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란축구대표팀이 16일 미국 잉글우드에서 뉴질랜드와 월드컵 G조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 이란은 군사충돌과 비자난항으로 멕시코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경기 당일 미국으로 이동하는 악조건 속에 경기에 나섰다
- 경기장 안팎에선 반체제 이란계 미국인들의 시위와 옛 국기·'42000 이란 학살' 등 정치적 메시지 배너가 등장해 극심한 분열을 드러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이란계 미국인, 뉴질랜드가 골 넣자 환호
미나브(MINAB) 168 문구로 美공습 규탄
'42,000 #이란 학살'이라는 대형 배너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란 축구대표팀이 경기장 안팎에서 터져 나온 극심한 정치적 대립과 우여곡절 끝에 월드컵 첫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이란은 16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와 2-2로 비겼다.
사실 이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참가 자체가 불투명할 정도로 험난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발발하며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엄격한 비자 정책 탓에 이란 선수단은 개막 직전에야 겨우 미국 비자를 발급받았다. 이마저도 체류 제한이 붙어 베이스캠프를 미국 애리조나가 아닌 멕시코 티후아나에 차려야 했다. 경기 당일에만 미국으로 건너오는 최악의 동선을 소화했다. 스태프 상당수는 비자를 받지 못해 멕시코에 잔류했다. 불리한 일정 여파로 주포 메흐디 타레미와 샤흐리야르 무갈루는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경기 도중 교체됐다.

체력적 한계보다 더 큰 문제는 경기장 안팎을 뒤덮은 이란계 미국인들의 분열과 정치적 논란이었다. 미국 내 이란계 이민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LA 현지 민심은 현 이슬람 정권에 매우 비판적이다. 경기 전부터 반체제 성향의 시위대가 경기장 주변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현 정권에 반대하는 상징인 옛 팔레비 왕조 시절의 '사자와 태양' 국기를 흔들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정권의 자국민 학살을 규탄하며 "이란 대표팀은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 팀을 응원하는 팬들을 향해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FIFA와 이란축구협회는 정치적 상징물이라는 이유로 옛 국기와 배너의 경기장 반입을 철저히 금지했다. 경기 직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도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금지 조치를 유지했다. 그러나 현장의 열기는 통제 불능이었다. 관중석에는 이란 공식 국기보다 혁명 이전의 옛 국기가 더 많이 포착됐다. 옷을 뒤집어입거나 드레스처럼 두르는 방식으로 검문을 피했다. 이들은 이란 국가가 울려 퍼질 때 야유를 보냈고 뉴질랜드의 골이 터지자 환호성을 질렀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설 때도 박수와 야유가 뒤섞여 쏟아졌다.

경기장 내부에는 충격적인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걸개들까지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관중석 한편에는 미국의 공습으로 숨진 아동들을 추모하고 공습을 규탄하는 '미나브(MINAB) 168' 문구가 걸렸다가 압수됐다. 곧이어 인근 관중석에는 '42,000 #이란 학살'이라는 대형 배너가 펼쳐졌다. 이는 이란 정권이 올해 학살한 자국민 수를 뜻하는 숫자로 이란 디아스포라의 피 끓는 고발이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