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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의 컬처스] 구텐베르크에서 베이조스까지...'책을 버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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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익히 알다시피 아마존의 시작은 온라인 서점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지만, 인터넷 초창기인 1990년대 당시 동네 서점에서 사던 책을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판다는 것은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혁신이었다. 이후 아마존은 유통·클라우드·콘텐츠 산업을 아우르는 거대 플랫폼이 됐다. 넷플릭스가 비디오 대여업으로 시작해 전 세계 콘텐츠 산업을 좌지우지하는 플랫폼이 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인류 문명은 책과 함께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440년경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독일 마인츠에서 금속 활자 인쇄술을 실용화한 후 현재까지 약 585년의 세월이 흘렀다. 1450년부터 50년 동안 3만 종의 책이 총 2000만 부나 인쇄됐다. 이전 1000년 동안 출판된 책보다 더 많은 양이었다. 책값이 크게 낮아지면서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는 초기 자본주의 비즈니스를 정착시키는 토대가 되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책은 지식의 대량 생산과 유통을 가능하게 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2026.02.10 fineview@newspim.com

인쇄는 당시 막강했던 교회와 귀족의 정보 독점을 무너뜨렸다. 지식의 대량 생산과 유통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권위에 도전하는 메시지가 빠르게 확산됐고, 권력의 분산과 민주주의적 공론장 형성으로 이어졌다. 1517년 마틴 루터가 발표한 95개조 반박문은 인쇄술을 통해 몇 주 만에 독일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종교개혁의 불씨를 당겼다.

인쇄술은 편집자와 발행인이라는 새로운 지식 계층을 탄생시켰다. 지식은 저작권과 편집 과정을 통해 권위를 갖게 됐다. 소수가 독점하던 정보가 대중에게 공유되며, 18세기 산업혁명의 지적 토대로 이어졌다. 그리고 1969년 인터넷의 태동, 1990년대 인터넷 상용화 붐을 거쳐, 현재 AI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학계에서는 구텐베르크의 발명(1440년)부터 현재까지 약 580여 년의 시간을 '구텐베르크 괄호'라 부른다. 지식이 책이라는 물리적 형태에 고정되는 시기였다는 뜻이다. 중세 시대 지식은 구전과 토론을 통해 유동적으로 전달됐다.

AI 시대는 이 괄호를 닫고 지식을 다시 유동적으로 흐르는 거대한 변화를 만들고 있다. 인쇄 자본주의가 표준화, 민족주의, 고정된 지식의 권위를 통해 근대 사회를 만들었다면, AI 자본주의는 개인화, 유동적 지식, 알고리즘 기반의 초연결성을 통해 더 역동적이면서도 파편화된 새 사회 구조를 만들고 있다.

▲책으로 시작한 베이조스, 책을 버리다

온라인 서점으로 아마존 제국을 건설한 제프 베이조스는 최근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전체 인력의 약 3분의 1을 감축, 스포츠부를 사실상 해체하고, 북(서평·도서) 섹션 등을 중단했다. 도서와 스포츠 대신 국가 안보, 기술, 비즈니스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것이다.

책의 유통을 혁신, 세계적 거물이 된 인물이, 이제 책을 비평하고 해석하는 저널리즘을 없애는 역설적 선택을 한 것이다. 우리가 지난 500년간 향유했던 '책 중심 문명'이 저물고 있다.

베이조스의 행보는 기존 '인쇄 자본주의' 모델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일 수 있다. 지식을 판매하는 시대에서 지식 연결 시대로의 전환이다.

이제 지식의 흐름을 통제하는 것은 활자가 아닌 알고리즘이다. 유튜브를 열면 알고리즘 추천영상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다. 최근에 본 영상, 검색한 키워드, 심지어 얼마나 오래 시청했는 지까지 분석해 '내 취향'의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시한다. 편리하다. 하지만 동시에 무섭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워싱턴포스트가 300여명을 해고한 가운데 구조조정을 주도해온 윌 루이스 발행인도 7일(현지시간) 사임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2026.02.10 fineview@newspim.com

문제는 이 알고리즘이 세상 전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고 싶어 하는 세상만 보여준다는 데 있다. 정치 성향이 비슷한 논평, 비슷한 관점의 뉴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이용자는 점차 그것이 세상 전부인 양 착각하게 된다. 그 결과, 사회는 점점 더 양극화되고 있다.

