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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기준금리 연 3.75%로 동결… 예상과 달리 '5대 4' 박빙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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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5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연 3.75% 수준에서 동결했다.

이번 동결을 놓고 통화정책위원 간 의견이 크게 엇갈렸고, 단 1표 차이로 결정이 이뤄져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영란은행은 이날 올해 첫 통화정책위원회(MPC)를 개최한 뒤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현 수준을 유지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금리 동결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금리 동결은 예상과 달리 '근소한 차이'로 결정됐다. 베일리 총재는 "정책위원 9명 중 5명이 동결, 4명이 인하에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동결을 찬성하는 위원이 7명에 달해 큰 이견 없이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영란은행은 지난해 3월과 6월, 11월 등 세 차례 금리를 동결했고, 2월과 5월, 8월, 12월 등 네 차례 금리를 내렸다. 12월 회의 때는 인하 5표, 동결 4표였다. 

TD 증권의 금리 전략가인 푸자 쿰라는 "표결 결과가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강력한 비둘기파적 성향을 보여주었다"며 "3월 회의를 훨씬 더 시의적절한 이벤트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란은행이 아슬아슬한 결정 끝에 금리를 동결했다"며 "이르면 다음달 MPC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이날 스왑 시장에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결정 발표 전 약 5%에서 30% 이상으로 상승했다.

영란은행은 이날 작년 가을에 발표한 예산안에 포함된 요금 인상 억제 조치와 '에너지 가격 변동' 등을 이유로 들며 4월부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가 8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베일리 총재는 자신도 동결에 투표한 사람 중 하나였다고 밝히면서 경제 전망이 밝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정책 완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인플레이션이 봄까지 약 2%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렇게 될 경우) 내  입장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영란은행은 물가 장기 전망과 관련해서 내년 1분기 인플레이션이 1.7% 아래로 떨어지고, 2028년 초에는 1.8%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금리 인하를 지지한 4명은 영국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아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영란은행은 2026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2027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5%로 예상했는데 이는 작년 11월에 발표한 전망치 1.6%보다 낮아진 수치이다.

영란은행은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실업률이 5.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당초 예상했던 최고치인 5.1%를 상회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민간 부문 정규 임금 상승률도 올해 완만한 둔화세를 보이며 작년 말 3.4%에서 올해 말 3.3%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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