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자 노조가 23일 평택에서 4만명 집결해 총파업 결의했다.
- 성과급 상한 폐지 요구하며 내달 23일부터 18일간 파업 돌입한다.
- 18조원 손실·AI 공급망 병목 우려 속 외신·주주 비판 커진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임금 아닌 이익 배분" 법적 논란…최대 40조 성과급 요구 도마
외신·주주 경고 확산…생산 차질 시 글로벌 공급망 병목 우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대규모 집회를 연 데 이어 내달 총파업 수순에 들어가면서 산업계 전반의 긴장감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외신과 시장, 주주단체까지 생산 차질과 글로벌 공급망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잇달아 내고 있지만, 노조는 요구 수위를 낮추지 않은 채 투쟁 강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다음달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노조 추산 기준 최대 18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고,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연쇄적인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우려에도 총파업 수순 밟나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경기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는 약 4만명의 조합원이 집결한 가운데 왕복 8차선 도로 1km 구간이 통제됐다. 현장에는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는 피켓이 등장했고, 경영진을 비판하는 구호도 이어졌다.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 위원장은 "성과급 상한 폐지와 제도화가 외면됐다"며 "정당한 보상이 없다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23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조직률은 약 58%,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80% 수준으로, 조합원 수는 7만5000명에 달한다.
노조는 생산 차질 가능성도 직접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하루 영업이익을 약 1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18일간 파업이 이어지면 약 18조원 규모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핵심 요구는 성과급 구조 개편이다. 연봉의 50%로 제한된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반영하자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요구가 반영될 경우 성과급 규모가 최대 40조~45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측은 DS부문 성과에 따라 상한을 초과하는 특별 보상과 영업이익 10% 활용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측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AI 반도체 호황에 '직격 리스크'
문제는 시점이다.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파급력은 기업 내부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의 안전보호시설 정상 운영은 법률상 의무라며 파업 국면에서도 관련 인력의 업무 복귀를 요청하고 있다. 유독성 가스와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정 특성상 안전시설이 중단될 경우 화재나 누출 등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임직원을 넘어 지역사회로까지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웨이퍼는 공정 지연 시 변질돼 대량 폐기가 불가피하고, 글로벌 공급 부족 상황에서 재확보도 쉽지 않아 장기적인 공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쟁의 대상 맞나"…법적 근거 부족 지적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은 법적 논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성과 인센티브가 임금이 아닌 '경영 성과의 사후적 분배'라는 대법원 판단을 근거로, 이를 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금이 아닌 이익 배분 방식을 이유로 생산 라인을 멈추는 것은 노동3권 취지를 넘어선 과도한 쟁의행위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공장 가동 중단이 곧바로 수조원대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파업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40조 성과급 요구 도마…"투자 선순환 훼손 우려"
성과급 요구 수준을 둘러싼 비판도 적지 않다.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요구할 경우 성과급 규모는 4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은 노동 투입보다 기술력과 대규모 투자가 수익을 좌우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최근 5년간 연구개발에 약 150조원을 투입했고, 연간 수십조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이어오며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여기에 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가격 급등이 맞물리며 실적이 확대된 측면이 크다. 업계에서는 막대한 이익을 재투자로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가 핵심인 산업 특성상, 과도한 성과급 요구와 파업이 장기적으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신도 경고…"AI 공급망 병목·시장 지위 흔들릴 수 있다"
외신들도 이번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로이터는 삼성전자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AI 데이터센터, 자동차, 스마트폰 등 전 산업에서 공급 병목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타임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핵심 메모리 증설 시점과 맞물려 파업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반도체 시장과 한국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와 닛케이 역시 성과급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시장 지위와 투자 전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주들도 우려…"공급망 신뢰·투자 위축까지 번질 수 있다"
주주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평택캠퍼스 인근에서는 소액주주들이 맞불 집회를 열고 "공장 가동 중단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노조 요구를 비판했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을 넘어 공급망 신뢰 훼손, 투자 위축, 고객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요구를 유지한 채 강행에 나설 경우 글로벌 AI 반도체 경쟁의 분수령에서 생산 차질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며 "이번 사안은 단순한 임금 갈등을 넘어 국가 경제와 직결된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파업이 가져올 후폭풍을 신중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