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2030세대가 29일 비만 치료제를 다이어트 필수템으로 찾았다
- 헬스장 대신 약물 선호가 늘며 운동 업계는 침체됐다
- 전문가들은 약물은 치료제이며 운동·식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위고비 광풍에 운동 문화가 흔들린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헬스장 갈 돈으로 약을 맞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2030 세대 사이에서 위고비, 마운자로와 같은 비만 치료제는 '다이어트 필수템'으로 통한다. 주사제에 이어 편의성을 극대화한 '먹는 알약' 형태까지 등장하면서 이른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시대'가 우리 사회의 다이어트 풍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29일 인터뷰에서 실제로 다이어트를 위해 위고비를 사용 중인 직장인 정모씨(31)는 "식단 관리와 고된 운동의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굳이 땀 흘리며 헬스장에 나가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고 효과적이라 주변에서도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전통적인 다이어트 산업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헬스장 폐업 건수는 2024년 500건을 넘어서는 등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일각에서 "헬스장 창업 후 5년 내 폐업률이 80%에 육박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운동 업계가 구조적 한계에 부딪혔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보건학적 우려와 함께 올바른 약물 활용을 당부한다. 허양임 대한비만학회 홍보이사는 "비만 치료제는 말 그대로 치료가 필요한 분들을 위한 전문 의약품이지, 다이어트 보조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허 이사는 "정상 체중인 사람이 감량을 위해 약물을 사용할 경우, 원하는 만큼의 지방 감량 효과를 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근육량 감소, 영양 결핍, 탈모 등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용우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부 교수는 더 근원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박 교수는 "술을 많이 마셔 알코올성 간염에 걸린 환자가 '술은 끊기 싫으니 약으로 간 수치만 정상으로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지금의 세태가 무엇이 다르냐"며 "가공식품으로 망가진 몸은 운동과 식단이라는 상식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물은 단기적인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운동은 단순 체중 감량 수단이 아니라 대사 기능을 건강하게 되돌리는 필수 치료제"라며 결과 중심의 효율성만 좇는 다이어트 문화에 대해 성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치료제를 이용하는 이용자들 역시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인지하고 있지만, 사회적 선택은 이미 효율성 쪽으로 기울고 있는 기우는 추세었다. 직장인 강모 씨(29)는 "주사 부위 멍이나 변비, 근육 빠짐 등의 부작용을 알고 있지만 외모 지상주의가 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마른 몸을 갖는 것이 우선"이라는 솔직한 고백을 내놓았다.
이는 비만 치료제 열풍이 단순히 의학적 선택을 넘어 우리 사회가 몸을 관리하는 방식을 '땀 흘리는 노동'에서 '효율적인 관리'로 대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수고를 덜어주는 시대, 비만 치료제와 전통적인 운동 문화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약물과 운동은 상호 대체제가 아니라 각자의 영역이 있음을 강조한다. 하지만 대중은 이미 변화한 라이프스타일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땀의 가치'를 잃어가는 한국 사회의 다이어트 문화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