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체코를 2-1로 꺾어 A조 2위에 올랐다
- 첫 경기 승리로 32강 진출 가능성과 조 1위 도전 발판을 마련했다
- 멕시코 수비 핵 몬테스 결장 속 한국은 19일 멕시코전서 유리한 대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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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체코를 꺾으며 32강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홍명보호의 시선은 단순한 토너먼트 진출이 아닌 조 1위 확보까지 바라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22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골과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오현규(베식타시)의 역전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귀중한 승점 3을 확보한 한국은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은 공동 개최국 멕시코에 이어 A조 2위에 자리했다.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밀린 결과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대회 전부터 A조는 멕시코, 한국, 체코의 3파전 구도로 평가됐다. 개최국 멕시코가 조 1위 후보로 꼽혔고, 한국과 체코가 남은 한 장의 유력한 토너먼트 티켓을 놓고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만큼 체코전은 사실상 조별리그 최대 분수령으로 여겨졌다. 한국은 가장 부담스러운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향후 일정 운영에 여유를 확보하게 됐다.
실제 월드컵 역사에서도 첫 경기 승리의 가치는 상당하다. 월드컵은 1930년 첫 대회 이후 1934년 이탈리아 대회와 1938년 프랑스 대회를 제외하고 대부분 조별리그를 거쳐 토너먼트 진출팀을 가렸다. 특히 조 3위 팀에도 토너먼트 진출 기회가 주어졌던 1986년 멕시코 대회, 1990년 이탈리아 대회, 1994년 미국 대회를 살펴보면 첫 경기 승점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다.

1986년과 1990년 대회에서는 승점 3 이상을 확보한 모든 팀이 16강에 진출했다. 당시에는 승리 시 승점 2가 주어지던 시기였지만 현재 체계로 환산하면 사실상 1승 이상의 가치를 확보한 팀들은 대부분 토너먼트에 올랐다는 의미다.
1994년 미국 대회에서는 예외적인 사례도 있었다. 콜롬비아와 러시아가 승점 3을 얻고도 탈락했고, 노르웨이는 승점 4를 획득하고도 조 최하위로 밀려나는 이변이 발생했다.
특히 E조에서는 멕시코, 아일랜드, 이탈리아, 노르웨이가 모두 1승 1무 1패로 승점 4 동률을 기록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월드컵 역사상 조별리그 네 팀이 모두 같은 승점을 기록한 사례는 지금까지도 이때가 유일하다.
다만 이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대부분의 월드컵에서 첫 경기 승리는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크게 높여왔다. 한국의 월드컵 역사 역시 비슷하다. 한국이 조 2위 이상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대회는 2002년 한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등 세 차례뿐이다.
이 가운데 2002년 폴란드전과 2010년 그리스전에서는 모두 첫 경기 승리를 거뒀다. 반면 카타르 대회에서는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긴 뒤 최종전까지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다.
반대로 첫 경기 패배는 치명적이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첫 경기를 패했던 다섯 차례 대회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체코전 승리로 한국은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오는 19일 멕시코와의 2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더욱 반가운 소식도 있다. 멕시코는 남아공과의 개막전에서 2-0 완승을 거뒀지만 경기 종료 직전 핵심 수비수 세사르 몬테스(로코모티브 모스크바)를 잃었다. 몬테스는 후반 추가시간 상대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퇴장을 당해 한국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191㎝ 장신 센터백인 몬테스는 멕시코 수비의 중심이자 부주장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본 주장인 에드손 알바레스(페네르바체)가 선발 출전하지 않아, 몬테스는 주장 완장을 착용했다. 제공권과 수비 조직력, 후방 빌드업 능력까지 갖춘 핵심 자원인 만큼 그의 공백은 멕시코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상대 수비진의 가장 강력한 축이 빠진 상황에서 멕시코전을 준비하게 됐다. 그러나 홍명보호의 목표는 단순히 32강 진출에 머물지 않는다. 홍명보 감독은 최종 명단 발표 당시 "우리의 1차 목표는 좋은 위치에서 32강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조별리그 순위에 따라 토너먼트 난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이 A조 1위로 통과할 경우 32강과 16강을 모두 멕시코시티에서 치를 수 있다. 이동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물론 상대 역시 각 조 3위 팀 가운데 한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조 2위로 올라가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B조 2위와 맞붙어야 한다. 조 3위로 통과할 경우에는 미국 보스턴 또는 시애틀로 이동해 독일이나 벨기에 등이 포함된 조의 1위 팀과 맞설 가능성도 생긴다.
이동 거리와 상대 전력 모두 훨씬 부담스러운 시나리오다. 결국 체코전 승리는 32강 진출 가능성을 높인 동시에 조 1위 경쟁의 발판까지 마련한 승리였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체코전에서 얻은 승점 3은 분명 값지지만, 홍명보호가 꿈꾸는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남은 두 경기에서도 승점 사냥을 이어가야 한다.
체코를 꺾으며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운 한국은 이제 조 1위와 유리한 토너먼트 대진을 향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선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