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 상장 41곳으로 3년 내 최대
부실기업 상장폐지 38곳…퇴출 소요기간도 대폭 단축
[뉴스핌=송기욱 기자] 한국거래소는 2025년 코스닥시장에 스팩을 제외한 신규 상장사가 84곳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중대형 우량 기업의 진입 확대와 공모시장 회복으로 IPO 시장의 질적 성장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가운데 일반기업은 49곳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고, 기술기업은 35곳으로 소폭 줄었다. 스팩 상장은 미합병 스팩 증가와 상장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신규 상장 기업들은 IPO를 통해 약 2조5000억원을 조달했으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5조3000억원으로 202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장 기업 수는 줄었지만 기업당 평균 공모금액과 평균 시가총액은 각각 전년 대비 12.5%, 17.0% 증가했다. 기업가치 5000억원 이상 중대형 기업도 5곳이 상장하며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우량 강소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진입했다.
2025년 평균 청약경쟁률은 1128대 1로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서 결정된 비중은 87%에 달했다. 상장 후 3개월 경과 시점 주가는 코스닥 지수를 40.6% 웃돌며 전년 대비 큰 폭의 초과수익률을 나타냈다.
상장 당해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긴 기업은 11곳에 달했다. 에임드바이오, 오름테라퓨틱, 알지노믹스 등 바이오 기업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에임드바이오는 시가총액 4조원을 넘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진입했다.
신규 상장 기업 구성은 AI·바이오·반도체·방산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재편됐다. 올해 첨단산업 상장사는 41곳으로 집계돼 최근 3년 중 가장 많았다. AI 기업 상장은 8곳으로 늘며 빠르게 증가했고, 독자 AI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과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 진입했다.
바이오 기업은 21곳이 상장되며 2년 연속 20곳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은 7곳으로 201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일부 기업은 조 단위 기술이전 성과를 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초격차 기술특례 제도를 적용받은 첨단 바이오 기업도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에 진입했다.
반도체 기업 상장도 회복세를 보였다. HBM 등 첨단 반도체 수요 확대와 AI·데이터센터 투자 증가에 힘입어 반도체 기업 상장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설계부터 소재·장비·부품까지 밸류체인 전반에서 상장이 이뤄졌다. 방산·우주항공 분야 역시 글로벌 K-방산 위상 강화에 따라 군수소재, 위성, 로켓 등 고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IPO가 확대됐다.
외국기업 상장도 재개됐다. 영국 국적 딥테크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며 외국기업 국적이 다변화됐고, 외국 기술기업이 전략적으로 코스닥시장을 선택한 사례로 평가됐다.
한편 부실기업 퇴출은 대폭 강화됐다. 2025년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기업은 38곳으로 최근 3년 평균의 약 2.5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형식적 사유에 따른 상장폐지는 15곳, 실질심사에 따른 상장폐지는 23곳이었다.
실질심사 상장폐지 기업의 평균 퇴출 소요 기간은 384일로 최근 3년 평균보다 약 100일 이상 단축됐다. 제도 개선에 따라 심의 단계가 축소되고 병행 심사가 확대되면서 하반기에는 퇴출 소요 기간이 상반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회생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된 기업에 대해서는 개선기간을 부여하지 않는 사례도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앞으로 AI·바이오 등 국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상장 심사 기준을 고도화하고, 기술특례기업에 대한 관리와 실질심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상장폐지 요건을 단계적으로 상향하고, 퇴출 이후에도 투자자 보호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K-OTC를 통한 거래 지원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