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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대장동 항소포기 '윗선 개입' 진실게임...'봐주기 의혹' 李에 대형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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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과정 놓고 총장 대행·중앙지검장 충돌
법무부 의견참고에 야 정성호장관 사퇴공세
李와 연관 태풍급 사건 정국 최대쟁점 부상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대장동 사건에 대한 검찰의 항소 포기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당장 항소 포기를 두고 윗선 개입설이 불거졌다. 항소 포기 입장을 놓고 검찰총장 대행과 서울중앙지검장이 정면 충돌했다. 대장동 사건에 연관된 이재명 대통령 재판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한 봐주기가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검찰이 주장했으나 1심 선고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수천억 원대의 불법 자금 환수도 불가능해졌다.

야당은 이 대통령 개입 가능성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며 총공세에 나섰다. 여당은 검찰의 기계적인 항소 남발에 제동을 건 것으로 항소 포기에 반발하는 수사·공판 검사들을 '친윤(윤석열) 정치검찰'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 사건이 이 대통령과 연관됐다는 점에서 민심은 여권에 곱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역풍이 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9.08 photo@newspim.com

◆ 항소 포기 향후 재판 영향은 = 피고인들이 항소장을 제출해 2심 재판은 열리게 된다. 검찰의 항소 포기로 1심에서 선고된 일부 무죄에 대해 더 이상 따질 수 없게 됐고 불법 가능성을 다툴 여지가 있는 수천억 원대의 자금 환수도 불가능해졌다.  

대장동 민간업자 일당 5명은 1심에서 징역 4~8년을 각각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대부분 검찰 구형량보다 선고 형량이 낮았다. 2심 재판부는 검찰의 항소 포기로 1심 판결 중 피고인에게 불리했던 부분에 대해서만 판단하게 된다. 피고인에게 불리한 판결은 할 수 없다는 불이익변경금지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김만배 씨가 이익금 중 428억 원을 '유동규 측'에 제공하기로 약속했다는 사실관계 자체는 유동규·김만배 등에 대한 1심 재판에서 인정됐지만, 뇌물죄는 인정되지 않았다. 1심에서 무죄 판단을 받은 유 씨와 김 씨의 뇌물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상 무죄가 확정된 셈이다.

검찰이 특가법상 배임으로 보고 4895억 원 추징을 요구한 것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손해액 산정이 불가능하다며 업무상 배임을 적용했다. 추징액은 10분의 1인 473억여 원으로 줄었다. 검찰의 항소 포기로 이에 대한 판단을 더 이상 다툴 수 없게 됐다. 특가법상 배임 여부를 다퉈 이길 경우 가능했던 4000억 원대의 추징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통상적으로 일부 무죄 선고가 있을 경우 항소하는 관례를 깬 것을 넘어 국가가 환수할 수 있는 수천억 원대를 포기한 것에 대한 특별한 설명이 없다는 점에서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항소 포기는 누가 '진실 게임' = 민간업자들은 전원 재판부에 항소장을 제출했지만, 검찰은 항소 시한인 7일 자정에 임박해 항소 불가 입장을 밝혔다.

여러 정황상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53·사법연수원 29기)은 항소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대검과 법무부가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정 지검장은 항소 결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책임을 지고 8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 차장검사·55·사법연수원 29기)은 9일 항소 포기와 관련해 "대장동 사건은 일선청의 보고를 받고, 중요 사건과 마찬가지로 법무부 의견도 참고한 뒤 판결의 취지와 내용, 항소 기준, 사건 경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노 대행은 "다양한 의견과 우려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이는 검찰총장 직무대행인 저의 책임 하에, 서울중앙지검장과의 협의를 거쳐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협의라는 표현을 써 정 지검장의 동의가 있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정 지검장의 입장은 달랐다. 이재명 정부 첫 서울중앙지검장인 정 지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장 사의 표명에 관한 입장문'을 통해 "대검의 지휘권은 따라야 하고 존중되어야 한다"면서도 "중앙지검의 의견을 설득했지만 관철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검의 지시를 수용하지만 중앙지검의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이번 상황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했다.

정 지검장은 항소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대검을 설득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 지검장이 사실상 노 대행과 충돌한 것이다. 그렇다면 대검 이상 윗선에서 입김이 작용했다는 얘기다.

노 대행이 법무부 의견을 참고했다고 밝힌 대목은 법무부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법무부 장관은 이 대통령의 측근인 정성호 장관이다. 사실상 정 장관이 주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이유다.

