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김용석의 컬처스] 광화문 한글 현판 '병기' 공론화...기억과 변화 사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서울에 사는 A는 광화문 주변을 늘 다니지만 현판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어느 날 부산에서 친구 B와 논쟁이 붙었다. A는 "한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친구 B는 자신이 "직접 여러번 봤다"며 "광화문 현판은 한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론은 어떻게 났을까. 부산에서 온 친구 B의 말이 맞는 것으로 정리됐다.

예전의 일이다. 우스갯 소리지만 광화문은 늘 우리 곁에 있으면서도 제대로 보지 못할 때가 많다. 광화문 현판 문제는 수십 년을 흘러왔다. 그리고 지금,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2일 기자 간담회에서 광화문 한글 현판 병기 구상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 "한자 현판을 유지하면서 그 아래 한글 현판을 병행하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그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눠본 적이 없던 것 같아 공론화하겠다"는 것이 요지다.

광화문 3층 누각 처마에 설치된 기존 한자 현판은 그대로 두고 2층 누각 처마에 한글 현판을 새로 설치한 예시 그림. [자료= 광화문훈민정음체현판 설치 국민모임]

최휘영 장관은 1월 20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기존 3층 누각 처마의 한자 현판은 그대로 두고, 그 아래 2층 처마에 한글 현판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과거 한글단체와 전 장관이 제기했던 '한자 현판을 한글로 교체하자'는 주장과 달리, '병기'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이다.

최 장관은 "문화재 원형을 지키는 것과 한글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포용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과거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이 '교체'안을 막을 때 내세운 논리가 '원형 보존'이었는데, 그 원칙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한글을 추가하는 절충안을 꺼낸 셈이다.

한글 현판 논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가장 최근인 2024년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광화문 현판은 한글로 쓰여야 한다. 다시 한번 논의에 불을 지펴보겠다"며 한글 현판'교체'를 제안했다. 하지만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1865~1868년 경복궁 중건 당시 걸려 있던 현판에 가깝게 고증해야 한다는 것이 문화유산 복원의 원칙"이라며 정면으로 맞섰고, 결국 논의는 무산됐다.

이번에 최휘영 장관의 '병기'안이 힘을 받는 것은 허민 국가유산청장의 태도 변화에서도 감지된다. 허민 청장은 국무회의에서 "한글을 세계화하자는 취지와 그 상징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문체부와 국가유산청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은 처음이다.

다만 문화유산계 일각에서는 반론이 나온다. "전통 건축에서 현판은 건축의 일부이자 '한 개'여야 한다. 원형에 없던 한글 현판을 물리적으로 추가하는 순간, 이미'원형 변형'이 시작된다. 원칙이 없어진다"는 지적 등이 많다.

광화문 현판 논란의 출발점은 1950년 6·25 전쟁이다. 원래 현판이 전쟁 중 소실되면서, 이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

1968년, 박정희 정부는 전쟁으로 파괴된 광화문을 철근 콘크리트로 복원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쓴 한글 현판을 걸었다. 한글 현판 시대는 그렇게 40여 년간 이어졌다.

한글이 한자로 바뀐 것은 2010년이다. '광화문 제자리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그해 8월15일 광복절에 맞춰 새 목조 현판이 공개됐다. 이때 걸린 것이 1865년 경복궁 중건 당시 영건도감 제조를 맡았던 임태영의 글씨를 디지털 복원한 한자 현판이었다. 그러나 불과 석 달 만인 2010년 11월 현판에 균열이 발생하며 부실 복원 논란이 일었다.

2014년 5월에는 두번째 균열이 발견됐다. 이후 2017년경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이 소장한 1893년 촬영 광화문 사진이 학계에 주목받으면서 현판 색상에 대한 논란이 본격화됐다. 기존의 흰 바탕에 검은 글씨가 원형이 아니라 검은 바탕에 금색 글씨가 맞다는 것이었다.

