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두산 이용찬이 20일 LG전 등 활약으로
- 6월 들어 불펜 핵심 필승조로 재도약했다
- 평균자책점 0.00에 직구·포크볼 구위 회복해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개막 전만 해도 의문부호가 붙었다. 어느덧 37세가 된 베테랑 투수,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하락세, 그리고 NC에서의 부진까지. 두산이 2차 드래프트에서 이용찬을 지명했을 때만 해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다.
하지만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든 지금, 이용찬은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베테랑은 두산 불펜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며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이용찬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도 비록 패배했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두산이 2-1로 앞선 6회말 1사 2, 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첫 번째 임무부터 완벽하게 수행했다. 문보경이 2루에서 리드 폭을 넓히자 날카로운 견제로 잡아냈다. 사실상 실점 위기를 절반 이상 지운 장면이었다. 이어 송찬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오지환, 문성주, 신민재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성적은 1.2이닝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비록 팀은 역전패했지만 이용찬은 또 한 번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최근 기록은 더욱 놀랍다. 이용찬은 5월 31일 삼성전부터 6월 20일까지 9경기에서 10.1이닝을 소화하며 1승, 3홀드, 3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0.00이다. 선발과 마무리, 셋업맨을 모두 경험한 베테랑답게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시즌 초반만 해도 이런 모습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용찬은 4월까지 7경기 5.1이닝 평균자책점 10.13으로 크게 흔들렸다. 직구 구위도 예전 같지 않았고, 결정구인 포크볼의 위력도 떨어져 보였다. 결국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베테랑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39일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한 뒤 5월 26일 잠실 KT전을 통해 1군에 복귀했다. 그리고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어 돌아왔다.

복귀 후 첫 경기에서는 다소 흔들렸지만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올라왔다. 5월 31일 대구 삼성전부터 시작된 무실점 행진은 어느덧 두산 불펜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다.
지난 18일 잠실 KT전은 최근 이용찬의 상승세를 가장 잘 보여준 경기였다. 1-1 동점 상황인 7회초 등판한 그는 오윤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대타 이정훈을 좌익수 뜬공, 권동진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특히 이날 투구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타자 세 명 모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으며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다. 최고 시속 147km 직구에 포크볼과 커브를 적절히 섞으며 KT 타선을 압도했다.
그 직후 두산은 7회말 박찬호의 결승 적시타로 승리를 거뒀고, 이용찬은 시즌 3번째 구원승을 수확했다.
경기 후 이용찬은 공을 자신에게 돌리지 않았다. "오늘 투구는 양의지 형 사인대로 던졌다. 볼 배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역시 의지 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양의지와 이용찬의 인연은 깊다. 두 선수는 두산 왕조 시절 함께 배터리를 이뤘고, 이후 NC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양의지는 이용찬의 친정 복귀 소식에 누구보다 반가워했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투수가 자신과 다시 배터리를 이루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 믿음은 현실이 됐다. 현재 이용찬은 단순히 불펜의 한 자리가 아니다. 두산 필승조의 중심축이다. 김택연, 김정우, 김동주, 이병헌 등 젊은 투수들이 힘을 보태고 있지만, 중요한 순간 흐름을 잡아주는 역할은 이용찬이 담당하고 있다.
그의 야구 인생을 돌아보면 지금의 활약은 더욱 의미가 크다. 장충고를 졸업한 이용찬은 2007년 두산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신인 시절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2009년에는 신인왕과 구원왕을 동시에 차지했다. 이후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두산 왕조의 핵심 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2020년 팔꿈치 수술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도 외면받았고, 결국 NC로 향해야 했다. NC에서는 한때 마무리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몇 년간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

그랬기에 두산의 선택은 위험한 도전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금 결과만 놓고 보면 두산의 판단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두산 김원형 감독도 최근 이용찬의 투구를 보며 만족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5일 "최근 몇 경기에서 이용찬이 가장 좋았을 때 직구를 던지더라"라며 "직구가 살아나니까 포크볼도 효과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이용찬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5.7km다. 2025시즌(143km)과 비교했을 때 약 3km가 증속됐다. 여기에 떨어지는 포크볼이 살아나면서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37세라는 나이가 무색하다. 한때 두산 왕조를 지탱했던 필승조 투수는 친정팀으로 돌아와 다시 전성기를 쓰고 있다. 시즌 초반의 의문부호는 사라졌다. 이제 이용찬은 두산이 5강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전력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