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지역 균형발전 새 시작점"...구윤철, 해남서 '5극3특' 발굴·지원 첫 행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구윤철 부총리는 16일 전남 해남 솔라시도를 방문해 5극3특 첫 현장점검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 정부는 해남을 재생에너지·AI 데이터센터 거점으로 키우고 규제완화·세제·재정·금융 패키지 지원을 약속했다
  • 한국형 녹색대전환과 차세대 태양광 R&D로 초고효율 텐덤셀 상용화와 지역 녹색산업 육성을 추진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해남 솔라시도서 제3차 기업혁신 지원 민관협의체 개최
국가 AI컴퓨팅센터·RE100 산단 등 미래산업 거점 추진
차세대 태양광·데이터센터 연계…규제·세제·금융 패키지 지원

[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수도권 중심 성장의 한계를 넘기 위한 정부의 5극3특 전략의 첫 현장 행보가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서 시작됐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태양광 기술을 해남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현장에서 발굴한 기업 투자 애로를 규제완화와 세제, 재정·금융 지원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16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5극3특 성장동력 현장점검 첫 일정으로 전남 해남 솔라시도를 찾았다. 정부는 수도권 중심 성장의 한계를 넘어 지역별 초격차 성장엔진을 발굴하고 규제완화와 세제, 재정·금융 지원을 묶은 패키지 지원으로 기업 투자 여건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픽앤백은 정부가 5극3특 지역을 직접 찾아 미래 먹거리를 발굴(Pick)하고, 현장에서 나온 기업 애로와 투자 과제를 정책 지원(Back)으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기업·경제단체·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기업혁신 지원 민관협의체'를 통해 현장 건의를 제도 개선과 지원 방안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6일 5극 3특 산업현장 점검일환으로 전남 핵심성장 동력인 해남 솔라시도를 방문해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재정경제부] 2026.06.16 jongwon3454@newspim.com

◆ 5극3특 첫 일정 해남서 시작…"수도권 멀수록 더 두텁게 지원"

구 부총리는 이날 첫 일정으로 해남 솔라시도 현장을 방문해 데이터센터 부지와 태양광발전단지 등을 둘러보고 관련 기업 및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솔라시도에서는 제3차 기업혁신 지원 민관협의체도 열렸다.

구 부총리는 인사말에서 "해남은 '땅끝'으로 부르지만, 오늘 이곳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새로운 시작점"이라며 "지방 분권과 균형발전은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한 국가적 생존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1극체제는 지역소멸과 성장잠재력 저하를 가져오는 한계에 달했다"며 "지방이 중심이 돼 전 국토를 넓고 고르게 활용하는 지방균형 국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5극3특을 중심으로 각 권역에 독자적인 초격차 성장엔진을 장착하고, 전 국토를 넓고 고르게 활용하는 '국토공간 대전환'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각 지역 특색에 맞는 성장엔진을 선정하고 앵커기업 유치와 패키지 지원을 통해 초광역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정부는 '수도권에서 멀수록 더 두텁게, 과감하게 지원한다'는 원칙 아래 규제완화, 세제, 재정·금융 지원을 전폭적으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 솔라시도, 재생에너지·AI 인프라 거점으로...2.4조 데이터센터 추진

해남 솔라시도는 이번 5극3특 현장방문의 첫 사례로 제시됐다. 정부는 솔라시도를 첨단산업과 재생에너지, 관광 등 미래산업과 친환경 성장을 이끌 신성장 거점으로 보고 있다.

현장 보고에서는 솔라시도가 재생에너지 자립도시이자 인공지능(AI) 인프라 거점으로 도약하는 구상이 제시됐다. 솔라시도는 태양을 뜻하는 '솔라(solar)', 바다를 뜻하는 '시(sea)', 도시를 뜻하는 '도'를 합친 이름으로, 지난 2007년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이후 기업도시와 재생에너지 기반 개발이 추진돼 왔다.

[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전경 2026.06.16 jongwon3454@newspim.com

핵심 사업으로는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이 꼽혔다. 현장 설명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총 2조4065억원 규모로, 전력 수요는 40메가와트(MW) 수준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1만5000장을 도입해 AI 연산 자원으로 활용하는 시설로,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7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솔라시도는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와 신산업 단지를 결합한 '지산지소'형 생태계 모델도 추진한다. 지역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지역 산업에 공급해 RE100 수요에 대응하고, 반도체·이차전지·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유치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현장 보고에서는 솔라시도 전체 면적이 1022만평, 계획인구가 10만명 규모라고 소개됐다. 구성지구에는 반도체·이차전지·AI 데이터센터 유치가 가능한 산업용지가, 삼포지구와 삼호지구에는 RE100 산업단지와 벤처·스타트업 용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 K-GX 전략으로 뒷받침...차세대 태양광·용수·전력망 과제도 점검

구 부총리는 "솔라시도는 첨단산업·재생에너지·관광 등 미래산업과 친환경 성장을 선도할 대한민국의 대표 신성장 거점"이라며 "지역의 재생에너지 인프라 등을 활용해 미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초고효율 태양광 기술 확보와 상용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을 통해 지역 녹색산업 육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K-GX는 기업에 부담이 아닌 산업경쟁력 강화 기회가 되는 '신성장 동력이 되는 GX', 개인·기업·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모두의 GX', 재정투자와 세제 인센티브, 녹색·전환금융, 규제혁신을 통한 '지속가능한 GX'를 핵심 방향으로 한다.

구 부총리는 "정부는 기업의 탈탄소화 부담은 덜고, 핵심 녹색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재정, 세제, 금융 및 제도적 지원을 담은 한국형 녹색대전환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태양광 기술도 주요 지원 대상이다. 정부는 초격차 연구개발(R&D)을 통해 2030년까지 초고효율 35% 텐덤셀 양산을 추진하고, 산·학·연 협력을 통해 페로브스카이트 원천기술 확보와 세계 최초 상용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솔라시도 기업도시 조감도. [사진=해남군] 2025.11.05 ej7648@newspim.com

구체적으로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437억원을 투입해 단일접합·탠덤·유연·투광형까지 적용 가능한 대면적 고효율·고안정성 페로브스카이트 원천기술 확보와 상용화 제품 생산을 추진한다. 건물일체형 태양광, 수송형, 수상형, 영농형 등 적용 공간을 넓히기 위한 기술 개발도 이어간다.

현장에서는 기업 유치를 위한 전력과 용수 인프라도 강조됐다. 솔라시도 측은 반경 10km 이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과 변전소·송배전망 확충 계획을 설명하고, 하루 100만톤 규모의 공업용수 공급 구상을 통해 반도체 등 첨단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주민 참여형 태양광 발전 사례도 소개됐다. 해남 구성지구 태양광 발전소에는 인근 주민 123세대가 160억원을 출자해 매월 세대당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지자체는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단지와 지역 주민 수익모델을 결합해 지역 수용성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살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는 두산에너빌리티, SK이노베이션 E&S, 한화솔루션, BS산업,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탑솔라, 다스코, 유일, 한국전력공사, 대한조선, 케이씨 등 기업 관계자와 한전공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남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등 대학·연구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한국형 녹색대전환 전략이 재생에너지 기반 지역산업 연계를 강화하고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재경부는 전했다.

한편 구 부총리는 이날 해남 솔라시도 방문에 이어 오는 17일 광주 AI 산업융합 집적단지와 경북 구미 LG이노텍 산업현장을 방문해 5극3특 성장동력 픽앤백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jongwon345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사진
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