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지자체

속보

더보기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9000만원 전달...26년째 선행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익명의 기부자, 전화 한 통 남기고 사라져…누적 기부금 11억3000만원 돌파
시민들 "천사의 선행이 지역 공동체의 힘"…노송동선 매월 '천사의 날' 운영

[전주=뉴스핌] 이백수 기자 = 연말이면 어김없이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전주시 노송동을 찾아왔다. 26년째 이어진 익명의 선행은 추운 겨울 세밑 시민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녹였다.

전주시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 43분쯤 노송동 주민센터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40~50대 남성의 목소리는 "기자촌 한식뷔페 앞 소나무에 박스 한 상자를 두었으니 좋은 곳에 써달라"고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직원들이 현장을 확인하자 A4용지 상자 안에는 5만 원권 지폐 다발과 동전이 담긴 돼지저금통 한 개가 들어 있었다.

총 금액은 9004만6000원. 상자 위에는 편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2026년에는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합니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노송동 직원들이 9000여만원의 성금을 개봉하고 있다.[사진=전주시] 2025.12.30 lbs0964@newspim.com

이로써 '얼굴 없는 천사'가 지난 2000년 첫 기부 이후 27차례에 걸쳐 전해온 금액은 총 11억3488만2520원에 달하게 됐다.

전주시는 올해 기부금도 예년처럼 사회복지기관을 통해 어려운 이웃과 저소득층 지원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채월선 노송동장은 "2000년부터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따뜻한 사랑을 전해 온 천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 뜻을 이어받아 나눔의 선순환이 계속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송동 주민들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지역 공동체 문화로 발전시켰다. 매년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제정하고 천사축제를 열어 어려운 이웃에게 성금을 전달한다.

매달 4일에는 어르신 무료 중식 제공, 미용 봉사, 문화누리카드 장터 등 나눔 행사를 이어가며 천사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주민 정혜수(62) 씨는 "천사가 남긴 따뜻한 발자국 덕분에 이웃을 돌아보는 분위기가 확산됐다"며 "이 지역이 '기부의 마을'로 불리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익명의 선행이 20년 넘게 이어지는 건 보기 드문 사례"라며 "이 감동이 지역 복지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주시 얼굴 없는 천사는 2023년 제정된 'HD현대아너상'에서 대상과 1%나눔상을 동시 수상하며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당시 시상금 2억 원 역시 전주시에 기탁돼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쓰였다.

익명 속에서도 꾸준히 이어지는 천사의 선행은 노송동을 넘어 전주시민 모두에게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lbs0964@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