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AI 인재 전쟁]② "연봉 2억부터 시작"…미·중 빅테크에 한국 인재 유출 가속

기사입력 : 2025년11월13일 14:37

최종수정 : 2025년11월13일 14:3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미·중 '인력 유출' 여전....반도체·AI·로봇 등 핵심 직무 인력난 심화
융합형 인재 부족..."미·중 빅테크 고임금 못따라 가"
"GPU는 빌려쓸 수 있지만, 인재 육성엔 수 년 걸려"
'자발적으로 머물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혁신적 보상 등 필요

[서울=뉴스핌] 정탁윤 김아영 기자 =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2년, 한국GM에서 근무하던 자동차 디자이너 김모(44)씨는 중국 전기차 업체로부터의 솔깃한 이직 제안을 들었다. 연봉 2억원 보장에 자녀들의 중국 체류비까지 지원해 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김 씨는 "회사가 힘든 상황에서 동료들이 이곳 저곳으로 이직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로부터의 제안은 솔직히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씨는 현재 자동차업계를 떠나 국내 다른 분야 디자이너로 근무중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출연연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초 출연연 연구자 수백 명이 '천인계획'과 관련된 e메일을 받았다.

'천인계획'은 중국 정부가 과학기술 분야 중심으로 해외 고급 인재를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시행한 대규모 전문가 영입 프로그램이다. 파격적인 급여와 연구비를 제공하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을 비롯한 외국의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간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인력은 물론 자동차 디자이너 등 국내 제조업 전반의 인력들이 중국과 미국 등 해외로 떠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산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주요국 AI 인재 양성 및 유치 정책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AI 인재의 국경 간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핵심 AI 인재가 미국과 중국으로 집중되는 'AI 인재 블랙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상위 20%에 해당하는 AI 연구인력 가운데 중국 출신이 47%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이들 가운데 57%가 미국에 자리를 잡고 있다.

◆ 미·중 '인력 유출' 여전....반도체·AI·로봇 등 핵심 직무 인력난 심화

LG그룹의 한 직원은 "요즘 대기업도 AI나 데이터 엔지니어 확보하는 데 진짜로 애를 먹고 있다"며 "단순히 AI 전공자가 적어서가 아니고,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도메인 융합형 인재가 너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예를 들어 배터리를 이해하는 AI 엔지니어나, 바이오와 AI 두 분야를 실무로 다뤄본 인재들은 뽑고 싶어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무리 대학에서 AI 전공 석박사가 많이 배출돼도, 현장 실전 경험까지 겸비한 고급 인재는 양성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국내 기업 안에서 직접 키울 경로도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 쪽이나 화학공학 전공 엔지니어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바로 직행할 선택지가 그렇게 폭넓게 열려 있지는 않다"며 "그런데 AI나 데이터, 전자공학 이쪽은 판이 완전히 다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컴공(컴퓨터공학)이 핫하긴 했는데 요즘은 컴공도 그렇지도 않고, 이제는 아예 상위권 실력자들은 미국이나 중국 같은 빅테크 가겠다고 전국 단위로 커뮤니티 돌리고 전략 짜는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사진=뉴스핌 DB]

그는 "실제 현장의 분위기를 들어보면 메타나 오픈AI 이런 데 현지 직행(해외 유학 후 취업)도 많고 서울 과학고, 카이스트, 포항공대 이런 데서 바로 현지에서 커뮤니티로 모이고, 연봉 2억은 그냥 시작점이라더라"며 "한국도 대기업에서 IT, AI 데이터 쪽 인력 모으려고 공채 뽑아다 연봉 팍팍 올리는 게 이슈가 됐지만 미국이나 중국 쪽 빅테크 고임금에는 못 따라가는 것이 팩트"라고 말했다.

젠슨 황과 엔비디아가 한국의 AI 생태계 조성과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엔비디아의 최신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한국 정부와 기업에 공급하기로 했지만, 정작 GPU 보다 사람이 더 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LG그룹 AI 담당 한 연구원은 "지금 현장에서는 GPU가 부족하다는 말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실제 문제의 본질은 사람, 특히 핵심 AI 인재가 절대적으로 귀하다는 데 있다"며 " AI는 데이터, 인프라, 사람 3가지 요소로 구성되는데 결국 데이터, 인프라가 아무리 많이 갖춰져 있어도 그걸 실제로 돌리고, 정제하고, 산업 데이터에 맞는 모델을 만드는 사람 자체가 없으면 속도가 안 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현장에서는 GPU는 없어도 인재만 제대로 있으면 일단 모델부터 빨리 만들 수 있는데, 반대로 GPU는 잠깐 빌리거나 확장할 수 있지만 사람은 몇 년 걸려야 키운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특히 주요 제조, 빅테크, 스타트업 할 것 없이 프로젝트 속도가 실제로 사람 부족에 막힌다는 경험담이 속속 나오고 있다. GPU 늘린다고 끝날 일이 아니라 현장 인재 양성이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훨씬 크게 들린다"고 말했다.