15세기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에게 요구된 것은 '글을 읽을 줄 아는 능력', 즉 문해력이었다. 책이 대량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글을 읽지 못하면 그 혜택을 누릴 수 없었다.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단순히 글을 읽는 능력이 아니라 AI에 생각을 맡기지 않는 것이다. 알고리즘이 추천했다고, AI가 요약했다고, 조회 수가 높다고 해서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판단의 주체가 아니라 시스템의 수동적 소비자가 된다.

21세기 들어 유튜브, SNS 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의 미디어가 등장하고 소셜 미디어가 많아졌다, 너무나 많은 정보가 떠돌아 다닌다. 신뢰성 있고 효율적인 정보를 판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식이 소수의 손에서 대중의 손으로 넘어갔던 구텐베르크의 인쇄 혁명을 넘어, 지식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데이터의 바다 시대가 열렸다. 이 바다는 무한한 가능성과 동시에 새로운 위험을 품고 있다.

의식적으로 다양한 관점의 정보를 스스로 찾아야 하는 시대다.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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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오늘 석유 최고가격 4차고시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정부가 23일 석유 최고가격 4차 고시(24일 시행)를 발표한다. 최근 2주간 국제유가가 하락해 인하요인이 발생했지만, 기존에 누적된 인상요인이 있어 큰 폭의 조정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22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추진됐던 미국-이란의 '종전 협상'이 무산되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2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저녁 석유 최고가격 4차 고시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3차 고시는 리터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이다.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정부는 민생 안정을 감안해 고심 끝에 동결했다(그래프 참고). 지난 2주간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이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3차 고시 때 인상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큰 폭의 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당정 간에도 현재 석유시장에 대한 시각차가 있어 최종 결정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로 당정은 지난 22일 저녁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제4차 석유 최고가격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4차 석유 최고가격은 시장 영향, 국제유가, 국민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동결이냐 추가냐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석유업계에서는 소폭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경유는 최고가격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화물차 운전기사나 택배기사, 자영업자, 농어민 등 생계형 수요자들이 주로 경유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2주간 인하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3차 고시)에 반영하지 못한 인상요인도 있다"면서 "국민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dream@newspim.com 2026-04-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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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장관 해상봉쇄 중 전격 경질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존 펠런 미국 해군장관이 22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됐다. 이번 경질은 미 해군이 이란 전쟁 휴전 기간 중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를 수행하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숀 파넬 국방부 수석 대변인은 이날 저녁 소셜미디어 엑스(X)에 "펠런 장관이 행정부를 떠난다. 이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펠런 장관의 사임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AP 통신은 그의 사임이 갑작스럽다며, 전날에만 해도 워싱턴DC에서 열린 해군 연례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향후 추진과제에 대해 얘기를 했었다고 보도했다.  파넬 대변인은 "펠런 장관의 국방부와 해군에 대한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훙 카오 해군차관이 해군장관 직무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소식통들을 인용, 펠런 장관이 사표를 낸 것이 아닌 해임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펠런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사이에는 수개월간 갈등이 쌓여왔다. 헤그세스 장관은 펠런 장관이 함정 건조 개혁을 너무 더디게 추진한다고 불만을 품어왔으며, 펠런 장관이 자신을 거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는 것도 문제 삼아왔다. 스티브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도 본래 펠런 장관 소관인 함정 건조와 해군 전력 획득 업무를 자신이 주도하려 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펠런 장관은 군 복무 경험이 없는 사업가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 수백만 달러를 후원한 뒤 2025년 해군장관에 인준됐다. 이번 경질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군 관련 장관직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교체다. 헤그세스 장관은 취임 이후 각 군의 고위 장성 다수를 이미 경질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2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 해군 '황금함대' 관련 발표하는 존 펠런 해군장관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2026-04-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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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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