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전면전 위기로 치닫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사태 해결을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유엔 안보리는 28일 오후 4시(현지시간·한국시간 3월 1일 오전 6시)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번 이란 공습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프랑스, 이란, 바레인, 중국, 러시아, 콜롬비아 등의 공동 요청에 따라 소집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회의에 앞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군사행동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이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습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중동 전체가 통제 불능의 파괴적 충돌로 빨려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어 "유엔 헌장은 모든 회원국이 타국의 영토 보전과 정치적 독립을 침해하는 무력 사용이나 위협을 자제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며 "모든 당사국은 즉시 적대행위를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야 한다. 평화적 해결 외에 대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긴급회의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국제법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들은 "일방적 군사행동은 위험한 긴장 고조를 초래한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이란 정권의 위협에 대응한 자위적 조치"라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란은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유엔 헌장 51조에 근거한 정당방위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거점을 겨냥한 추가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은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별도 서한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안보리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번 사태와 이후 모든 긴장 고조의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역내에 있는 미국·이스라엘 관련 기지와 시설, 자산을 이란의 정당방위 범위 안에서 '합법적 군사 목표'로 간주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유엔 안팎에서는 현재 안보리 의장국인 영국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임이사국 간 입장 차이가 워낙 커 실질적인 결의안 채택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회의가 각국의 입장 차이만 재확인하는 자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중동 전역으로의 확전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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