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탈북민 정착스토리](25) 평양 '금수저' 피아니스트 황상혁 교수…"백악관서 차이콥스키 연주하는 게 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장관 아버지에 어머니는 외국인병원 의사
중국 파견 중 한국사람 접촉해 보위부 추적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 이루고 싶습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탈북 피아니스트 황상혁(51) 씨는 북한 특권층 집안 출신이다. 아버지가 국토환경보호성(우리의 기후에너지환경부에 해당) 장관 출신이고 어머니는 평양 외국인병원 의사였다.

그의 할아버지는 김일성의 경호를 책임지는 호위사령부의 부부장으로, 황 씨가 태어난 곳도 평양의 5호 초대소였다고 한다. 그런 그가 왜 북한을 탈출해 한국행을 택했을까.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탈북 피아니스트인 황상혁 국립통일교육원 객원교수가 피아노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남북하나재단] 2025.10.19 yjlee@newspim.com

어처구니없게도 외화벌이를 위해 파견됐던 중국에서 한국 사람과 만났다는 게 꼬투리가 됐다. 보위부가 자신의 행적으로 집요하게 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었다. '남조선'과 접촉했다는 것 자체가 반역죄가 되고 마는 게 북한 체제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립통일교육원 객원교수이자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 학생으로 지내는 그는 올해로 한국 정착 11년차를 맞았다. 하지만 여전히 책가방을 맨 학생의 자세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황 교수는 탈북을 결심하면서도 한국행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었다고 한다. 평양에 남겨진 가족을 생각해 북한이 극단적 거부감을 보이는 한국을 피하고, 미국이나 일본으로 향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제3국을 경유하는 과정에서 폐 기흉으로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결국 2014년 한국으로 입국해 정착했다.

탈북민 정착지원 시설인 경기도 안성 하나원에서 생활하던 당시 황 교수의 심정은 매우 복잡했다. '조국을 배신했다'는 죄책감과 가족을 두고 떠나온 미안함 때문에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했다. 

굳게 다문 입술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고, 홀로 침묵 속에 자신을 가두며 지냈다. 그렇게 그는 경기도 분당의 임대아파트에서 남한살이 첫날밤을 맞이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이라면 누구나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질문이 있다. 바로 '무슨 일을 해야 할까'이다. 황 교수 역시 지역 하나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며 직업상담사와의 상담을 통해 여러 가능성을 모색했고 남한에서 음악과 관련된 공부를 이어 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여러 대학에 입학원서를 내고, 일자리도 알아보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시련이 찾아왔다. 어느 날 고혈압 증상이 있어 대학병원에 심전도검사를 예약 하고 자전거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대학 병원 중환자실이었다. 그는 무려 12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고, 뇌 손상으로 인해 완전한 회복은 어렵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어야 했다.

장기간 입원은 그에게 사치였다. 병원비 부담으로 결국 퇴원을 결심했고, 텅 빈 집에서 외로움과 막막한 미래에 짓눌린 채 한동안 깊은 좌절 속에 빠져 지내야 했다.  

이후 하나센터의 연계로 지역 종합사회복지관에서 강사로 피아노를 연주하며 강의를 시작했고, 분당의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며 삶의 균형을 찾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탈북 피아니스트 황상혁 국립통일교육원 객원교수가 지난 6월 남북하나재단으로부터 통일미래인재 장학증서를 받았다. [사진=남북하나재단] 2025.10.19 yjlee@newspim.com

이듬해인 2016년 그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대학원에 입학했다. 북한에서 '주체식 음악'을 전공했던 그에게 클래식과 실용음악으로 나뉘는 남한의 음악 교육은 전혀 다른 세계였다.

피아노 연주 실력은 충분히 인정받았지만, 석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어 점수가 필요했다. 기초가 없는 변변치 못한 공부로 인한 영어의 장벽 앞에서 그의 기대는 점점 작아졌다.

결국 독학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해 어디를 가든 영어책을 손에 들고 다녔다. 생활비 를 마련해야 하는 부담까지 겹치며 졸업은 계속 미뤄졌지만 안간힘을 다해 뛰었다.

마침내 지난해 그는 8년 만에 석사 학위를 손에 쥘 수 있었다. 석사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그는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하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자신이 살아온 독특한 경험을 학문적으로 융합하고, 북한 전반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대학원을 찾았고, 결국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단순한 학위 취득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과 전문성을 더욱 깊이 있게 다지고 싶었던 확고한 의지였다.

비록 음악 전공자였지만, 정치·경제·군사·외교 등 전혀 새로운 분야의 방대한 이론 들을 접해야 했다. 끊임없는 노력 끝에 첫 학기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삶의 전부와도 같은 피아노 연주는 계속됐다. 2017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 '나라 사랑 평화음악회' 무대에 섰고, 2019년에는 미국 한인교회들을 순회하며 연주를 이어갔다. 작년에는 롯데 콘서트홀에서 미국 하버드 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피아니스트로서의 역량을 다시금 입증했다. 

[서울=뉴스핌] 탈북민 정착지원 기관인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

이런 그의 천재적인 음악성은 사실 어릴때부터 돋보였다고 한다. 남부럽지 않은 유년 생활을 지낸 황 교수는 9살이 되던 해 평양 학생소년궁전에서 피아노에 입문했다. 두각을 나타낸 그는 평양예술전문학교를 거쳐 14살에 평양음악무용대학 전문부에 편입했다.

20세에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같은 대학 피아노 강좌의 교원으로 임명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황 교수의 앞길에는 그야말로 장애물이 없어 보였다.

우리나라의 대학원격인 3년 과정의 박사원을 졸업하면서 지휘자 자격을 취득했고, 촉망받는 음악가로 자리매김했다. 탄탄한 집안 배경과 뛰어난 재능을 모두 갖춘 그는 2003년 북한을 대표하는 예술교육 전문가로 중국 파견단에 포함되었다.

하지만 북한에서 '잘 나가는 음악 영재'라 해도 결국은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했다. 3년간의 해외 파견을 마친 뒤 2006년 북한으로 돌아온 황 교수는 '김원균 명칭음악대학'에서 피아노 교수로 재직했다.

2011년 그는 다시 중국으로 파견됐다. 그곳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게 됐는데 이게 화근이었다.

그는 귀국을 앞둔 무렵 지인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보위원이 그의 행적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상황은 점점 꼬여갔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사건들이 잇달아 벌어졌다.

이때 한국 언론에는 '평양음악대학 교수가 탈북했다'는 뉴스가 터졌다. 이젠 더 이상 물러설 곳도, 머뭇거릴 이유도 없었다.

황 교수는 여전히 홀로 지내고 있다. 학업 등으로 인해 아직 결혼을 생각할 상황은 아니지만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 반드시 가정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또 훗날 미국 백악관에서 영어로 남북한 음악의 차이를 설명하고,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그 순간을 향해 한 발자국씩 다가가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탈북 직후 황 교수를 만나 그의 존재를 처음 알리는 인터뷰를 했던 기자는 당시의 고민 가득하고 좌절에 빠져있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황 교수는 그런 아픈 시절을 이겨내고 한국 생활에 대한 희망과 미래에 대한 꿈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음악을 향한 그의 사랑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언젠가는 다시 평양을 찾아 가족들과 만나고, 남북한에서 갈고 닦은 음악적 기량을 후배들에게 가르치는 그의 멋진 모습을 기대해 본다.

<뉴스핌-남북하나재단 공동기획>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세계 3위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 톱랭커들이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9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사진
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