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LH 조직개편 어디로]①멈춰선 개편 시계…'개혁의 칼'은 왜 무뎌졌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투기·운영 부실·전관 의혹 속 LH 혁신안 논의 지속
"쪼개기" 개혁 요구에도 구조 개편 수년째 제자리
주택공급 지연, 노조 반발 등 부담...정부도 책임

직원 비리와 부실 경영으로 신뢰를 잃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정부가 내놓은 개혁안은 번번이 좌초되며, 거대 공기업은 다시 관성 속으로 돌아가고 있다. 비대해진 조직과 누적된 부채, 무뎌진 감시 체계 속에서 LH의 혁신은 왜 멈췄는가. 본지는 LH의 구조적 문제와 향후 개편 과제를 다섯 꼭지로 짚어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2021년 이후 반복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개혁 논의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변화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투기 사태와 철근 누락 사고 등 잇따른 신뢰 붕괴 사건을 계기로 매번 대대적인 혁신안을 내놓았지만, 조직 구조와 사업 운영 방식의 근본적 문제는 여전히 그대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개혁을 둘러싸고 국토교통부와 LH개혁위원회가 고심하고 있다.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 반복되는 개혁 구호에도… 대책 실효성 '글쎄'

17일 업계에 따르면 LH 개혁위원회는 연말까지 개혁 과제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이번에도 실효성이 낮은 '공허한 처방'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론이 적지 않다.

LH 개혁 논의는 2021년 투기 의혹 사태 이후 본격화됐다. 당시 LH 임직원들이 3기 신도시 등 사업 예정지를 대상으로 조직적인 부동산 투기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기업에 대한 국민 신뢰는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전관예우 차단, 준법감시제 도입, 성과급 환수, 재산 등록 의무화 등 대대적인 혁신안을 내놓았지만, 조직 구조와 사업 운영 방식의 근본적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과 2년 만인 2023년 인천 검단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철근 누락으로 지하주차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근본 원인으로 전관 카르텔이 지목되면서 LH를 둘러싼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정부는 ▲공공주택사업의 민간 개방 ▲전관 카르텔 해체 ▲부실시공 방지 및 안전 강화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LH 개혁안을 내놓았다.

문제는 이러한 조치들이 단발성에 그쳤다는 점이다. LH를 근본적으로 규율할 제도나 조직 구조 전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투기 사태 직후인 2022년에는 공직자의 사적 이해관계 충돌을 막기 위한 '이해충돌방지법'이 시행됐지만, LH 내부에서 의미 있는 문화 변화나 조직 개편은 확인되지 않았다. 2023년 LH는 사장 직속 국민주거혁신실을 신설하고 관련 부서를 재편하며 일부 인사를 대거 교체했으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건 직후 쏟아냈던 '응급 처방'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며 "LH의 고질적 문제인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와 권한 집중 문제, 전관예우 관행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는 LH 구조조정이나 기능 재편을 포함한 근본 개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월 "공공기관 통폐합도 대대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LH 구조 개편을 직접 지시했다. 국정기획위원회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도 LH 택지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진단하고 근본적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구조적이고 판을 바꿀 수 있는 큰 규모의 개혁이 필요하다"며 LH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현재 LH개혁위원회는 국민 공모를 통해 LH 개혁안을 수립할 계획이지만 반응은 냉소적이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157조원의 빚에 허덕이는 LH가 주택공급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구조개혁에 발맞춰 막대한 예산과 전문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 정부도 개편에 '미지근'…구조보다 기능 변화에 무게 둬야

개혁을 둘러싸고 기관 분리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LH의 핵심 기능을 ▲공공 디벨로퍼 ▲토지주택은행 ▲주택관리공단의 세 가지로 분리, 각각 관리하는 방식의 기능 재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임재만 세종대 교수는 "주택도시기금이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고, 각 기능은 기금을 통해 간접적으로 연계되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국토부가 나서서 김 장관의 발언이 조직 분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어서다. 핵심은 운영 방식의 변화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토지 매각 중심의 사업 구조나 LH에 집중된 과도한 권한 등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가 논의 대상이다.

