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검진기관 5015곳 판정률 비교
진단키트 문제 등으로 판정률 차이나
기관별 대책 마련…내시경 검사비 6억↓
정기석 이사장 "불필요한 검사 최소화"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대장암 검진기관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질 관리를 실시한 결과, 불필요한 대장내시경을 유발하던 분변잠혈검사 양성 판정률이 15.9%포인트(p) 급감해 약 6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절감했다.
건보공단은 26일 건강검진 질 관리를 위해 2024년 검진기관에서 실시된 대장암 검진의 분변잠혈검사 양성 판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일부 기관에서 평균 양성판정률과 비교해 편차가 크게 발생하는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분변잠혈검사는 대변 속에 섞여 있는 미세한 혈액 성분을 찾아내 대장암이나 소화기 질환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검사다. 주로 국가 대장암 검진의 1차 선별 도구로 활용된다. 이 검사는 대변 표면에 시약을 떨어뜨려 사람의 헤모글로빈 유무를 확인하는 정성법과 사람의 헤모글로빈 중 글로빈(Globin)에 대한 항체를 사용해 검출하는 정량법이 있다.

대장암 검진의 경우 검사방법에 따라 양성판정률이 달랐다. 정성법에 따른 양성판정률은 6.7%였으나 정량법에 따른 양성판정률은 3.4%로 3.3%p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내시경 장비를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서도 양성판정률에 차이가 있었다. 2024년 대장내시경 실시기관의 양성판정률은 정량법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정성법에서 내시경 보유기관(6.9%)이 분변검사(4.6%)만 실시한 기관 대비 2.3%p 높게 판정됐다.
건보공단은 대장암검진기관 5015개소의 2024년 분변잠혈검사 양성판정률을 비교한 뒤 상위 100개소를 대상으로 방문(서면)조사를 실시하고 양성판정률이 높은 원인을 파악했다. 대상기관의 분변잠혈검사에 대한 현황조사 결과, 양성률이 높은 원인으로 고령자·치질환자 여부, 진단키트 문제 등이 꼽혔다.
정성법을 사용하는 A 회사 진단키트의 경우 민감도가 높은 특징이 있었다. A 회사 진단키트를 사용하는 일부 검진기관에서는 진단키트 변경, 정도관리 철저 등의 조치로 양성판정률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대상기관 93개소의 평균 양성판정률은 2024년 30%에서 조사 후 4개월 동안 14.1%로 15.9%p 감소했다. 양성판정률을 적용한 감소인원은 5137명으로 내시경검사비 절감액은 6억6500만원으로 산출됐다.
특히 A 병원의 경우 2024년 양성판정률은 48.5%에서 조사 이후 2.8%로 45.7%p 감소했다. 이는 A 병원에서 검사자의 검사 미숙 등 위양성이 높은 원인을 파악해 기관 대책을 마련해 정확도를 크게 개선한 결과다.
대상기관 93개소와 그 외 기관 4922개소의 대장내시경검사로 발견된 대장용종·대장암 판정결과를 비교했을 때, 대상기관이 이상소견 없음은 2.98%p 높았다. 대장용종은 1.63%p, 대장암은 1.85%p 낮게 나타났다.
대장암검진 분변잠혈검사방법에 대한 진단검사의학재단 등의 자문 결과, 국내·외 연구결과에서 정량법이 정성법보다 위양성률이 낮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문위원들은 검사 참여율, 양성 예측도, 사망 위험 등 대부분 정량법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대장암검진 과정에서 위양성률을 낮추고 불필요한 추가검사를 최소화하는 것은 수검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꾸준한 근거 중심의 건강검진 질 관리를 통해 검진 분석결과를 공개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건강검진 이용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 적극적인 검진 참여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