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에서 26일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인한 메모리 공급부족이 최소 2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PC·주변기기 가격이 급등했다.
- 메모리 가격 급등 여파로 닌텐도·소니·애플·MS 등이 게임기와 맥북·아이패드 가격을 연이어 인상했고, 전자부품 도매가도 27% 뛰어 소비자물가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와 전기료·전기 관련 인건비가 동반 상승하면서 물가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향후 생산성 향상 효과도 소득격차 심화라는 K자형 양극화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메모리 가격 급등이 미국 내 개인 컴퓨터(PC)와 주변기기, 스마트기기 등의 소매가격에 미치는 2차 파급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폭발적인 칩 수요로 메모리 공급부족이 2년은 더 갈 것 같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래 차트는 미국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통계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및 주변기기 항목의 전년동월비 상승률 추이를 보여준다. 올 들어 해당 항목의 소비자가격은 가파른 기울기로 솟구치고 있다. 지난달(5월)에는 전년동월비 14.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보다는 메모리 시세에 영향을 많이 받는 외장하드, USB, SD카드 등 주변기기가 주범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다음 차트는 개인용 컴퓨터(PC)와 가정용 스마트 기기 등의 가격 상승률 (전년동월비) 동향이다. 4월에 2.28%(y/y)의 상승률을 나타낸 뒤 5월에는 1.3%로 둔화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메모리 칩은 PC에서 게임콘솔, 냉장고,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그 용도가 광범위하다. 완제품에 들어가는 해당 부품(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최근 일본의 게임기 회사 닌텐도와 소니가 가격을 높였고, 애플도 맥북과 아이패드 판매가를 인상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의 메모리 가격 앙등을 두고 "40년 넘게 어떤 분야에서도 본 적이 없는 비용 상승"이라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엑스박스 게임 콘솔 가격을 재차 올린다고 밝혔다. 13개월만에 세번째 단행된 가격 인상이다.
물론 컴퓨터와 스마트기기, 게임기, 외장하드와 같은 품목은 매일 구매해 소진하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교체 주기가 긴 내구소비재에 해당하기에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차지하는 가중치가 아주 높은 것도 아니다. 다만 지난 5월치 미국의 생산자물가(PPI)에서 전자부품과 주변기기의 도매가격이 전년동월비 27% 급등한 것만 봐도 해당 기업들의 소비자 물가로 전이 작업이 더 남았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데이터센터 증설 붐이 촉발한 메모리 병목현상은 당장 해소되기는 어렵다. 반도체 회사들의 생산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다. 물론 설비확대로 생산이 늘거나 상당한 수요의 파괴(너무 비싸져 구매를 꺼리는 현상)가 나타나면 다시 균형점을 향해 메모리 가격이 내려갈 수 있지만, 그 과정은 맥북과 같은 최종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매출(엄밀하게는 매출액보다 판매량) 파괴를 동반할 수 있다. 애플 주가가 간밤 급락한 이유이기도 하다.
메모리플레이션의 근원은 AI 붐이다. 때문에 2차 파급이 이 정도로 끝나진 않는다.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 수요 증가로 이미 전기료는 상승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미국 전력 수요 증가분의 거의 절반이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장 올해와 내년 소매 전기료 역시 연간 6%씩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료가 미국 소비자의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하지만, 범위를 넓히면 미국 안에서 전기를 이용하는 모든 산업의 비용 전반이 끌려올라갈 가능성을 가리킨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한창인 동네에서는 건설 노동자와 전기분야 숙련공들의 인건비가 많이 오르고 있다. 지난 4월 전기·배선 부문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1년전보다 6.5% 상승, 전체 평균(3.6%)을 웃돌았다.
언젠가는 AI와 휴머노이드가 불러올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이 사회 전반의 비용을 끌어내릴 수 있다. 다만 그날이 오기까지 물가 수준 자체는 계속 높아지고, 그날이 도래한 뒤에도 그 혜택은 몹시 불균등하게, 즉 K자의 각도가 더 벌어지는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 또한 여전하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