항소 포기를 놓고 노 대행과 정 지검장이 충돌한 것은 결국 이 대통령 재판과의 연관성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유 씨, 김 씨 등 사건 관련자들의 형량을 최소화함으로써 대장동 사건에 연관된 이 대통령 재판에 대한 부담도 줄이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최대 정치 쟁점 부상 =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야당은 이 대통령을 겨냥해 총공세에 나섰고, 여당은 항소 포기에 반발하는 수사·공판 검사들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을 촉구했다. 대통령실은 일단 침묵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수사·공판팀 검사들이 상부의 외압 가능성을 폭로한 것을 고리로 항소 포기에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성호 장관이 개입했다며 정 장관의 사퇴와 함께 이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금 밝힐 가장 핵심적인 사안은 과연 누가 항소 포기 외압을 행사했느냐는 것"이라며 "항소 포기 의견 전달은 순수한 법무부의 의견인가, 아니면 법무부보다 더 높은 윗선의 압력이 전달된 것인가"라고 대통령실을 겨냥했다.

그는 "(항소 포기로) 단군 이래 최대의 부동산 개발 비리 사건인 대장동 사건에서 7800억 원이 넘는 엄청난 비리 자금을 환수할 방법이 원천 봉쇄됐다"며 "대장동 일당과 성남시 수뇌부로 알려져 있는 '대장동 그분'이 먹도록 배분돼 있던 이익이 온전히 보존되는 결과를 낸 것"이라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정 장관은 해당 결정 과정에서 대통령실 누구와 소통했나. 이 대통령과 직접 소통했나"라며 "수사는 물론 국정조사까지 해야 하는 사안이다. 정 장관은 명백한 탄핵감"이라고 주장했다.

법사위원인 송석준 의원은 "대장동 사건의 핵심은 민간이 7886억 원을 가져가고 성남도시개발공사는 겨우 1830억 원을 받은, 단군 이래 최대 최악의 민간 특혜, 배임범죄 설계가 누구의 결정으로 만들어졌나"라며 "1심 판결은 민간 특혜의 책임 주체가 성남시 의사결정 라인에 있다는 것을 법원이 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정 장관을 탄핵하고, 증거 인멸을 못 하게 즉각 강제수사해야 한다"며 "대통령실, 법무부,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문서들, 통신 내역, 물증들이 다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중형 유죄의 판결을 받고, 이제 이 대통령의 범죄가 선명해지고 있는 이 재판을 검찰이 항소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인가"라며 "이번 항소 포기 지시는 직권남용이자 직무유기로 권력형 수사 방해 범죄"라고 비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항소 포기에 대해 최소한의 양심을 지킨 조치라고 옹호했다. 검찰 내부의 반발에 대해서는 '친윤 검사들의 망동'이라며 법무부의 감찰을 요구하고 특검 도입 입장을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검찰 수뇌부는 무분별한 항소를 자제하기로 결정했다. 특수 수사에서 반복된 높은 무죄율과 무리한 수사 논란을 고려한 조치이자 국민 앞에 최소한의 양심을 지킨 조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팀과 일부 검사는 항소 자제를 부당한 지시라며 왜곡하고 있다"며 "조직적 항명에 가담한 강백신 검사 등 모두에게 단호한 조치를 물어야 한다"고 했다. 법무부 차원의 즉각적인 감찰을 요구했다.

그는 "(친윤 정치 검사들이) 이 대통령을 겨냥한 조작 수사, 거짓 진술 강요, 억지 기소를 벌였다가 재판에서 패하자 반성은커녕 항명으로 맞서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민주당은 결단하겠다. 대장동, 대북 송금 검찰 수사에 대한 국정 조사와 청문회, 상설특검을 적극 검토해 시행하겠다"며 "검찰권 남용과 조작 기소의 진실을 국민 앞에 알리고 정치검찰의 시대를 반드시 끝내겠다"고 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아직도 윤석열 시절 정치검찰이 만든 '대장동 유니버스'에 갇혀 있는 것 같다"며 "진실 앞에서도 자신들만의 세계관에 빠져 이 대통령과 대장동을 연결짓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에게 악재...여론 향방은 = 여야의 치열한 공방 속에 여론의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정상 외교 성과와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한 달 반 만에 60%를 돌파했다.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추가 상승이 예상됐으나 핵폭탄급 이슈가 돌발했다. 이 대통령의 재판과 연관된 것인 만큼 이 대통령에게는 악재다.

이 이슈는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대장동 일당에 대한 재판이 계속될 것이고 진행 상황에 따라 계속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이 대통령의 재판은 모두 중단됐지만 사법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국민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켜준 결과가 됐다.

앞으로 상당 기간 대장동 사건은 부동산 시장 상황과 함께 여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 야당은 이 이슈를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끌고 가려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이 이 사건과 연관돼 있어 휘발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당장 다음 주 예정돼 있는 여론 조사는 이 사건이 얼마나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판단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지 논란과 관세 협상 합의문, 조정 국면에 들어간 주가 등도 영향을 미칠 변수다.

leej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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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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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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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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