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과정서 모녀 측 자문 역할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자문역을 이어왔던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했다. 투자자를 넘어 경영 전면에 나선 라데팡스가 그룹 내 분쟁 불씨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지배구조 강화와 경영 안정화의 주요 역할을 할 지 관심이 모인다.
한미사이언스가 31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5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이사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법무실 수석변호사와 삼성 에스원 준법경영팀장 등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22년 한미사이언스와 라데팡스파트너스의 용역자문 계약을 계기로 인연을 맺었다. 라데팡스는 지난 2023년 OCI의 한미약품그룹 인수 추진 과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미약품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던 가운데 라데팡스는 지분을 점차 확보하며 영향력을 확대해갔다. 대주주의 과도한 상속세와 채무로 인한 오버행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 2024년 여러 차례의 지분 매입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을 9.81%까지 높였으며, 신동국 회장·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4자연합을 꾸리며 대주주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의 이사회 진입은 라데팡스가 투자자 역할을 넘어 경영에 직접 참여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4자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라데팡스)의 균열 조짐이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이사회 내에서 견제 역할을 하며 캐스팅보트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라데팡스와 모녀 측은 신 회장을 상대로 600억원 규모의 위약벌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법적 공방이 진행 중에 있다. 최근 박재현 전 한미약품 대표와 신 회장 간 충돌을 계기로 드러난 갈등이 표면적으로 봉합됐으나, 긴장감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은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사내이사)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사내이사) ▲심병화 부사장(사내이사) ▲김성훈 전무(사내이사)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경영고문(사외이사) ▲김영훈 법무법인 린 변호사(사외이사) ▲신용삼 카톨릭대학교 성모병원 교수(사외이사)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이사(기타 비상무이사) ▲배보경 씨드네이쳐 익스피리언스 원장(기타 비상무이사)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성훈 사내이사가 물러난 자리에 김 대표가 들어갈 예정이다.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김남규 후보자가 회사의 경영 안정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전문성과 독립성 갖췃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