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EU가 17일 아르메니아 지원 위한 긴급 무역조치를 준비했다.
- 러시아 수입 제한 품목 관세를 낮춰 아르메니아 경제를 돕겠다는 구상이다.
- 아르메니아는 친서방·EU가입 등 노선을 택하며 러시아와 결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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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최근 친서방 행보로 러시아로부터 경제·외교 압박을 받고 있는 아르메니아를 돕기 위해 긴급 무역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조지아에 이어 남캅카스 지역에서도 옛 소련권 국가들의 미래를 놓고 EU와 러시아가 영향력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FT는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4명을 인용해 "EU 집행위원회가 아르메니아산 식품 및 농산물 수출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자율 무역 조치(autonomous trade measures)'를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조치의 대상은 러시아가 수입 금지 대상으로 지목한 20여개 품목군 대부분을 포함하며 아르메니아의 연간 수출 규모는 약 4억2000만 유로 수준이다.
조치가 실행되려면 EU 27개 회원국 과반 찬성과 유럽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EU 집행위 관계자는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적극 나서 아르메니아를 지원하고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사실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에게는 친구가 필요하고, 우리 역시 우리의 이웃 지역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EU 외무장관들은 지난 15일 룩셈부르크에서 아르메니아 외교장관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마르타 코스 EU 확대 담당 집행위원은 다음 달 초 아르메니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올로프 길 EU 집행위 대변인은 "더 많은 아르메니아 기업들이 EU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분야에서 아르메니아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자율 무역 조치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 조지아와 함께 남캅카스 3국 중 하나인 아르메니아는 최근 러시아를 멀리하고 미국과 유럽 쪽으로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
지난 7일 실시된 총선에서 니콜 파시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 시민계약당은 49.8%를 득표해 전체 의석 105석 중 64석을 차지했다. 러시아 측의 집요하고 강력한 압박과 반대 캠페인을 뚫고 과반을 지켜냈다.
파시냔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EU 가입 추진, 미국과 안보 협력 강화, 러시아 주도 집단안보조약기구(CST) 탈퇴, 러시아 의존 경제 구조 축소, 아제르바이잔·튀르키예와의 관계 정상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남캅카스 지역에서의 영향력 축소를 우려한 러시아는 총선 직전 아르메니아산 꽃과 과일, 채소, 와인, 수산물 등에 잇따라 수입 제한을 실시했다. 공식적으로는 위생·검역 문제를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파시냔 총리 진영이 선거에서 참패하도록 압박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파시냔 정권은 2018년 집권 이후 점진적으로 친서방 노선을 강화했는데 특히 2023년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완전히 장악했을 때 러시아가 사실상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은 것에 분개하며 탈러 행보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아르메니아는 CSTO 참여를 동결하고 EU 및 미국과의 협력을 확대했다.
아르메니아는 1922~1991년 소련을 구성했던 15개 연방공화국 가운데 하나였고, 지금도 러시아군 기지가 주둔하고 있으며 경제 상당 부분이 러시아 시장에 의존하고 있지만 자신의 미래는 서방에 있다는 전략을 선택했다.
EU는 아르메니아에 대한 지원과 러브콜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총선 3일 전 아르메니아에 재정 지원을 제공하고 원래 러시아로 수출될 예정이었던 수천 송이의 꽃을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르메니아의 독립 싱크탱크인 지역연구센터의 설립자인 리처드 기라고시안은 "최근 EU가 발표한 5000만 유로 규모의 지원은 꽃과 기타 상품을 매입해 주기 위한 일종의 수출 지원 조치였다"며 "매우 신속하게 이뤄졌고, 러시아의 압박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