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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위, 논란 일자 세르비아 트럼프호텔 건설 계획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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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추진해온 트럼프 브랜드 호텔 개발 계획을 공식 철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대규모 반대 시위가 이어진 데다, 세르비아 고위 정치인들이 잇따라 기소되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사업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쿠슈너의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Affinity Partners)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의미 있는 프로젝트는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가져와야 한다는 점과, 세르비아 국민과 베오그라드 시민에 대한 존중의 차원에서 이번 신청을 철회하고 현시점에서는 한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사진=로이터 뉴스핌]

쿠슈너는 세르비아 정부와 협력해 베오그라드 도심에 트럼프 호텔을 포함한 고층 빌딩 3개 동을 건설하는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개발 대상지는 1964년 건설된 과거 유고슬라비아군 참모본부 건물로, 크로아티아산 백색 대리석과 세르비아산 적색 석회암을 사용한 현대주의 건축물이다. 이 건물은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공습으로 일부가 파괴됐다.

이후 해당 부지는 세르비아 정치권, 특히 우파 진영에서 국가 정체성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으며, 이 같은 역사적·상징적 의미가 개발 추진 과정에서 큰 논란을 낳았다. 좌파 진영에서는 공공 자산을 밀실에서 헐값에 넘긴다며 반대했고, 우파 민족주의 진영에서는 나토와 연관된 미국 대통령 가족에게 '성지와 같은 땅'을 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논란은 세르비아 정부가 해당 부지의 문화재 보호 지위를 해제하려 하면서 본격화됐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 정부는 부지를 쿠슈너 측에 넘기기 위해 보호 조치를 철회하려 했고, 이에 대해 특별검사는 정부 관계자가 문서를 위조했다는 혐의로 체포하며 수사를 확대했다.

여당은 의회에서 신속 입법을 통해 문제의 부지를 포함한 다수 공공 건물의 보호 지위를 박탈하며 수사를 우회하려 했지만, 야권은 이를 위헌적이고 부패한 조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야당 지도자 마리니카 테피치는 의회에서 "당신들은 이것을 투자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국가 반역이라고 부른다"고 비판했다. 학생 시위대 수천 명도 거리로 나서 공사가 강행될 경우 현장을 점거하겠다고 예고했다.

결국 세르비아 특별검사는 이날 문화부 장관 니콜라 셀라코비치와 고위 관료 3명을 직권남용과 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세르비아 정부는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부치치 대통령은 최근 수사 대상자들을 사면하겠다고 공언하며 검찰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쿠슈너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이후 베오그라드의 부동산 시장 성장과 고급 주거 개발 붐에 주목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혀왔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발칸 특사였던 리처드 그리넬의 제안으로 본격 검토에 나섰고, 2024년 초 세르비아 정부와 합의에 도달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개발사 이글 힐스(Eagle Hills)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트럼프오거니제이션과 협의를 통해 호텔에 트럼프 브랜드를 붙일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도 관여했다.

그러나 세르비아 정부가 '나토 폭격 희생자 추모 기념물 건립'을 조건으로 내건 점까지 논란이 확산되며, 당시 나토 사령관이었던 웨슬리 클라크와 미국 민주당 의원들까지 비판에 가세했다. 유럽의회 역시 보고서를 통해 세르비아의 문화유산 보호에 대한 정치적 개입을 우려했다.

MIT 건축학 교수이자 세르비아 출신인 아나 밀야치키는 "이 계획은 매우 중요한 건축 유산을 지워버릴 위험이 있다"며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의 I.M. 페이 건물 위에 트럼프 호텔을 올리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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