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리미엄 속 민주당 경선 연대 카드 변수
[나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내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나주시장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을 지닌 윤병태 시장과 도전자들의 치열한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민선 8기 중간평가를 통해 공약 이행률과 분기별 시정 점검 결과를 공개하며 재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획재정부에서 25년간 예산·경제 분야를 두루 경험한 윤 시장은 전남도 정무부지사를 거쳐 2022년 민선 8기 나주시장에 당선됐으며, 중앙과 광역을 아우르는 예산·정책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꼽는다.

윤 시장은 취임 이후 ▲'영산강 르네상스' 국가정원 조성 ▲원도심 상권 활성화 ▲에너지 국가산단 유치 ▲교육·복지 연계형 정책 등 굵직한 시정 과제를 안정적으로 추진해 왔다. 나주시는 영산강 일대 저류지와 습지 약 57만평 규모를 활용해 지방정원 지정과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단계적 사업을 진행 중이며, 영산강 정원은 2027년까지 조성·운영 실적을 쌓아 국가정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총 1조2000억원 규모로 알려진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유치에 성공하면서 나주가 '에너지·과학 기반 미래산업 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300여개 관련 기업 유치와 만여개 일자리 창출, 약 10조원에 달하는 경제 파급효과가 예상돤다.
윤 시장은 최근 열린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환영 설명회' 브리핑에서"나주를 대한민국 에너지 자립과 글로벌 핵융합 산업을 선도하는 거점 도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행정의 절차화와 성과의 체감화를 원칙으로 시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느끼는 시정을 완성하겠다"며 안정적인 시정 운영과 미래 먹거리 창출을 재선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영산강 수질 개선과 친수공간 확대, RE100 연계 투자, 원도심 매출 회복, 교육·복지 서비스 확충을 연계한 '생활 체감형 성과'도 주요 평가 지표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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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는 윤 시장의 대항마로 이재태 전남도의원과 김덕수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이 거론된다.
이재태 의원은 도의회 예결위원과 대변인을 지내며 정책·감시 역량을 입증했다. 그는 "예산과 감독을 아는 실속형 시정"을 강조하며 교통망 개선, 생활 인프라 보수, 청년 주거 안정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내년 1월 31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공식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김덕수 부의장과 연대 단일화와 관련해 정책 등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김덕수 부의장은 국회와 정부를 잇는 풍부한 중앙 경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무총리비서실 정무기획비서관 재직 당시 빛가람 혁신도시의 최대 난제로 꼽히던 SRF(고형폐기물연료) 열병합발전소 문제를 국무총리가 직접 챙기는 국가 현안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을 맡고 있는 그는 RE100 연계 투자, 산업단지 고도화, 의료·복지 인프라 확충을 패키지로 설계해 "제도 설계부터 예산 반영까지 한 번에 추진하는 시정"을 강조하고 있다.
두 인사는 초중고 선후배 지간으로 정책·인사 공조를 토대로 '연대 단일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공조 성사 여부에 따라 민주당 경선 판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제3지대에서는 임성훈 전 시장의 조국혁신당 출마 가능성, 황광민 나주시의원의 진보당행 여부가 변수다. 여기에 국민의힘 후보가 가세할 경우 구도는 다자전으로 재편될 수 있다.
빛가람 혁신도시 유권자(나주시 전체 인구의 33%)의 표심은 여전히 최대 변수다. 한국전력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 16개 공공기관 종사자와 가족, 젊은층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 지역은 특정 정당보다는 교육·교통·문화·복지 인프라 등 정주 여건 개선 공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후보들의 공약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나주 빛가람동 주민 김씨는 "기획재정부 출신답게 시 재정 운영이 체계적이고 믿음이 간다"며 "나주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려면 윤병태 시장이 한 번 더 시정을 맡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월동에 거주하는 신씨는 "나주가 성장했지만 아직 해결할 과제가 많다"며 "신선한 인물이 나서야 지역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변화와 세대교체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윤병태 시장의 행정 경험과 인공태양 유치 성과가 현직 프리미엄으로 작용할지, 도전자들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세대교체를 이끌지 주목된다"며 "영산강 정원과 인공태양 연구시설, RE100 연계 투자 같은 나주의 미래 비전을 둘러싼 책임 있는 정책 대결이 유권자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j764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