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스페이스X가 4월1일 SEC에 비공개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 6월 단독 IPO 또는 xAI 합병 상장, 테슬라 합병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 개인 투자자 물량 30% 배정 등으로 월가에서 최대 규모 IPO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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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스페이스X의 IPO가 벌써 월가에 화제인데 증시 상장의 유력한 시나리오를 정리해줘.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수십 년간 고수해 온 원칙을 스스로 깼다. 그는 과거 "화성에 정기 운행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주주들의 단기 실적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운 비상장사 지위가 고위험 우주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신념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1일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예비상장 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 1조7500억달러를 목표로 최대 750억달러 조달을 목표하고 있고, 상장 시점은 6월이 유력하다.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세운 IPO 사상 최대 기록인 290억 달러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규모다. 월가는 즉각 들썩였다. 스페이스X는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엔비디아(NVDA)와 애플(AAPPL),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GOOGL), 아마존(AMZN)의 뒤를 이어 S&P 500 기업 중 시가총액 6위로 직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21개 이상의 주관 은행이 거래에 참여하는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 내 개인 투자자 배분을 담당하고, 모건 스탠리는 이트레이드(E*Trade) 플랫폼을 통해 소액 투자자를 유치하고, UBS는 미국 외 고액 자산가들을 겨냥하는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있다.
머스크는 여기에 공모 물량의 최대 30%를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파격적 조건까지 검토 중인데, 이는 통상적인 개인 투자자 배정 비중인 5~1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IPO 규모를 넘어 이른바 머스크 제국으로 향하고 있다. 월가는 스페이스X가 선택할 수 있는 경로를 크게 세 가지로 판단한다.

첫 번째는 6월 단독 IPO를 통해 750억 달러를 조달하고 스타링크와 스타십을 양대 축으로 독립 상장사로 출범하는 기본 시나리오다. 두 번째는 스페이스X와 xAI를 합병한 뒤 상장하는 경로로, 이미 2월에 현실화된 시나리오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1조2500억 달러 기업가치에 xAI와 합병을 완료했고, 이에 따라 그록(Grok) AI 챗봇, 스타링크 위성, 스페이스X 로켓, 소셜미디어 X가 하나의 법인 아래 통합됐다.
세 번째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시나리오로, 스페이스X가 테슬라(TSLA)와 합병하는 경로다. 블룸버그는 지난 1월 "스페이스X가 테슬라와의 합병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으며, 로이터 역시 동일한 날 이를 확인했다.
보도가 나오자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즉각 급등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양사의 합병을 '머스크의 파괴적 기술 제국을 통합하는 성배(Holy Grail)'라고 표현하며, 실제 합병이 2027년 이뤄질 가능성을 점친다. 그는 테슬라에 대한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 의견과 목표주가 60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합병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각 사업부가 개별 기업으로 존재할 때보다 훨씬 큰 가치를 낼 수 있는 구조를 갖게 될 것으로 월가는 기대한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은 실시간 데이터 전송을 위한 초저지연 통신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데, 스타링크의 위성 인터넷망이 이를 완벽하게 보완할 수 있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는 스타십 탑재를 통해 달·화성 탐사 현장의 지상 작업에 투입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며, 테슬라 에너지의 메가팩(Megapack) 저장 기술은 장기적으로 우주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연계될 수 있다.
xAI의 그록 모델은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에서 수집되는 방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학습 원천으로 활용해 AI 역량을 비약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가로막는 구조적 장벽도 만만치 않다. 가장 핵심적인 반론은 퓨처 펀드(The Future Fund) 매니징 파트너 게리 블랙(Gary Black)으로부터 나왔다.
그는 X(구 트위터)에서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은 수학적으로 테슬라 주주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테슬라가 약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스페이스X를 인수할 경우 합병 법인의 총 주식 가치는 약 3조달러에 달하지만, 합병 기업에는 통상 '최저 배수의 법칙(Lowest-Multiple Rule)'이 적용되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오히려 약 2조2500억달러로 줄어들어 테슬라 주주 입장에서 약 750억 달러, 즉 25%가량의 가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30년간 전문 투자자로 활동하면서 합병 후 기업이 혼합 배수로 거래되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으며, 유일한 역사적 예외는 워런 버핏 프리미엄이 붙은 버크셔 해서웨이"라고 덧붙였다.
거버넌스 리스크도 빠질 수 없는 변수다. 테슬라 주주들은 이미 머스크가 회사 자원을 다른 기업에 전용하고 있다는 의혹으로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며, 미 공정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DOJ)의 반독점 심사, 국방부 계약을 보유한 스페이스X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 규정도 합병 구조의 복잡성을 키우는 요소들이다.
합병이 추진될 경우 양사 주주 모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기업가치 산정 방식을 둘러싼 이해 충돌이 주주총회에서 상당한 마찰을 낳을 공산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higrace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