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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국부펀드 모델 '테마섹·퓨처펀드' 투자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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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년 6월까지 '한국형 국부펀드' 설립 예정
테마섹, 지분투자·M&A 지향...고위험·고수익 성향
퓨처펀드, 절대수익·리스크관리·분산투자에 초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정부가 '한국형 국부펀드'를 설립하겠다고 밝히면서 해외 벤치마크 사례로 언급한 싱가포르 테마섹(Temasek)과 호주 퓨처펀드(Future Fund)의 운영 방식과 투자 스타일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테마섹은 국가 전략 산업을 키우는 상장·비상장 지주형 투자회사에 가깝고, 퓨처펀드는 정부 기금의 장기 재정 건전성 확보를 목적으로 장기 절대수익(물가+4~5%) 추구하는 국부펀드라는 분석이다.

12일 기획재정부 및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6월까지 '한국형 국부펀드'를 설립할 예정이다. 운영 체제는 싱가포르 테마섹과 호주 퓨처펀드를 벤치마크하겠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한국형 국부펀드는 국내 또는 해외에서 확장적으로 투자하고 싱가포르 테마섹처럼 자유롭게 민간 전문가들이 의사를 결정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국내 유일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와는 다른 형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KIC가 국내 전략 산업 투자 기능이 약한 구조였다면, 새롭게 설립될 한국형 국부펀드는 AI·클라우드, 로봇, 신성장 산업 등 첨단·전략 산업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가 벤치마크 사례로 언급한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싱가포르 정부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구조와 운용 방식은 일반 상업적 투자회사에 가깝다. 싱가포르의 같은 국부펀드인 GIC(Government of Singapore Investment Corporation)와도 역할과 성격이 뚜렷이 구분된다.

GIC는 주로 외환보유액·연기금 자금을 채권·주식·부동산 등 글로벌 금융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운용펀드' 성격이 강한 반면 테마섹은 정부가 가진 공기업 지분과 국가 예산을 바탕으로 직접 지분투자·인수합병(M&A) 등을 수행한다.

투자 의사결정은 이사회와 경영진이 맡는다. 직접 주식 투자 비중이 높고 벤처·비상장·대체투자 비중이 큰 편으로 '고위험·고수익'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다. 포트폴리오는 아시아에 상당히 집중돼 있으며, 비상장주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장기 성장 기업에 적극 투자한다. 아울러 국영기업·핵심 민간기업에 대주주로 들어가 이사회 참여, 지배구조 개선, M&A 등 경영 관여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항공, 부동산 등 싱가포르 전략 산업 재편에 깊이 관여해 구조조정형 M&A를 설계하고 해외에서는 인도·유럽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소비, 재생에너지 등 구조적 성장 섹터에서 경영권 인수·지분 확대를 병행해왔다. 지난 2023년엔 약 20억 달러를 투입해 인도 병원 체인 'Manipal Health' 지분을 18%에서 59%까지 끌어올리며 사실상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도 헬스케어·고령화 테마를 겨냥한 대표적인 헬스케어 M&A 사례로 꼽힌다. 2024년에는 브룩필드(Brookfield)와 함께 프랑스 재생에너지 개발사 Neoen의 지분 약 53%를 61억 유로 규모 거래로 인수한 딜에 참여했다. 에너지 전환·재생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테마섹의 전략적 베팅으로 유럽 그린 인프라에 대한 대표 진출 사례로 꼽힌다.

앞서 기재부는 한국형 국부펀드를 통한 해외기업 M&A, 벤처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 부총리는 "외국에 있는 좋은 회사는 미리 M&A도 하고, 국내에 있는 벤처에 투자도 해서 상장을 하게 되면 국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또 다른 해외 벤치마크 사례로 언급한 호주 퓨처펀드는 장기·분산투자라는 측면에선 테마섹과 공통점이 있지만, 자산배분·위험관리와 재정안정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는 운용·투자 목적과 스타일이 다르다는 평가다.

퓨처펀드는 호주 정부의 미지급 공무원 연금부채를 충당하기 위해 만든 국부펀드로, 소비자물가지수(CPI)+4~5% 수준의 장기 수익률을 달성해 재정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주식·채권·부동산·인프라·사모·헤지펀드·현금 등 자산군 전체를 상단에서 배분하는 탑다운 자산배분형으로, 특정 기업보다 자산군·지역·테마 비중 관리에 더 초점을 둔다. 목표 리스크 수준 내에서 장기 실질수익을 극대화하는 '절대수익형'에 가깝다는 평가다. 또한 테마섹처럼 개별 기업 경영에 깊게 관여하기보다는, 외부 운용사·펀드·지수·공동투자를 활용해 글로벌 분산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

테마섹과 퓨처펀드 두 모델을 혼합할 경우 전략 산업 투자와 함께 글로벌 자산 운용을 동시에 수행할 수 한국형 모델도 예상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형 국부펀드가 첨단산업과 신성장 산업 육성을 목표로 설계될 경우, 국내 증권사들은 국부펀드가 참여하는 IPO,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M&A 자문 등 IB 수수료 수익 비중이 커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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