 7명째 LPGA 우승자를 배출했다.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를 기록, 단독 2위 하타오가 나사(일본)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4언더파는 대회 72홀 최저타 신기록이다. 우승 상금 34만 5000달러(약 4억9000만원)를 보태 통산 1518만 달러의 상금을 쌓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역대 상금 10위에 올랐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PGA] 이날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3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노예림에게 2타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5~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었다. 이어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위와 4타 차로 벌려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후반에는 추격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au 단독 2위 경쟁을 하는 사이 김세영은 편안하게 타수를 지켜가며 우승을 굳히는 상황으로 진행됐다. 후반 첫 4개 홀을 파로 지나간 김세영은 14, 15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 2위로 치고 올라온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6타 차까지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이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LPGA SNS동영상 캡처] 해남 옆동네인 전남 영암군에서 태어난 김세영은 한국 국적 선수로는 2021년 고진영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2019년에 시작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23년까지 한국 선수 혹은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2019년 장하나, 2021년 고진영,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3년 이민지(호주)가 우승했고 지난해엔 호주의 해나 그린이 이 대회 최초로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아닌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2025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안세영. [사진=LPGA] 김세영은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3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20년까지 매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에는 3승을 쓸어 담았고 2020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2승을 달성하며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김세영은 2018년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31언더파(63-65-64-65, 257타)로 우승하며 남녀 통틀어 72홀 역대 최저타 및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LPGA 애니카 소렌스탐의 27언더파, PGA 어니 엘스의 30언더파였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대약진했다. 김아림이 이날 6타를 줄이며 공동 3위에 올랐고 안나린과 최혜진은 무려 9타씩 줄여 나란히 공동 7위에 랭크됐다. 김효주와 이소미가 공동 10위에 자리해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진입했다. 고진영도 8타를 줄여 고교생 아마추어 오수민과 함께 공동 19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렸다.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중 은퇴 기념 케이크를 선물 받은 지은희(가운데). [사진=LPGA] 19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캐디로 나선 최나연. [사진=LPGA] 19년 LPGA 투어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무대로 이번 대회에 공동 24위로 마친 지은희는 9번 홀에서 현역 마지막 퍼트를 버디로 장식하며 갤러리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루키 윤이나는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4위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2023년 은퇴한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이정은5의 캐디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psoq1337@newspim.com 2025-10-19 16: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