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교육부가 10일 군위중학교에서 인구감소지역 해법으로 소규모학교 혁신과 거점학교 모델을 논의했다
- 정부와 대구교육청은 군위초·중·고를 거점학교로 육성하며 최대 400억 원 규모 패키지 지원과 IB 등 교육혁신을 추진했다
- 통합 뒤 군위 학교들은 사교육 축소·또래 관계 회복·학생 참여 확대 성과를 냈지만 교사 정주 여건 개선이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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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지역에 지역당 20억원씩 최대 5년, 총 100억원 지원
인구감소·고령화로 학교 유지 어려운 군위...'거점학교' 택해
203억 들여 군위초·중·고 통합...IB·방과후로 교육력 강화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학교를 보지 말고 아이를 봐야 합니다."
"소규모학교가 교육 혁신으로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달 10일 대구 군위군 군위중학교에서 열린 '지역 교육혁신 현장 간담회'에서는 인구감소지역 교육의 해법으로 거점학교 중심의 소규모학교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군위초·중·고의 교사, 학부모, 지자체가 모여 의견을 나눴다.

교육부는 이날 대구 군위군 군위중학교에서 '지역 교육혁신 현장 간담회'를 열고 인구감소지역 교육 해법을 논의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지역이 스스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이들이 어느 지역에 살든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청, 교육지원청,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중심 교육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인구감소지역과 인구감소관심지역 중 약 30곳, 그 외 비수도권 지역 약 10곳 등 총 40곳 안팎을 교육혁신선도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지정 지역에는 지역당 20억 원씩 최대 5년간 총 100억 원 규모의 재정을 지원한다.
인구감소지역에는 소규모학교 혁신을 핵심 과제로 두고 지역 여건과 학부모·지역사회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모델을 추진한다. 여러 학교를 통합해 학생과 학부모가 찾는 거점학교를 육성하거나,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운영하는 특화 프로그램 등을 도입하는 방식이다.
통합 학교에는 기숙사 설치, 학교복합시설 조성, 폐교 활용 등을 포함한 패키지 지원도 이뤄진다. 교육혁신선도지역 지원과 통합 인센티브, 학교 운영비 등을 합치면 학교당 400억 원 이상 규모의 소규모학교 혁신 패키지가 제공될 수 있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교육부와 대구시교육청이 첫 현장 발표 장소로 군위를 택한 것은 군위가 인구감소와 학교 통합 갈등 속에서도 거점학교 모델을 구현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권삼수 교육부 지방교육재정과장은 "군위는 우리가 말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갖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2023년 7월 대구에 편입된 군위군은 대구시 면적의 41%를 차지할 만큼 넓지만 인구는 2만 명대 초반에 머무는 대표적 인구소멸위기지역이다. 군위초·중·고를 제외한 상당수 학교는 학생 수가 20명 안팎이거나 그보다 적은 초소규모학교로 운영돼 왔다.
대구교육청은 군위초·중·고를 거점학교로 육성하기 위해 시설비와 프로그램비 등 총 203억 원을 투입했다. 교사 신·증축과 시설 현대화에 180억 원, IB 운영과 체험활동 등 교육 프로그램에 17억 원, 교육복지와 통학 차량 지원 등에 6억 원이 배정됐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군위군 대구 편입 발표 이후 실제 편입까지 학생이 약 100명 줄었다"며 "군위의 학교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충분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집중했다"며 "교육력 강화와 국제 프로그램, 대구형 미래학교 프로그램을 먼저 보여준 것이 학부모 동의를 이끌어낸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김진열 군위군수도 "교육이 바로 서지 않으면 아이들이 빠져나가고 아이들이 떠나면 어른들도 떠난다"며 "대부분 농촌 학교는 학교 건물을 살리는 데만 관심이 있지만 군위는 아이들 교육을 살리기 위해 거점학교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통합 이후 군위중은 '사교육 없는 학교'를 표방하며 방과후학교와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여름영어캠프, 문화예술체험, 교과보충수업, 학습코칭 등을 운영하며 학습 격차 해소와 진로 탐색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또래 관계 회복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군위중 학부모 장호 씨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이 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며 "고등학교도 함께 이어져 이곳에서 좋은 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아이와 저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봉수 군위초 교장은 "예전에는 초소규모 학교에서 또래 친구 없이 6년을 보내는 아이도 있었다"며 "아무리 훌륭한 선생님도 친구를 대신할 수 없다는 걸 절감한다"고 했다.
IB 교육 도입도 주요 변화다. 군위초·중·고는 교사 수업공동체를 운영하며 토론·협력 중심 수업을 확산하고 있다. 김기선 군위중 교장은 "예전에는 교실이 조용했고 선생님 목소리만 들렸지만, 지금은 학생과 교사가 함께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며 "학생 간 대화가 많아지면서 학교폭력도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다만 군위중의 위치와 교사 정주 여건은 과제로 남았다. 대구 도심에서 차로 1시간 이상 떨어져 있고, 학생 통학버스와 기숙사 지원과 달리 교사에 대한 실질적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효진 군위초 교사는 "3년 동안 학교가 향상되도록 노력했고 그 주축에는 교사들이 있다"며 "유능한 선생님을 모실 수 있는 메리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경환 마을교육공동체 대표는 "군위 사례는 지역에 살아도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지 지역 스스로 논의하는 공론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