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서 위기 극복 조력자, 글로벌 협력 촉진자 강조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황기연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6일 취임 일성으로 "단순한 수출금융기관을 넘어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전략적 투자자, 통상위기 극복의 최일선 조력자, 글로벌 협력의 촉진자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은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과 미중의 첨단기술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을 언급하며 "이런 시기에 수은 정책금융의 존재 이유는 더 분명해진다"며 "우리 기업의 활로를 개척하고, 산업 생태계를 지키며, 미래의 성장판을 넓히는 역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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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수출입은행]2025.11.06 dedanhi@newspim.com |
황 은행장은 먼저 미래성장을 견인할 전략산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입은행의 직간접 투자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은행장은 "기술선도 산업의 초기 투자부터 수출, 해외 진출까지 전 성장경로를 아우르는 맞춤형 금융을 제공해 산업 고도화와 경제구조 전환을 앞당겨야 한다"라며 "AI·반도체·바이오·방산 등 미래성장 분야의 핵심기술 개발과 수출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AI 대전환을 위한 주요 산업분야의 피지컬 AI 도입 및 유관 인프라 구축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전제조건은 경제 안보와 산업 주권 확보"라며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적극 활용해 미래성장산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와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역설했다.
함께 성장하는 정책금융과 관련해서는 "통상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라며 "관세장벽과 환율변동에 직면한 중소중견기업들이 생존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수은이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 잠재력 있는 기업에 과감하게 금융 공급 및 성장 단계별 맞춤형 솔루션 제공과 저탄소 경제 전환 위한 금융 지원 확대,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남북 경제협력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은의 가용 금융수단을 적극 활용하여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은 미·중에 편중된 경제·교역구조를 가진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개도국의 발전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무역 및 수출 다변화를 선도하는 전략적 협력자로서 기능해야 한다"라며 "우리 기업의 현지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 진출에 수출금융을 적극 제공하고, 치열한 지정학적 글로벌 경쟁에서 개도국의 경제발전과 우리의 국익을 함께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레버리지로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성장동력 확보, 생산적 금융을 통한 통상위기 극복,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현장성과 실행력,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수은이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자"고 역설했다.
dedanh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