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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복귀 앞둔 김민우, 선발·롱릴리프 가능한 한화의 '히든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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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시즌 14승으로 2024년 류현진 전까지 한화 마지막 토종 10승 투수
본 포지션인 선발 투수는 물론 불펜까지 팀이 원하는 역할 수행 가능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6시즌을 준비하는 한화의 마운드에는 분명한 변화가 있다. 지난 시즌 팀의 원투펀치를 형성했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토론토), 라이언 와이스(휴스턴)가 모두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던 두 투수의 이탈은 분명한 전력 손실이지만, 한화는 넓어진 투수층과 내부 자원의 재정비로 새로운 해답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그 중심에 다시 이름이 오르내리는 선수가 바로 김민우다.

한화의 차기 시즌 선발진 윤곽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짜여 가고 있다. 구단은 폰세와 와이스의 이탈을 대비해 오웬 화이트와 윌켈 에르난데스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여기에 팀의 상징과도 같은 류현진이 건재하고,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 중인 문동주가 4선발 축을 형성한다. 이로써 1선발부터 4선발까지는 큰 틀에서 계산이 서 있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한화의 비운의 선발 투수 김민우가 2026시즌 복귀를 앞두고 있다. [사진 = 한화] 2026.01.14 wcn05002@newspim.com

관건은 5선발이다. 이 자리를 두고 KT에서 영입한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과 아시아쿼터 좌완 왕옌청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여기에 재활을 마치고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김민우 역시 자연스럽게 후보군에 포함된다. 한때 잊힌 이름처럼 여겨졌던 김민우의 존재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김민우는 한화 팬들에게 기쁨과 아쉬움을 동시에 안겨준, 말 그대로 '애증의 상징' 같은 투수다.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데뷔 시즌부터 혹독한 일정을 소화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36경기에 등판해 70이닝을 던졌고, 이 과정에서 혹사 논란이 뒤따랐다. 이후 크고 작은 부상과 기복 있는 투구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점차 주목도는 낮아졌다.

하지만 김민우는 2020년을 기점으로 다시 한화 마운드의 중심에 섰다. 팀이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암흑기(2020~2022년) 동안 오히려 김민우는 가장 꾸준한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서울=뉴스핌] 한화의 비운의 선발 투수 김민우가 2026시즌 복귀를 앞두고 있다. [사진 = 한화] 2026.01.14 wcn05002@newspim.com

2020년 132.2이닝, 2021년 155.1이닝, 2022년 163이닝을 책임지며 이닝이터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2021시즌에는 규정이닝을 채우며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14승 10패)를 기록했고, 이는 당시 한화 토종 투수 최다승 타이 기록이었다. 2024년 류현진이 10승을 달성하기 전까지 김민우는 한화의 마지막 토종 10승 투수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3시즌 도중 강습 타구에 맞는 불운을 겪었고, 복귀 이후에도 예전의 구위를 찾지 못했다. 결국 어깨 삼각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고,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재기를 다짐한 김민우는 2024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선택했다. 체중을 10kg 이상 감량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미국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서 훈련하며 투구 메커니즘을 재정비했다. 이러한 노력은 결과로 이어졌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 로테이션의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뉴스핌] 한화의 비운의 선발 투수 김민우가 2026시즌 복귀를 앞두고 있다. [사진 = 한화] 2026.01.14 wcn05002@newspim.com

시즌 초반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3월 26일 문학 SSG전에서 5이닝 무실점, 4월 7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7이닝 3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복귀한 류현진, 성장세의 문동주와 함께 국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또 한 번 시련이 찾아왔다. 4월 13일 대전 KIA전에서 1회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낀 김민우는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고, 결국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 이른바 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됐다. 이로써 2024시즌은 물론, 2025시즌 복귀 계획도 사실상 무산됐다.

구단은 당초 2025년 중반 복귀를 기대했지만, 재활 과정에서 다시 통증이 발생하며 김민우는 또 한 번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다행히 선발진 부담이 줄어든 상황에서 무리한 복귀를 강행하지는 않았다.

[서울=뉴스핌] 한화의 비운의 선발 투수 김민우가 2026시즌 복귀를 앞두고 있다. [사진 = 한화] 2026.01.14 wcn05002@newspim.com

이제 시선은 2026시즌으로 향한다. 김민우의 복귀가 현실적인 시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가장 큰 장점은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활용도다. 한화는 지난 시즌 내내 5선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고, 엄상백 역시 시즌 후반 불펜으로 보직이 바뀔 만큼 기복을 보였다. 아시아쿼터 왕옌청 또한 KBO리그 적응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우는 자연스러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긴 이닝을 책임지는 롱릴리프나 상황에 따라 1이닝을 맡는 불펜 요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데뷔 초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경험 역시 강점이다. 이는 KIA로 떠난 이태양이나 상무에 입대한 김기중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은 한화는 이제 명확한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 이런 팀에 있어 '건강한 김민우'의 가세는 전력 보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마운드 경쟁 구도를 한층 더 치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는 충분하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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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세계 3위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 톱랭커들이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9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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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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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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