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월가 대형 은행들이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후 7월1일 배당·자사주 매입 확대에 나섰다
- 규제 완화 방향의 바젤III 재입법과 매파적 금리 동결이 은행 밸류에이션·수익성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 투자자는 배당·자사주 매입뿐 아니라 자본비율·밸류에이션·신용손실·향후 규제 변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매파 연준 은행주에 호재
지정학·AI 리스크 반영 미흡
이 기사는 7월 1일 오전 12시0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투자자 입장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목은 은행권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배당 인상을 밸류에이션 진단과 연결시키는 문제다.
투자은행(IB) 업계는 가장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 규모를 내놓은 JP모건(JPM)과 가장 큰 폭의 배당 인상을 단행한 모건 스탠리(MS)가 함께 그룹 내에서 주가수익비율(PER)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반면 웰스 파고(WFC)는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과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함께 갖췄지만 스트레스 자본 버퍼가 연준이 제시하는 하한선에 가깝게 형성돼 있다. 지불하는 가격 대비 돌려받는 자본이라는 관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종목으로 거론된다.
즉,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라는 같은 이벤트라 해도 은행별로 이미 주가에 반영된 프리미엄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배당 인상률이나 자사주 매입 규모만 보고 투자 매력도를 판단하기보다는 현재 밸류에이션과 함께 놓고 비교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배당 인상과 자사주 매입 발표를 두고 월가에서는 주가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모멘텀이라기보다 경영진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형 은행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맥그래티가 이끄는 KBW 리서치팀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앞둔 시점에 낸 노트에서 "올해 테스트는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에 가까웠다"며 "은행들의 실질적인 관심사는 연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젤III 엔드게임 자본 규제안에 쏠려 있다"고 전했다.
KBW는 만약 올해 테스트 결과가 실제 자본 요건에 반영됐다면 모건 스탠리와 씨티그룹(C), 시티즌스 파이낸셜(CZFS), 키코프(KEY) 등이 가장 큰 폭의 자본 버퍼 감소 혜택을 봤을 것이라는 추정도 함께 내놨다.
CNBC는 스트레스 자본 버퍼가 이미 2027년까지 동결된 상태에서 테스트 통과 자체는 예견된 결과였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 규모는 오히려 각 은행이 자체 판단한 자본 여력과 향후 이익 전망에 대한 확신을 드러내는 지표로 읽힌다고 전했다.
실제로 은행권의 시선은 이미 다음 규제 이벤트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3월19일(현지시각) 연준(Fed)과 통화감독청(OC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023년 발표됐다가 업계의 거센 반발로 사실상 폐기됐던 바젤III 엔드게임 규제안을 대체할 새로운 자본 규제 패키지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대형 은행의 자본 요건을 16~19% 늘리는 데 무게를 뒀던 2023년 초안과 달리 이번 재입법안은 오히려 자본 요건을 전반적으로 낮추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연준 자체 추산에 따르면 이번 3개 규제안이 종합적으로 적용될 경우 1·2군 대형 은행의 CET1 자본 요건은 평균 4.8%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스트레스 테스트 변경 사항까지 포함한 누적 효과다.
이 가운데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대형 은행(G-SIB)에 부과되는 추가 자본 부담금 산정 방식도 손질돼 JP모건의 경우 해당 부담금이 2028년까지 4.5%에서 5.2%로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추산되는 등 은행별로 영향은 엇갈린다.

다만, 방향성만 놓고 보면 규제 완화 기조가 뚜렷한 만큼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를 계기로 확대된 배당 인상 및 자사주 매입 여력이 앞으로 한동안 더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은행협회(ABA)를 비롯한 은행권은 이를 환영하는 입장을 밝힌 반면 일부 연준 인사와 학계에서는 금융 시스템 복원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월가는 최종안이 확정되는 과정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역설적으로 은행 실적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은 지난 6월17일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한편 인플레이션에 대해 분명하게 대응하겠다는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다.
보도에 따르면 정책 위원 9명이 연내 최소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이는 기존에 시장이 예상했던 완화적 흐름과는 반대되는 방향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C)는 이런 변화를 반영해 올해 세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강행하는 쪽으로 예측을 수정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기는 대출 금리를 비롯한 자산 수익률을 높여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다만, 세인트루이스 연은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권 전체 순이자마진은 자산 수익률 하락 영향으로 3.30%에서 3.22%로 소폭 둔화된 상태였는데, 하반기에 실제로 금리 인상이 재개된다면 이 흐름이 반전될 전망이다.
미국 금융 매체 포춘은 자산 가격 하락과 소비 위축이라는 매파적 통화정책의 얼굴과는 별개로 은행주 자체에는 오히려 우호적인 조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낙관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짚어야 할 리스크 요인이 남아 있다. 올해 스트레스 시나리오는 국내총생산(GDP) 위축 폭을 지난해보다 오히려 완화했지만 신용카드 손실률은 17.1%로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이는 무담보 소비자 대출 부문의 구조적 취약성이 경기 시나리오의 완화 정도와 무관하게 지속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금융 규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가 과거형 위기, 즉 2008년식 금융위기 시나리오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사이버 공격이나 인공지능발 리스크, 지정학적 분쟁, 빠르게 성장하는 사모 신용 부문의 잠재 위기 등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위험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자본은 결국 예상하지 못한 위험에 대비한 보험과 같다는 점에서 통과된 테스트 결과 자체를 자본 요건 완화의 근거로 성급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번 자본 환원 발표를 은행 시스템 전반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되 개별 은행이 안고 있는 신용카드 및 상업용 부동산 등 특정 자산군의 손실 흡수력과 향후 규제 변화의 방향성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균형 잡힌 접근이라고 포브스는 강조한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와 뒤 이은 자본 환원 발표는 개별 이벤트가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금융주 시즌의 정례 행사에 가깝다.
다만, 규제 버퍼가 동결된 상태에서도 은행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 규모를 오히려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위기 이후 십 수 년간 쌓아온 견고한 자본비율과 자산건전성이 뒷받침됐다는 점, 그리고 매파적 금리 환경이 예상외로 은행 수익성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여기에 규제 완화 방향의 바젤III 엔드게임 재입법까지 맞물려 있다는 점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번 자본 환원 랠리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개별 은행의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매입 규모뿐 아니라 환원 결정의 근거가 된 자본비율 수준과 현재 밸류에이션, 그리고 향후 바젤III 규제 변화와 신용 손실 추이까지 함께 짚어봐야 한다고 월가는 강조한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