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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리스크, 유럽 대안…한국 車수출 구조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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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관세·현지생산에 유럽·신흥시장 수출이 대응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미국의 고율 관세라는 대외 악재 속에서도 한국 자동차 수출은 급격한 붕괴 대신 '완충된 조정'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흐름을 보였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이 흔들렸지만, 그 공백을 유럽과 신흥시장이 일정 부분 메우면서 수출 구조 자체가 서서히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용 자동차 선적장 모습 [사진=현대차]

1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내놓은 '2025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6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272만 대로 집계될 전망이다.

미국의 고관세 부과와 전기차 생산의 현지화 전환(HMGMA 가동)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한국 자동차 수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해왔던 미국 시장이 구조적으로 흔들린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관세 부담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완성차 수출 물량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적 변화로 이어진다. KAMA 역시 "미국 시장은 더 이상 물량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수출 감소폭이 제한된 배경에는 유럽이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유럽향 자동차 수출은 5.9% 증가했으며, 특히 친환경차 수출은 15.6% 늘었다.

탄소배출 규제 강화와 하이브리드·전기차 중심의 수요 확대가 한국산 친환경차의 경쟁력을 다시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미국이 '정책 리스크'의 상징이 됐다면, 유럽은 '규제 기반 수요 시장'으로 역할이 재정의되고 있는 셈이다.

신흥시장 역시 수출 방어의 또 다른 축으로 작용했다. 중남미 수출은 13.6%, 아프리카는 25.5% 각각 증가하며 시장 다변화의 효과가 가시화됐다. 절대 물량은 크지 않지만, 특정 지역 의존도가 완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수출 물량이 줄었음에도 수출액은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2025년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718억 달러로 전망된다.

완성차 수출이 조정을 받은 사이, 중고차 수출이 급증하며 이를 보완했다. 10월 누적 기준 중고차 수출 증가율은 78.0%에 달한다. '차는 덜 나갔지만, 돈은 더 벌었다'는 이례적인 구조가 형성된 배경이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 자동차 수출이 단순한 물량 확대 중심에서 벗어나, 시장별·차종별 역할 분담이 뚜렷해지는 전환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미국 중심의 대량 수출 모델이 한계에 직면하는 대신, 유럽 친환경차와 신흥시장, 중고차 수출이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KAMA는 이러한 구조 변화가 2026년부터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관세가 15%로 낮아지고 통상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는 가운데, 유럽의 환경 규제 강화와 글로벌 하이브리드 선호 확대, 국내 전기차 신공장 가동 본격화가 맞물리며 수출은 다시 증가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026년 수출 전망치는 275만 대, 수출액은 720억 달러 수준으로 제시됐다.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맞춰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도 조정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관세 리스크와 전기차 현지화 흐름에 대응해, 미국 중심 수출 구조를 유럽과 글로벌 친환경차 확장 전략으로 보완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져갈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조지아 HMGMA를 통한 전기차·전동화 생산 현지화로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고,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은 수익성 중심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유럽 시장에서는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 라인업을 확대하고, 수출 물량과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을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울산 전기차 전용 신공장과 기아 광명·화성 EVO 플랜트 가동을 통해 친환경차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이를 유럽과 신흥시장 수출 회복의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이는 '자동 반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중국계 브랜드의 공세, 보호무역 기조의 상존,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한국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은 "2026년은 국내 전기차 신공장 본격 가동과 친환경차 수출 확대가 맞물리면서 우리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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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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