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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용자가 대출금리 더 비싸'... 李정부 포용금융이 부른 '금리 역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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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우리은행 마이너스통장 금리 역전..."저신용자 금리가 더 낮아"
경기청년 사다리금융 등 정책 상품, 채무조정 프로그램 영향
李대통령 "잔인하다" 지적에 은행별 포용금융 확대, 금리체계에 영향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가 오히려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 '금리역전'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정책금융과 포용금융 등 정책 상품 취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자칫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시장 질서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 8월 신규 취급한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가운데 신용점수 600점 이하의 최저 신용자의 금리가 평균 3.52%로 집계됐다. 이는 신용등급 1000~951점 구간의 최고 신용자 취급 금리 4.54%와 950~901점 구간의 평균 금리 4.64%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신용등급 600점 이하의 최저 수준인 차주가 최고 신용자보다 오히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셈이다.

같은 달 우리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실행 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신용점수 600점 이하의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가 4.68%로 집계됐다. 이는 신용점수 1000~951점 구간 평균 금리(4.57%)보다는 높지만 그다음 구간은 950~901점 평균 금리(4.88%)보다 낮은 수준이다. 650점~600점 구간 금리(6.39%)와 1.71%p 차이가 벌어진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서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한 요인은 '정책금융' 때문이다. 원칙상 시장 논리에 따라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높은 대출금리가 책정된다. 그런데 서민, 저신용자 등을 지원하는 정책금융 상품 취급이 늘면서 최저 신용자가 고신용자보다 낮은 금리를 받는 금리 왜곡 현상이 발생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경기도와 진행하는 '경기 청년 기회사다리 금융' 사업 영향이 컸다. 해당 상품은 만 25세~39세 경기도 거주 청년 대상의 금융상품으로 우대금리 적용 예금과 최대 500만원의 저금리(협약 금리 연 3.772%) 한도 거래 대출(마이너스통장)을 하나의 계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 4월 10만 명 공급을 목표로 2차 판매를 개시, 수요가 몰리면서 마이너스통장의 최저 신용자 평균 금리를 끌어내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이 유일하게 경기도와 함께 시행하는 상품 때문이다"라며 "대상자인 대학생 등 청년층의 신용점수가 높지 않아 왜곡이 일어난 것으로 현재 한도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생활 안정 자금 대출 등 해당 기간 정책금융 및 채무 조정 프로그램 실행으로 인해 저신용자 금리가 줄었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부, 대학생 등을 위한 생활 안정 자금 관련 한도 대출 등 정책금융을 취급한 실적이 일부 있어 저신용자 대출이 낮게 설정됐다"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금리 역전 현상이 일부 은행만의 사례가 아니라고 말한다.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기조에 따라 최근 금융 그룹 차원에서 속속 포용금융 지원 한도를 늘리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연 15.9%인 서민금융상품 최고 금리를 보고 "잔인하다"고 지적하며 제도 개선을 주문하기도 했다.

포용금융 등 정책금융 한도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은행 대출상품에서 금리 왜곡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우리금융은 정부 기조에 맞춰 지난달 2030년까지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하는 '우리금융 미래 동반 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기업 대출 등 생산적 금융에 73조원을,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포용금융에 7조원을 할당했다. 하나금융그룹도 이달 공개한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총 100조원 지원책을 내놨다. 생산적 금융에 84조원을, 포용금융에 16조원을 배치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달 '그룹 생산적 금융 협의회'를 출범, 생산·포용적 금융 전략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신한금융도 같은 달 주력 계열사 신한은행 내 전담 애자일(Agile) 조직을 꾸려 생산적 금융 계획안 수립에 나섰다.

문제는 포용금융 등 정책성 자금이 시중은행의 금리 산정 공식을 교란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기적으로 정상적인 신용 인센티브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은행의 내부 리스크 모델이 교란돼 결국 시장 전체의 금리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고신용 차주에게 낮은 금리 혜택을 주고, 저신용 차주는 높은 금리를 부담하게 하는 금융의 기본 원칙이 흐려질 위험이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포용금융 확대 국면에서 일부 금리가 왜곡되는 것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라며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보완수단이 필요하지만 자칫 성실하게 대출을 상환하는 사람들의 유인을 약화시킬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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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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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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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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