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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누구보다 마음고생 컸던 '주장' 이정후... 글러브 속 눈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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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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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대표팀 이정후가 11일 호주를 7-2로 꺾고 WBC 8강 진출했다.
  • 조 2위로 17년 만에 8강 무대에 올랐고 이정후가 눈물 흘렸다.
  • 과거 참사 주역에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며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2020년 도쿄 올림픽 노메달 참사 이후 국가대표 커리어 내리막
"과거 선배들 모습 보며 꿈을 키웠지만, 나는 항상 참사의 주역이었다"
2026 WBC 1라운드에서 주장 리더십 보여주며 17년 만에 8강 이끌어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인터뷰에 나섰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는 스스로를 향해 "그동안은 참사의 주역이었다"라고 말하며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는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안고 대표팀을 이끌며 마침내 한국 야구를 8강 무대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호주를 7-2로 꺾었다. 이 승리로 한국은 극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서울=뉴스핌] 야구 대표팀의 주장 이정후(가운데)가 WBC 호주와의 경기에서 승리 후 8강에 진출하자 참았던 눈물을 쏟고 있다. [사진 = KBO SNS] 2026.03.11 wcn05002@newspim.com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대만, 호주와 함께 나란히 2승 2패를 기록했다. 세 팀이 같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대회 규정에 따라 맞대결 최소 실점률을 비교하게 됐고, 이 부문에서 앞선 한국이 조 2위를 차지했다. 4승을 기록한 일본에 이어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2009년 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에 WBC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경기 종료 후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이정후의 눈물이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힌 뒤 그는 글러브로 얼굴을 감싸 쥔 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대표팀 주장으로서 짊어졌던 부담과 책임감이 그만큼 컸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정후는 2017년 프로 데뷔 이후 꾸준히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한국 야구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대표팀에서의 초반 커리어도 매우 성공적이었다. 데뷔 첫 국가대표 대회였던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듬해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더욱 빛났다. 그는 타율 0.417(24타수 10안타)과 OPS(출루율+장타율) 1.323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타율 0.385(26타수 10안타), OPS 1.061을 기록하며 한국의 준우승에 핵심 역할을 했다.

[서울=뉴스핌] 야구 대표팀의 주장 이정후(가운데)가 WBC 호주와의 경기에서 승리 후 8강에 진출한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 = KBO SNS] 2026.03.11 wcn05002@newspim.com

하지만 이후 대표팀의 성적은 점점 하락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노메달 참사'의 현장에 있었으며, 2023 WBC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특히 2023년 대회에서 이정후는 타율 0.429(14타수 6안타) 5타점, OPS 1.071로 개인 성적은 뛰어났지만 팀 성적은 1라운드 탈락에 그치며 씁쓸함을 남겼다.

대표팀의 중심 선수로 활약했음에도 계속된 실패를 경험하면서 이정후 역시 많은 고민을 했다. 그는 이번 WBC를 앞두고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평가전 기자회견에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정후는 "내가 보고 자란 대한민국 야구는 항상 좋은 성적을 냈다"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WBC, 그리고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선배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프로 선수가 되는 꿈을 키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항상 참사의 주역이었다"라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에서의 각오는 남달랐다. 주장 완장을 찬 이정후는 경기 안팎에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조별리그 초반부터 그는 꾸준한 활약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는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고,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정후가 9일 호주를 꺾고 WBC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감도영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KBO] 2026.03.10 psoq1337@newspim.com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였던 대만전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정후는 이 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고, 팀 역시 일본전에 이어 대만전까지 패하며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정후는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는 마지막 경기였던 호주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이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며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이정후 역시 경기에서 몸으로 답했다. 2-0으로 앞서던 3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 그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귀중한 추가점을 만들어냈다. 이어진 문보경의 안타 때 과감하게 홈까지 파고들며 득점까지 기록했다.

경기 후반에는 공수에서 모두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8회초에는 상대 유격수의 실책을 유도하며 박해민의 3루 진출을 도왔다. 이어 9회말 수비에서는 결정적인 호수비가 나왔다.

7-2로 앞선 상황에서 호주의 릭슨 윈그로브가 친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해당 타구의 기대타율은 8할이 넘는 타구였고, 만약 이 타구가 안타로 이어졌다면 경기 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이 장면은 한국의 8강 진출 가능성을 지켜낸 결정적인 플레이로 평가됐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한지용 인턴기자 = 이정후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4차전 호주전에서 득점한 이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26.03.09 football1229@newspim.com

참사가 아닌 역사의 주인공으로 바뀌자 이정후는 참았던 감정을 터뜨렸다.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겪었던 아쉬움과 부담을 씻어내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이정후 특유의 솔직한 리더십도 드러났다. 그는 2023년 WBC 결승을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가 "오늘 하루만큼은 그들을 동경하는 마음을 버리고 이기기만 생각하자"고 했던 발언과는 다른 이야기를 했다.

이정후는 "정석대로라면 다음 상대는 도미니카공화국이 될 텐데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라며 "그냥 자기 자신을 시험한다는 마음으로 부딪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서 선수들 사인도 받고 했으면 한다. 저도 그러고 싶다"라며 웃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도 배트에 사인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라며 "이번 대회도 축제인 만큼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면서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상대를 동경하지 말고 승리만을 바라보자는 오타니의 리더십과, 동경과 즐거움까지 모두 받아들이자는 이정후의 리더십은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팀을 하나로 묶는 힘이었다. 이제 한국 대표팀은 주장 이정후와 함께 더 높은 무대를 향해 도전을 이어간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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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세계 3위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 톱랭커들이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9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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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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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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