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전통 제약사들이 30일 더마 코스메틱 경쟁 속 뷰티업계 출신 인재를 영입했다
- 동화약품·에스디생명공학 등은 뷰티·유통 전문가를 전면 배치해 브랜드·채널 전략을 강화했다
- 더마 코스메틱 시장이 R&D 중심에서 브랜드·글로벌 마케팅 경쟁으로 이동하며 인재 영입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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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넘어 브랜드·유통 경쟁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전통 제약사들이 화장품 사업 강화를 위해 뷰티업계 출신 인재를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더마 코스메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의약품 연구개발(R&D)과 약국 영업 중심의 기존 역량을 넘어 브랜드 마케팅과 제품 기획, 유통 경험을 갖춘 외부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전날 신임 생건마케팅부문장에 김지윤 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LG생활건강에서 색조 브랜드매니저(BM) 파트장을 시작으로 셀트리온스킨큐어, 에이블씨엔씨 미샤 등을 거치며 색조와 스킨케어를 포함한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20년에는 종근당건강 화장품사업부문 이사로 합류해 제약 계열사의 화장품 사업을 이끌었다. 동화약품의 생건마케팅부문은 생활건강본부 산하 뷰티마케팅팀과 건강기능식품마케팅팀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김 이사는 동화약품의 뷰티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전략 및 마케팅 전반을 맡게 된다.
동화약품이 이처럼 뷰티와 건기식을 아우르는 마케팅 조직 수장에 뷰티업계 출신을 앉힌 것은 생활건강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동화약품은 최근 후시덤 등 뷰티 브랜드를 앞세워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퍼스트 케어 브랜드 '후시덤'을 다이소에 출시하며 가성비 더마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베리어 리페어 라인과 큐어 립 케어 라인 등을 2000~5000원대 가격에 선보였다.
앞서 대원제약 자회사 에스디생명공학도 화장품 사업 총괄 대표로 김혜원 전 씨엠에스랩 상무를 영입했다. 김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네오팜, 씨엠에스랩 등 국내 주요 뷰티 기업에서 약 26년간 근무하며 기획, 마케팅, 영업, 연구개발 분야를 두루 경험한 더마 코스메틱 전문가다.
에스디생명공학은 김 대표 영입을 계기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국내외 리테일 영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 역시 유통 채널 진단과 상품 중심 영업·마케팅 전략 개편을 통해 사업 구조를 체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화장품 사업에서 단순 제품 출시보다 채널별 전략, 브랜드 포지셔닝,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제약사들이 뷰티 전문가 영입에 나서는 배경에는 더마 코스메틱 시장의 구조 변화가 자리한다. 과거 제약사의 화장품 사업은 의약품 기술력과 피부과 신뢰도를 앞세운 '기능성 제품' 이미지에 방점이 찍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올리브영, 다이소, 이커머스, 해외 온라인 플랫폼 등 유통 채널이 다변화되면서 제품력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빠르게 상품을 기획해 채널별로 판매 전략을 펼치는 뷰티업계식 운영 방식이 요구되고 있다.
K-뷰티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더마 코스메틱은 제약사들이 비교적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신약 개발과 달리 투자 회수 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동국제약이다. 동국제약은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핵심 성분인 TECA를 기반으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육성해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화장품과 헬스케어 사업은 현재 동국제약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으로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후발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동아제약은 민감성 피부를 겨냥한 더마 브랜드 '파티온'을 앞세워 올리브영과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자체 EGF 기술을 적용한 '이지듀'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다만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의약품 사업에 머물렀던 전통 제약사들까지 잇따라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를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도 지난달 제약 연구개발(R&D) 역량을 앞세워 프리미엄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아데시(ADESII)'를 론칭했다. 한미의 연구개발 역량과 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피부 구조에 맞춘 성분 배합을 통해 피부 본연의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아데시의 핵심은 특허 출원된 독자 원료 'H-EGTI'다. 이를 기반으로 첫 제품 '블랙 펄 PDRN 네오 세럼'을 출시했다. 향후 미백과 주름, 리프팅 등 후속 제품군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같은 시기 유한양행도 60년간 축적한 비타민 연구 노하우를 담은 스킨케어 브랜드 '더이유(THE·I·YU)'를 선보였다. 첫 제품으로는 비타민 기반 스킨케어 라인인 '비타 엑소좀 8000(VITA EXOSOME 8000)'을 출시했다. 핵심 성분인 'VITA EXOSOME 8000'은 8가지 비타민과 비타민나무 열매추출물 유래 엑소좀 성분을 결합한 독자 포뮬러다.
유한양행의 특허 마이크로버블 공법을 적용해 유효 성분의 안정성과 피부 전달력을 높였으며 글루타치온과 나이아신아마이드를 배합해 브라이트닝 효과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더마 코스메틱 시장이 R&D에서 브랜드 경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제품의 기능성과 안전성은 기본 경쟁력이 된 가운데 브랜드 경험과 소비자 접점, 글로벌 마케팅 역량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제약사가 화장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었지만 이제는 제품력만으로는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브랜드를 키우고 소비자와 소통하며 해외 시장까지 확장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해지면서 뷰티업계 출신 인재를 찾는 움직임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