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 증시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이번주 후반에는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긍정적 모멘텀을 유지하는 가운데, 금융주 실적이 주가 상승을 강하게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12일(현지 시간) 전장에 비해 4.10포인트(0.71%) 오른 584.23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93.40포인트(1.22%) 뛴 2만4381.46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1.82포인트(0.12%) 전진한 9911.42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85.01포인트(1.04%) 오른 8241.24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53.76포인트(0.80%) 상승한 4만4792.64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227.00포인트(1.39%) 오른 1만6615.80으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의회에서는 정부의 셧다운을 끝내기 위한 예산안 처리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연방상원이 10일 임시 예산안을 가결한 데 이어 하원은 12일 오후에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연방정부가 업무를 재개하고 일자리와 물가 등에 대한 통계가 발표되면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에 대해 더 완화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위불UK의 닉 손더스 최고경영자(CEO)는 "미 셧다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인 시장 심리의 근본적 이유"라며 "하지만 그 요인 이외에 유럽 시장의 상승세 상당 부분은 기업 실적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도 긍정적인 보고서들이 나왔는데, 이 같은 기업들의 호실적이 시장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특히 유럽에서 은행주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의 금융주는 연간 주가 수익률에서 시장 평균을 상회하고 있으며, 은행 비중이 높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증시는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를 크게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은행들의 주가지수와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을 포함한 주가지수가 이날 각각 1.98%, 1.61% 상승하며 전체 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다.
네덜란드계 은행인 ABN암로는 3분기 순이익이 6억1700만 유로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11% 감소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5억8900만 유로를 상회하면서 2.6% 올랐다. ABN암로는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NIBC 은행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주요 섹터 중에서 헬스케어는 1.1% 상승한 반면, 에너지는 0.6% 떨어졌다.
영국 에너지업체 SSE는 전력망 업그레이드와 재생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해 330억 파운드 규모의 5개년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16.8% 폭등해 이날 범유럽 지수 기업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칩의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6.9% 올랐다. 또 독일 최대 전력회사인 RWE는 올해 1~9월 누적 조정 영업이익이 34억8000만 유로에 달해 시장 예상치인 31억4000만 유로를 상회하며 9.1% 급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