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여야가 6·3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둘러싸고 정청래·장동혁 대표 동시 퇴진론에 직면했다.
- 민주당에선 서울·평택 패배를 계기로 계파 갈등 속 정 대표 사퇴·전대 불출마 요구가 확산했다.
- 국민의힘에선 청년 최고위·개혁모임이 장 대표 리더십 붕괴·윤석열 단절 필요성을 제기하며 사퇴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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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준, 동반사퇴론에 당권파 "철부지 생각"
張 "110명 투표용지 부족사태 답하라" 일축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여야 대표가 퇴진론에 직면했다. 12대 4로 끝난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동시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의원들의 압박을 받고 있다.
통상 선거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지만 동시에 여야 대표 사퇴론이 제기된 것은 기현상이다. 전국적인 승리를 주장한 정 대표는 이겨야 하는 서울시장 선거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패배가 결정타였다. '나름 선전'이라는 자평을 한 장 대표는 전국적인 패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사정은 다르지만 동병상련의 처지다.
여야 대표 퇴진론은 차기 당권 싸움과 무관치 않다. 정 대표는 연임을 노리지만 친명(친이재명)계는 김민석 총리를 차기 대표로 밀고 있다. 선거 책임론은 당권 포기를 의미한다. 백의종군하라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여기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의 퇴진론은 조금 성격이 다르다.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을 못한 장 대표로는 다음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윤 전 대통령과 윤어게인 세력과의 단절을 통한 변화와 쇄신이 절실하다는 것이 당내 개혁파의 요구다.

◆ 정 대표 면전서 사퇴론 제기...정 대표 말없이 퇴장
11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정 대표 사퇴론이 제기됐다. 서울과 평택 등 주요 격전지에서 패한 지방선거·재보궐 선거 결과에 당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저변에는 당권 경쟁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 저는 이재명 대통령님의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고 말했다"며 "지금 마음을 가다듬고 해야 할 것은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고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겠다는 다짐"이라고 단합을 강조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뒤 정 대표 책임론이 제기됐다. 선거 책임론과 함께 오는 8·17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선 정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의총 발언에 나섰던 장철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을 말씀하셨다고 들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통합하고 전당대회 이후 당력을 결집하려면 오늘이라도 사퇴해야 한다"며 "정 대표뿐만 아니다. 전당대회 선거 관리의 책임을 갖고 있는 사람들 모두 마찬가지"라고 직격했다.
장 의원은 "우리 스스로의 책임을 묻는 문제에서는 더욱 엄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내용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참패였다. 더 심각한 문제는 중앙당 차원에서 어떤 경고도, 어떤 사인도 없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경북도당위원장인 임미애 의원은 "전에 대표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다시 출마할 때도 60일 전에 그만뒀다. (정 대표도) 다음 주면 바로 60일 전인데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 출마했던 신정훈 의원도 "전남에서 불법 당원 모집이라는 혐의로 쫓아낸 출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되고 전북에서 40%에 가까운 무소속 지지가 나온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며 "당 지도부의 호남에 대한 오만한 자세가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런 분위기 속 조승래 사무총장은 "규정대로 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고, 정 대표는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 사퇴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5선 중진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엠비시(MBC) 라디오에 출연해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지도부가 져야 한다"며 "정청래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책임을 지고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장 대표 면전서 퇴진론 제기... 장 대표 거부 입장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 다음 날인 11일 국민의힘도 장 대표에 대한 공개 퇴진론이 제기됐다. 포문을 연 것은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이었다. 우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지도부는 지금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겨냥했다.
우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너무나 오랫동안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자행한 수많은 악법을 되돌리려면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다음 지도부가 잘들어와 다음 총선을 준비할 수 있게 우리 지도부는 미래를 열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우리 지도부에 정식으로 제안한다. 우리 모두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동반 사퇴론을 들고 나왔다.
장 대표를 향해 "장 대표님을 좋아하는 당원들이 많다는 것 알고 있다"며 "차라리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 출마하셔서 다시 평가받으셔야 한다"고 재신임까지 꺼냈다.
이에 당권파 최고위원들이 즉각 반박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철없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건 정치적으로 굉장히 미숙한 것"이라며 했고, 이에 우 최고위원이 "철없는 소리라니요"라고 거세게 맞받았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당원들께서 (장 대표의) 2년 임기를 아시고 투표했다"며 "왜 비공개회의에 단 한 번도 제대로 참석하지 않는 분들께서 여기에서 당이 아니라 개인의 계파를 위해 뛰려고 하느냐"고 반격했다.
평소 거취 관련 공세에 침묵해온 장 대표도 직접 나섰다. 장 대표는 "당 지도부에 어떤 선택을 요구하거나 그 길을 열려면 110명의 의원께서 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답을 먼저 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재선거를 주장해 온 장 대표가 이를 앞세워 우 최고위원의 사퇴론을 일축한 것이다.

◆국힘 '대안과 미래' "자리에서 물러나라" 퇴진 압박
당내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며 "장동혁 대표가 진정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한다면 이제 그만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압박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은 붕괴됐다"며 "국민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의 교체를 주문했다"고 직격했다.
이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국민의 참정권 침해를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오염시키지 마라"며 "민주주의 꽃인 선거의 공정을 지키고자 모인 시민들의 요구를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오염시키는 것은 보수정당의 대표로 결코 해서는 안 될 행위"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총체적 부실에 따른 참정권 침해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2030세대의 분노에 적극 공감한다"면서도 "전국적인 재선거에 대해 분명히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장 대표 거취와 참정권 침해 문제에 대한 총의를 모을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leej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