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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李대통령, 이집트 카이로대 연설…중동·한반도 'SHINE 이니셔티브'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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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S)·조화(H)·혁신(I)·네트워크(N)·교육(E)
핵심 가치로 평화·번영·문화 협력 공동 번영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대학교에서 연설을 갖고, 한국과 이집트, 나아가 중동과 한반도가 함께 나아갈 미래 비전으로 'SHINE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안정(Stability)·조화(Harmony)·혁신(Innovation)·네트워크(Network)·교육(Education)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평화와 번영, 문화 협력을 토대로 공동번영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가자지구 사태 극복을 위한 연대의 의미로 이집트 적신월사에 10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에너지·제조업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수소, ICT, 교육·인재 교류 등 미래 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과 나일강의 기적을 잇는 주인공은 바로 청년"이라며 "카이로대 학생들이 양국 관계의 미래를 이끌 주역"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대학교에서 중동과 한반도가 함께 나아갈 미래 비전으로 'SHINE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11.22 photo@newspim.com

다음은 이 대통령의 이집트 카이로대학교 연설 전문이다.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이집트의 야슈르 고등교육 과학연구부 장관님과
압델 사덱 카이로 대학교 총장님,
이 자리를 가득 채워주신 카이로대 학생들과
청중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앗-살람 알라이쿰.
찬란한 문명과 젊음의 숨결이 공존하는 카이로에서
여러분과 눈을 맞추며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대통령 취임 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방문한 대학교가
바로 카이로 대학교입니다.

원래 마음 가는 대로 몸 가는 법입니다.
'움므 알-둔야'라 불리는
이집트의 위대한 문명을 보러 가는 대신
'움므 알 자미앗 알 미쓰리야'라 불리는
카이로 대학교로 달려온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양국 관계의 미래를 열어갈 든든한 주역, 여러분을 만나는 일이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을 목도하는 일보다
더욱 설레고 또 많은 영감을 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대학교에서 중동과 한반도가 함께 나아갈 미래 비전으로 'SHINE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하는 연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11.22 photo@newspim.com

올해는 한-이집트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수천 년에 이르는 한국과 이집트의 유구한 역사에 비하면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라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성취를 이뤄냈기에
한국과 이집트가 함께 한 시간은 더욱 소중합니다.

한 세대 만에 양국은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고
교역과 투자는 물론 인적·문화적 교류를 늘려가며
양국 관계의 토대를 견고하게 쌓아왔습니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합니다.
저는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킬 지혜를
양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문명과 평화의 빛에서 찾고자 합니다.

이집트 문명은 아낌없이 내리쬐는 태양 빛의 은총과
척박한 사막마저 비옥하게 품어낸 나일강의 포용성을 동력 삼아
인류 역사에 찬란한 유산을 남겼습니다.

수많은 돛단배가 바람을 타고 오가던 나일강에서
내륙과 지중해가 연결되고, 물건과 사람이 만나 교류하며
이집트 문명은 오랜 시간 번영을 일궈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한국문화가 각광 받는 이유도 다르지 않습니다.
여러 문화의 강점을 어우르며 새로운 장르로 탄생한 K-컬처는
보편적인 동시에 독창적인 매력으로
국가 간 문화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포용을 바탕으로 한 상호 교류만이
공동번영의 빛을 만들어 낼 중요한 지혜입니다.

이집트와 한국은 8,000km 이상 떨어진 먼 나라이지만,
평화에 대한 오랜 열망의 역사 앞에서
양국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이집트의 지리적 특징에는
동시에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지정학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한반도 역시 대륙과 해양이 만난다는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열강의 각축이 벌어지던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이로 인해 20세기 초, 국권 침탈의 수난까지 겪었습니다.
지금도 전쟁으로 인한 분단의 고통을 감내 중입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대학교에서 중동과 한반도가 함께 나아갈 미래 비전으로 'SHINE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11.22 photo@newspim.com

그러나 한국인들과 이집트인들은 지정학적 운명에 순응하며
주어진 평화를 누리는 데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불굴의 의지로 고뇌하고 인내하며 누구보다 절실한 각오로
평화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 왔습니다.

'따로 또 같이' 써내려 가던 평화에 대한 열망은
1919년 운명과 같이 서로를 마주합니다.

1919년 3월 1일 한국인들은 자주독립의 의지로 식민통치를 뒤흔들고
우렁찬 평화의 함성으로 일제의 무도한 총칼을 이겨냈습니다.

같은 해, 이집트에서도 독립의 열망을 세계만방에 알리며
분연히 일어난 이 땅의 주인들이 있었습니다.

수천킬로 떨어져 있었음에도 자주독립과 자유, 평등의 정신 앞에
한국과 이집트의 시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1943년 11월 27일, 이곳 카이로에서
대한민국은 빼앗긴 빛을 되찾았습니다.

지도자의 의지와 결단도 평화를 지켜내는 핵심 요소입니다.

이집트의 사다트 전 대통령님께선
'아랍의 배신자'란 비난까지 각오한 채
목숨 걸고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전쟁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이 평화 속에서 살 수 있기를 원한다"

두려움 없이 미래 세대를 선택한
사다트 대통령의 결단은 중동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고,
이집트-이스라엘 간의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만들어 냈습니다.

