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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란의 문자·왕좌 카펫까지…유홍준 관장 "환상적인 이슬람 미술 경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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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서 '이슬람 미술, 찬란한 빛의 여정' 개최
초기 쿠란 필사본·공예품 등 83점 전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새롭게 신설한 이슬람실에서 약 11개월 동안 7세기부터 19세기의 이슬람 미술을 선보인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2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슬람 미술, 찬란한 빛의 여정' 언론 공개회를 갖고 "중앙박물관이 세계적인 박물관인데, 세계적인 미술품의 컬렉션을 갖는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도 하고, 한계가 있어서 새로운 뮤지엄 운영 방법으로 세계 미술실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슬람예술박물관 관계자들과 '이슬람 미술, 찬란한 빛의 여정'을 관람 중인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왼쪽). 2025.11.21 alice09@newspim.com

세계적인 이슬람 박물관인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이슬람 미술, 찬란한 빛의 여정'라는 주제로 초기 쿠란 필사본 등 총 83건의 다양한 이슬람 미술품들을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인류가 남긴 다양한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세계문화관을 조성한 이래, 2019년부터 세계 주요 박물관 소장품을 통해 다양한 세계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이슬람 문화는 다섯 번째 주제로, 상설전시관 최초의 이슬람 주제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날 유 관장은 "세계에서 굴지의 이슬람 미술 컬렉션을 갖고 있는 이슬람예술박물관의 도움을 받아서 우리 국민들에게, 우리 박물관을 찾아오는 해외 관객들에게 이슬람 문화를 보여주는 길을 택했다. 이슬람예술박물관은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며, 카타르는 세계에서 국민 소득이 가장 높은 부자 나라이기 때문에 컬렉션도 어느 박물관 못지 않게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대형 쿠란 필사본. [사진=이슬람예술박물관] 2025.11.20 alice09@newspim.com

이어 "이번에 보여드리는 전시 유물은 쿠란 필사본을 비롯해 삽화, 공예품 등 80여 점을 선보인다. 한국인에게 이슬람 문화는 낯선 문화인데 이슬람 이전에 페르시안 미술이 우리 신라 고분에서 출토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오랜 교류를 해온 역사를 갖고 있다. 문화권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생소하기도 하지만, 환상적인 예술 세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홍준 관장은 "도하의 이슬람예술박물관 작품이 우리에게 소개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슬람예술박물관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며 "한편으로는 이슬람 문화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느끼고 감동하는 것은 공예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문양이다. 엄청나게 정제되고,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을 갖고 있어서 그 부분을 살리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전시에는 초기 쿠란 필사본 등 83건을 선보이며 7세기부터 19세기의 이슬람 미술을 종교미술, 문화의 포용과 확장, 궁정 문화와 필사본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구성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미흐랍 석판. [사진=이슬람예술박물관] 2025.11.20 alice09@newspim.com

1부는 '이슬람 세계의 종교미술', 2부는 '이슬람 문화의 포용과 확장', 3부는 '이슬람 궁정 문화와 필사본'을 주제로 한다.

전시 공간을 디자인한 이현숙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이너는 "이번 전시는 이슬람예술박물관을 방문해 많은 영감을 얻었다. 이슬람 건축에서 공간과 광장 공간, 서예와 미술에서 영감을 받았고 전시는 대칭과 아라베스크라는 문양을 통해 이슬람 미술의 표현 규칙을 읽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슬람 미술의 질서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먼저 1부에서는 신앙과 예술이 하나로 어우러진 이슬람 문화의 본질을 다루고, 2부에서는 아라비아반도에서 시작된 이슬람 문화가 다양한 지역과 만나 역동적이고 융합적인 문화로 발전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화려한 궁정에서 꽃핀 예술과 학문의 세계에 주목한다.

권혜은 학예연구사는 "'이슬람 미술, 찬란한 빛의 여정'은 이슬람 문화를 소개하는 최초 전시로, 이슬람 미술의 정점을 이룬 시기를 조명하는 것으로 구성을 했다. 전시된 작품에는 왕실 카펫, 화려하게 장식된 직물, 필사, 목본, 자기, 공예 등 다양한 유물이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페르시아 시인이자 학자인 누르 알-딘 압드 알-라흐만 자미의 시 모음집 '디완'의 필사본. 2025.11.21 alice09@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유리층 사이에 금이나 에나멜을 끼워 만드는 샌드위치 기법을 사용한 유리 공예품. 2025.11.21 alice09@newspim.com

'이슬람 세계의 종교미술'에서는 종교 공간을 장식했던 미흐랍 석판과 모스크 램프, 기도용 카펫과 문, 타일과 같은 건축 부재들이 전시됐다.

2부의 '이슬람 문화의 포용과 확장'에서는 바다 건너 새로운 세계를 향한 이들의 호기심을 보여주는 천구의나 아스트롤라베가 포인트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천문을 관측하는 도구이자 학문적 탐구의 상징으로, 권혜은 학예연구사는 "아스트롤라베의 경우 총 5겹으로 구성이 돼 있다. 자신이 위치한 곳에 따라 판을 바꿔 끼우면 별자리나 위치, 날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하나의 달력"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전시 공간에서는 궁정의 미술품이 소개된다. 화려하고 정교한 카펫과 직물, 장신구는 당시의 제국의 권위와 품격을 드러낸다. 이 공간에서 가장 큰 규모가 바로 '왕좌용 카펫'이다. 이는 250m가 넘는 크기이다.

권혜은 학예연구사는 "'이 카펫을 가져오느라 애를 먹었다. 이 작품은 대칭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사이즈로 봤을 때 왕좌에 깔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잠금장치가 있는 귀중품 상자. [사진=이슬람예술박물관] 2025.11.20 alice09@newspim.com

이어 "3부 공간에 전시된 필사본 등 작품은 왕실 후원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종교와 문화, 역사, 과학이 어우러진 종합 문화유산"이라며 "이슬람 예술 중 가장 수준 높고 정교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어린이 눈높이에서 전시를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아하! 배움공간'을 마련했다. '아하! 감상포인트'에서는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촉각 체험 자료를 함께 제공해 이슬람 미술의 예술적 특징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디지털 체험' 공간에서는 관람객이 이슬람 기하학적 무늬를 조합해 새로운 패턴을 만들며 이슬람 미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유홍준 관장은 "전시 관람을 통해 유물도 감상하지만, 많은 경비를 들여서 전시장 곳곳에 이슬람 기하학적 문의를 활영한 창살 문양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우리들이 갖지 못했던 예술세계를 경험할 수 있길 희망한다. 카타르와 대한민국이 문화적으로 상호교류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슬람 박물관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과 공동 주최하는 '이슬람 미술, 찬란한 빛의 여정'은 온느 22일부터 2026년 10월 11일까지 상설전시관에서 진행된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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