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서 한바퀴 덜 돈 선수들 입상
제대로 16바퀴 돈 선수 중 박지우 1위 결승선 통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장거리 간판 박지우(강원도청)가 국제무대에서 금메달을 놓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심판진의 실수로 한 바퀴 덜 달린 선수가 우승 처리되며 정작 16바퀴를 완주한 박지우는 10위로 밀려났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 공문을 보내며 정정 요구에 나섰다.
사건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25-2026 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벌어졌다. 이 종목은 총 16바퀴를 도는 방식으로 결승선 통과 순위에 따라 최대 60점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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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결과 기록표. [사진=ISU] |
심판진은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소리를 2바퀴가 남은 시점에 잘못 울렸다. 선두 그룹 선수들은 이를 '결승 알림'으로 오해해 스퍼트를 올렸고 실제로는 15바퀴째에서 결승선에 들어오며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문제는 뒤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정상적으로 16바퀴를 모두 돈 선수들이었다. 그 중 박지우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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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바퀴째에서 결승선에 들어오며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의 미아 망가넬로. [사진=ISU] |
심판진은 협의 끝에 15바퀴 결과를 기준으로 순위를 정했다. 미국의 미아 망가넬로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캐나다의 밸러리 말타이스, 네덜란드의 벤테 케르크호프가 차례로 은·동을 차지했다. 박지우는 15바퀴 기준으로 10위, 임리원(의정부여고)은 15위에 머물렀다.
연맹 관계자는 "심판진이 종소리 실수를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면서도 "판정 번복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문제 제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빙상계 관계자는 "금메달을 놓친 것뿐 아니라 선수의 올림픽 출전권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른 국가와 공조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항의 공문이 접수된 상태로, 이후 ISU 측 답변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