◆ '자발적으로 머물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혁신적 보상 등 필요

이재명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AI(인공지능)·양자·첨단바이오 등 핵심 전략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우수·신진 연구자 2000명을 유치하기로 했지만, 우선 해외로 떠나려는 국내 인력부터 붙잡아 둬야 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윤보성 선임연구원은 "단순히 인재를 '붙잡아 두는' 것을 넘어, 국내에서 '자발적으로 머물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및 스톡옵션 등 혁신적 보상 모델 도입, 경직된 노동 시장 유연화, 인재의 효율적 재배치 및 창업지원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검란'에도 李대통령 지지율 60% 돌파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0%를 회복하는 등 고공 행진을 계속했다.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에도 상승세를 이어 갔다. 정상 외교 성과와 주가 급등 등 호재가 일단 '검란 악재'를 덮은 형국이다. 곧 발표될 관세 협상 팩트시트 내용과 주가 추이, 검란 파동이 향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한중 정상회담과 관세 협상 타결 등의 '이벤트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54%→63%)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1차 남북정상회담(73%→83%)에 따른 지지율 반등과 닮은꼴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9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11.12 photo@newspim.com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0일~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3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6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주 전보다 5%포인트(p) 오른 것이다. 부정적 평가는 6%p 하락한 29%였다. '모름·무응답'은 10%였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9월 1주 조사에서 62%를 기록한 뒤 9월 3주(59%), 10월 1주(57%), 10월 3주(56%), 10월 5주(56%) 등 주춤했다가 약 두 달 만에 60%대에 재진입했다. 한국갤럽의 지난주 조사와 비슷한 흐름이다. 한국갤럽이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가상 번호를 이용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해 7일 발표한 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63%, 부정 평가는 29%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6%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 평가는 4%p 떨어졌다. '잘 모름' 또는 의견 유보는 8%였다. 긍정 평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외교'(30%), '경제·민생'(13%)이 꼽혔다. 정상 외교와 주가 급등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부정 평가 요인으로는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14%)와 '외교'(11%)가 지적됐다. 재판 중지법 추진 논란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정당 지지도는 NBS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2%로 국민의힘(21%)보다 두 배 높았다. 이어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3%, 진보당 1% 등의 순이었다. 민주당은 3%p 올랐고 국민의힘은 4%p 떨어졌다.  한국갤럽 조사서 민주당 40%, 국민의힘 26%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에 비해 민주당은 1%p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같았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4%, 진보당은 1%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은 12.7%다.  NBS에서 정부의 돈 풀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높았다. 재정 운용 기조와 관련해 '국가 재정이 안 좋으므로 긴축 재정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0%로, '민간 경제가 안 좋으므로 확장 재정이 필요하다'(38%)보다 높게 나타났다.  각종 정책을 더 잘 추진할 정당을 물은 결과 부동산 정책을 제외한 모든 정책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압도했다. 복지 정책(민주 54%·국힘 17%), 외교·통상 정책(민주 53%·국힘 23%), 남북 관계 및 안보 정책(민주 50%·국힘 25%), 고용 정책(민주 46%·국힘 18%), 양극화 해소 정책(민주 44%·국힘 18%) 등에서 민주당이 크게 앞섰다. 집값 급등으로 초강경 대책을 내놓은 부동산 정책은 낮은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이 34%로 국민의힘(26%)과의 격차가 확 줄었다. 이 조사는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4.8%였다. 두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상승한 것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급등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한 '디커플링' 현상에서 벗어난 모양새다. 향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최대 변수는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이에 따른 검란 파장이다. leejc@newspim.com 2025-11-13 12:22
사진
트럼프, 임시예산안 서명...셧다운 '종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의회를 통과한 단기 지출법안(CR·임시 예산안) 패키지에 서명했다. 이로써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 이어졌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중단)이 공식 종료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지출법안에 공식 서명했다. 앞서 하원은 본회의 표결을 통해 임시 예산안 패키지를 찬성 222표, 반대 209표로 통과시켰고, 대통령 서명까지 마무리돼 지난달 1일부터 43일간 지속된 사상 최장 셧다운은 공식 종료됐다. 이번 패키지에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합의한 농무부, 식품의약국(FDA), 재향군인부, 군용 건설 프로젝트와 의회 자체의 2026회계연도 예산이 포함됐다. 임시 예산안은 나머지 연방 부처와 기관의 예산을 내년 1월 30일까지 기존 수준으로 연장한다. 이 기간 공화당과 민주당 간 예산 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수감사절 여행 성수기까지 약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셧다운 종료는 항공 여행에 필수적인 서비스가 회복될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수백만 가정에 대한 식품 지원 복구는 가계 예산에도 여유를 줄 수 있으며, 연말 쇼핑 시즌 소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셧다운 기간 동안 데이터가 제공되지 않아 투자자, 정책 결정자, 가계 모두 고용시장 상태, 인플레이션 추이, 소비자 지출 및 경제 성장 속도에 대해 거의 알 수 없는 상태였는데, 셧다운 종료로 미국 경제 관련 주요 통계 데이터 역시 복원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이 12일(현지시간) 셧다운 종료를 위한 예산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wonjiun@newspim.com 2025-11-13 12: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