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과 중동 걸프국들이 이란의 드론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부터 요격 드론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현재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뿐 아니라 값싼 드론을 격추시키는 데도 고가의 패트리엇 방공시스템을 동원하고 있는데 비용도 엄청난데다 재고량도 한정돼 있어 대체 요격 수단이 절실한 상황이다.

FT는 우크라이나 방산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미 국방부와 최소 한 곳의 걸프만 국가 정부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산(産) 요격 드론 구매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와의 전쟁을 통해 드론을 활용한 공격과 방어 전술과 무기 체계를 크게 발전시켰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에는 주로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도입해 전투에 투입했지만 이후에는 직접 드론을 대량으로 제작하고 있다. 러시아 드론은 탄도미사일 못지 않게 때론 그 이상으로 우크라이나에 타격을 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드론을 요격하는 '요격 드론'을 개발해 배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도 미군과 유럽 동맹국이 제공한 패트리엇 등 고가의 방공시스템이 있지만 어마어마한 물량 공세를 퍼붓는 러시아 드론 공격에 맞서려면 좀 더 저렴하고 대량 생산·보급이 가능한 방공 시스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샤헤드 드론은 대당 가격이 3만 달러(약 4400만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은 한 발 당 1350만 달러(약 198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우크라이나는 수천 달러에 불과한 '대량 생산' 요격 드론을 사용해 떼로 발사되는 러시아제 샤헤드 드론을 요격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요격 드론을 중동에 제공하는 이슈에 대해 열려 있다면서도 이는 우크라이나 방어에 영향이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3일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등과 통화해 우크라이나의 드론 방어 기술 사용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는 샤헤드 드론 대응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하지만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력은 우리의 방어 능력을 약화시키지 않는 선에서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현재 몇 대 정도의 샤헤드 드론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 규모가 수만 대에 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개발한 요격 드론은 비행 속도가 최고 시속 250㎞에 달해 이란의 샤헤드 드론의 185㎞를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란이 샤헤드 드론을 쏘면 요격 드론이 더 빠른 속도로 날아가 이를 격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우크라이나 방산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는 총알 모양의 소형 쿼드콥터나 고정익 드론을 대당 수천 달러에 제작하는 업체가 12곳이나 된다"고 말했다.
한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지난 2일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문가들이 중동 국가들에게 이란 드론을 요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문가들을 데려와 영국 전문가들과 함께 걸프 지역 국가들이 이란의 드론을 격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추진하겠다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