2023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행사. [사진=뉴스핌 DB]

현재 광화문에 걸린 현판은 이러한 고증을 반영해 2023년 10월15일 새로 제작·설치된 것이다. 검은 바탕에 금박 글씨로 다시 만든 이 현판은 광화문 월대 복원과 함께 공개됐다.

이미 확정된 정책은 아니다. 최 장관은 "국민 의견 수렴과 절차를 거쳐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공청회, 시민위원회, 전문가 위원회 구성 등 구체적인 공론화 방식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최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세운상가 앞 종묘에 대해선 "광화문 한글 현판은 원형을 보존한 상태에서의 추가·병기"이고 "종묘 개발은 원형 그 자체에 대한 변형"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BTS(방탄소년단)가 컴백 무대로 광화문을 선택, 지구촌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경복궁에서 출발해 한자 현판이 걸린 광화문과 월대를 지나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지는 '왕의 길' 무대를 구상 중이다.

광화문이 다시 한번 전세계의 시선을 받게 될 그 무대 위, 현판에는 어떤 글자가 걸려 있을까?

finevie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삼성·SK하이닉스, 美 50억달러 연구동맹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정·장비 연구개발(R&D) 시설에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에 나선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미국에 구축한 연구거점에 나란히 참여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공정, 패키징 기술의 상용화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서 총 50억 달러 규모의 'EPIC(Equipment and Process Innovation and Commercialization) 센터'를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EPIC 센터는 반도체 재료와 제조 장비, 공정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연구시설이다. 약 5만5700㎡ 규모의 건물에 1만6200㎡에 달하는 첨단 클린룸을 갖췄다. 투자액 50억 달러는 고객사 프로젝트 진행에 따라 단계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EPIC 센터 [사진=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TSMC, 인텔, 마이크론과 함께 EPIC 센터의 창립 파트너로 참여한다. 브로드컴과 아드반테스트, 키옥시아 등 장비·반도체 기업과 스탠퍼드대, UC버클리 등 연구기관도 협력에 나선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엔지니어를 현지에 투입해 어플라이드 연구진과 차세대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개별 기업의 기술 로드맵에 맞춰 보안이 확보된 환경에서 협력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뿐 아니라 첨단 로직 반도체와 패키징까지 협력 범위를 넓힌다. 차세대 미세공정 구현에 필요한 신소재와 패터닝, 식각, 증착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개발 초기부터 실제 양산을 고려한 공정 최적화에 나선다.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삼성전자는 메모리, 첨단 로직, 첨단 패키징을 아우르는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AI 시대의 컴퓨팅 기술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EPIC을 통해 혁신 기술의 개발부터 실제 적용까지 전 과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HBM과 D램, 낸드 등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특히 새로운 반도체 소재와 공정 통합, 3차원(3D) 첨단 패키징 기술을 어플라이드와 공동 연구해 차세대 HBM의 성능과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AI 컴퓨팅의 핵심 과제는 갈수록 강력해지는 프로세서에 데이터를 충분히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어플라이드와 협력해 HBM, D램, 낸드 전반의 주요 기술 전환점에 대응하고 메모리 혁신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PIC 센터의 핵심은 기존에 분리돼 있던 소재 연구와 장비 개발, 공정 검증을 하나의 시설에서 병행하는 데 있다. 반도체 제조사가 개발 초기부터 참여해 양산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줄이고 수율 확보 기간을 단축하는 방식이다.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CEO는 "AI 인프라 확대에 따라 반도체 제조 기술의 복잡성이 전례 없이 높아지고 있다"며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해 신기술 개발부터 대량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장비와 공정 기술을 조기에 검증하고, AI 메모리 시장의 기술 경쟁에 대응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6-10-13 10:02
사진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18일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DAY OFF SEOUL' 포스터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8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톱10 가운데 김은찬밴드, 신직선, 윤태경, 윤준, 채수빈, 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8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