알시시 대통령님 역시 2년간의 가자지구 사태 속에서
대화를 포기하지 않으며 중재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지칠 줄 몰랐던 인내는 트럼프 대통령님과 함께 주재한
샴엘쉐이크 평화 회담의 소중한 결실로 피어났습니다.
가자(Gaza) 지구 휴전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대학교에서 중동과 한반도가 함께 나아갈 미래 비전으로 'SHINE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11.22 photo@newspim.com

대한민국의 길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을 비롯한 전임 대통령들은
금단의 선을 넘으며 한반도 평화의 새 길을 개척해 냈습니다.

이재명 정부도 남북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자 합니다.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남북 간 교류·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북미 사이를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관계 정상화 노력을 지원하며,
단계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것입니다.

알시시 대통령께서는 이미 저의 이런 노력과 구상에 관해
확고한 지지를 보여주셨습니다.

고난의 역사를 견뎌온 한국과 이집트가 국제사회와 함께 손잡고,
분쟁으로 고통받는 인류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선사할 평화의 여정,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찬 여러분의 미래입니다.

이처럼 양국 역사에 도도히 흐르는 문명과 평화의 빛은
양국의 공동번영을 이뤄낼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집트, 나아가 중동과 대한민국이 함께할 비전,
'SHINE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S는 안정(Stability)을 H는 조화(Harmony)를,
I는 혁신(Innovation), N은 네트워크(Network),
E는 교육(Education)을 뜻합니다.

평화, 번영, 문화 세 가지 영역에 걸친 '샤인 이니셔티브'를 토대로
중동과 한반도가 상생하는 미래를 열어 나갈 것입니다.

첫째, 함께하는 관여를 통해
안정과 조화(stability and harmony)에 기반한
한반도와 중동의 평화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2007년부터 레바논에 동명부대를 파병하며
중동 평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두 국가 해법을 일관되게 지지하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건설적인 해결에 뜻을 모았고,
분쟁지역의 식량난을 해결할 인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늘 카이로 방문을 계기로,
가자 사태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이집트 적신월사에 천 만 불을 새로 기여할 것입니다.

한국에는 '동병상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뜻입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대학교에서 중동과 한반도가 함께 나아갈 미래 비전으로 'SHINE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11.22 photo@newspim.com

전쟁의 포화를 겪으며 이산가족의 슬픔을 견뎌낸 대한민국 국민은
분쟁으로 위협받는 이들의 눈물에 누구보다 깊이 공감합니다.

글로벌 책임 강국 대한민국은
중동에서도 연대의 가치를 굳건히 수호해 나갈 것입니다.

두 번째, 함께하는 혁신(innovation)으로
공동번영의 미래로 도약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이집트의 '비전 2030'처럼
각국의 경제발전을 이끌 맞춤형 협력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미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이 이집트 국민을 세계와 연결하고 있으며,
현대로템의 전동차가 카이로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정부는 제조업 공동생산을 통해
중동 각국의 수출과 고용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이집트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등
자유무역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노력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초고속 압축 성장은
중동의 도움 없이 불가능했을 역사적 성취입니다.

중동으로부터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도입하지 않았다면,
대규모 건설 수주를 포함한 중동 국가와의 경제협력이 없었다면,
세계 10위 경제 대국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이 나일강의 기적에 기여할 차례입니다.

에너지·건설 분야 협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인공지능, 수소 등 미래 혁신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겠습니다.

세 번째, 함께 만들 네트워크(Network)와 교육(Education)으로
교류와 협력의 외연을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자주 만나는 일만큼,
서로의 문화를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일만큼,
양국의 우호 관계를 단단하게 만들 동력은 없다고 확신합니다.

이미 이집트 청년들이 한국국제협력단이 설립한
베니-수에프 기술대학에서 기계, 전기, 자동차 등 핵심 산업의
기술을 익히며 산업역군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카이로 대학을 포함한 양국 대학 간의 교류를 확대하고
더 많은 이집트 학생이 한국으로 유학 올 수 있도록
ICT 분야 석사 장학생 사업, 연수프로그램 확대 등
제도적 지원을 늘려가겠습니다.

문화 교류의 지평은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푸드, 패션, 뷰티 등 K-컬처에는 한국과 중동의 교류를 확장할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담겨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대학교에서 한국의 중동 구상을 제안하는 연설을 하기 위해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KTV]

중동에서 기원한 훔무스를 많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것처럼
이집트에서 K-할랄푸드에 대한 인기가 확산되고,
한국 음식과 이집트 음식을 서로가 자국 음식처럼 즐기게 될수록,
양국의 국민은 더 가까운 친구로 거듭날 것입니다.

최근 개관한 이집트 대박물관과 대한민국 국립중앙박물관이
다양한 협력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나누는 역사적 경험이야말로
문화 교류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중동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우리 국민이 중동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환경을
하나하나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여러분, 사실 'SHINE 이니셔티브'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여러분의 꿈이 두 나라의 미래라는 것입니다.

한강의 기적과 나일강의 기적,
두 가지 기적을 하나로 잇고 세계를 향해 함께 도약할
미래의 주인공이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입니다.

청년들 간의 교류야말로 가장 빠르고 강한 연결고리입니다.
앞으로 한국 청년들과 거침없이 소통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리더로 성장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오늘의 만남이 여러분의 눈부신 미래를 밝힐 출발점이자,
한국과 이집트, 한국과 중동 앞에 펼쳐질
더 빛나고 찬란한 여정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슈크란 가질란.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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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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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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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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