국회에선 LH가 지금처럼 매각이 아닌 임대형 택지공급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LH가 토지 소유권을 유지한 채로 임대를 주면 개발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주택 또한 장기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 방법도 해결 과제가 산적해 있다. LH의 주 수입원을 갑작스레 전환할 경우 유동성 문제를 직면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장경석 국회입법조사처 선임연구관은 "LH는 공적보조금 없이 자체 조달로 토지 개발을 수행하고 있어 재원 마련이 문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LH 개혁이 반복적으로 선언되고도 강도 높게 추진되지 않는 데에는 정부 책임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택공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LH는 공공주택 공급의 핵심 주체다. 이재명 대통령은 임기 동안 장기 공공임대주택을 2030년까지 전체 주택의 10%로 확대하고, 공공임대·공공분양을 포함한 공적주택 110만 가구 공급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개편에 나섰다가 차질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주거 안정성을 흔들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노동조합 반발 등 LH 내부적 갈등도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LH 노조는 올해 초 성명서를 내고 이한준 전 사장의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의 투쟁 이유 중 하나가 급격한 부채 증가로 인한 재무 건전성 악화였다. 결국 LH 개혁의 칼날이 무뎌진 데에는 정부 책임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와 LH개혁위원회가 어떤 청사진을 내놓더라도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실질적 변화를 이끌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무겁게 깔려 있다. 문제 발생과 대책 발표, 부분적 해결에 이어 결국 재발된다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권한 구조부터 사업 방식, 자금 구조 전반에 대한 심층 개편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토지주택위원회는 관계자는 "LH가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만큼 주택공급정책에서 제외하고 개혁에 전념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개혁 없이 대규모 공급정책을 추진을 계속한다면 지금까지처럼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정은, 2018년 서울답방 하루전 취소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8년 1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 방문 일정을 확정하고도 "정치국 위원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를 들어 남북 공동발표 하루 전 취소했다는 주장이 19일 제기됐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대북 특사로 2018년 3월 5일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정의용 특사, 김정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당시 직책). [사진=청와대 제공] 2026.01.19 yjlee@newspim.com 당시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대북특사 역할을 맡았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서 '판문점 프로젝트'(김영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9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정상회담이 열린 이후 12월 13~14일 서울을 방문키로 약속했다"면서 "삼성전자와 남산타워‧고척돔 방문 등 일정이 잡혀 있었다"고 밝혔다. 비밀리에 답방을 추진하기 위해 '북한산'이란 코드네임도 붙였고, 경호문제 등을 고려해 숙소는 남산에 자리한 반얀트리호텔로 정했다. 윤 의원은 책에서 "남북한은 11월 26일 김정은의 서울 답방을 공동 발표키로 했지만, 하루 전 북측이 "정치국 위원들이 신변안전을 우려해 '도로를 막겠다', '위원직을 사퇴하겠다'며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해와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당시 "김 위원장도 정치국 위원들의 뜻을 무시하고 서울을 방문할 수 없다"고 전해왔고, 우리 측이 문 당시 대통령의 신변안전 보장 서한을 전달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는 게 윤 의원은 설명이다. 하지만 김정은의 결정을 노동당 정치국 위원들이 반대했다는 건 북한 체제의 특성상 논리가 맞지 않는 것으로, 서울 답방을 하지 않으려는 핑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지난해 12월 9~11일 열린 노동당 제8기 13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간부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2026.01.19 yjlee@newspim.com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0년 6월 평양 정상회담 공동선언에서 '서울 답방'을 약속했지만, 10년 넘게 지키지 않았고 결국 2011년 사망했다. 윤 의원도 책에서 "북측은 김 위원장의 경호와 안전 문제로 노동당 정치국이 유례없이 반발한다는 다소 황당한 근거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북미대화) 압력에 순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청와대 국정실장을 맡고 있던 윤 의원은 정의용 안보실장 등과 함께 2018년 3월과 9월 평양을 방문해 특사 자격으로 김정은과 만났다. 윤 의원은 책에서 그해 3월 5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만났을 때 김정은이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원칙이 달라진 건 없다"며 "군사적 위협이 제거되고 정전 체제에서 안전이 조성된다면 우리가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부부가 2018년 4월 1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관람한 뒤 가수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김정은 오른쪽이 가수 백지영 씨. [사진=뉴스핌 자료] 2026.01.19 yjlee@newspim.com 또 면담을 마치면서 "비인간적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다"며 자신을 믿어달라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윤 의원은 덧붙였다. 하지만 김정은은 이듬해 2월 자신의 핵 집착과 회담 전략 실패 등으로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이 파국을 맞자 문재인 대통령을 항해 "삶은 소대가리" 운운하는 격렬한 비방을 퍼부었고 남북관계는 현재까지 파국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정은은 2년 전부터 남북관계를 적대관계로 규정하고 '한국=제1주적'이라며 차단막을 쳐왔다. 윤 의원은 김정은이 2018년 4월 1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때 가수 백지영 씨가 부른 노래 '총 맞은 것처럼'을 듣고 "북측 젊은이들이 따라 부르면 심각한 상황이 오겠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했다. 김정은은 2020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만들어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단순 시청하는 경우에도 징역 5~15년을 선고하는 등 한류문화를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대북특사 비화를 담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 '판문점 프로젝트' [사진=김영사] 2026.01.19 yjlee@newspim.com yjlee@newspim.com 2026-01-19 07:46
사진
李대통령 국정지지율 53% [리얼미터]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주만에 하락세로 53.1%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19일 나왔다. 여론조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 대통령이 '잘한다'는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3.7%포인트(p) 낮은 53.1%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6개 정당 지도부가 16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잘못한다' 부정평가는 4.4%p 오른 42.2%였다. 긍·부정 격차는 10.9%p다. '잘 모름' 응답은 4.8%였다. 리얼미터 측은 "코스피 4800선 돌파와 한일 정상회담 등 경제·외교 성과가 있었는데도 정부의 검찰개혁안을 둘러싼 당정 이견 노출과 여권 인사들의 공천헌금 의혹 등 도덕성 논란이 겹치며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5∼16일 전국 18살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2.5%, 국민의힘 37.0%의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5.3%p가 떨어지며 4주 만에 하락세로 빠졌다. 국민의힘은 반면 3.5%p 상승하며 4주 만에 반등했다. 개혁신당 3.3%, 조국혁신당 2.5%, 진보당 1.7%였다. 무당층은 11.5%였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경우 강선우·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의혹 수사 본격화로 도덕성 논란이 지지율 하락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법을 둘러싼 당정 갈등도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봤다.  반면 국민의힘은 특검의 윤석열 전 대통령 사형 구형과 한동훈 제명 논란으로 대구·경북(TK)과 보수층 등 전통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 지지율 반등 원인이라고 리얼미터 측은 분석했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는 신뢰수준 95%에 표준오차는 ±2.0%p, 정당 지지도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4.5%,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3.8%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01-19 09:2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