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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생존기] ④ "환율 오르면 수출기업 웃는다?"...전문가들이 짚은 '고환율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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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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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전문가들이 7일 반도체 호황 속 고환율이 중소 수출기업엔 부담이 된다고 분석했다
  • 수출대기업은 환차익을 누리지만 원자재·부품을 수입하는 중소 협력업체는 원가 상승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기 어렵다
  • 전문가들은 환헤지 지원·납품단가 조정 등으로 중소기업 수익성 보호와 산업 전반 회복을 위한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업종별 체감 차이
고환율, 호재지만 원가 구조 따라 달라
원부자재 수입 협력업체는 비용 부담 확대
"환위험 관리·납품단가 조정 필요"

반도체가 끌어올린 6월 수출 1000억달러 돌파는 한국 경제 회복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하지만 원자재와 부품을 수입해 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에 1500원대 환율은 마냥 호재가 아니다. 수출은 늘어나는데 왜 기업의 이익과 투자는 따라가지 못하는가. K-푸드·K-의료·K-소재 기업의 현장은 반도체 호황과는 다른 분위기다. 미국과 유럽의 탄소·인증 규제 강화도 새로운 비용 장벽으로 다가오고 있다.

반도체 수출 신기록 뒤에 가려진 중소기업의 고충을 짚어본다.


  [수출기업 생존기] 기획기사 4부작

  ① 1000억달러 수출의 그늘…반도체 밖 제조업은
  ② 한스바이오메드 "K-의료 수요 늘어나는데"…인허가 규제에 발목(인터뷰)
  ③ 팔도 "K-푸드 글로벌 인기 체감…정부 적극 지원 필요"(인터뷰)
  ④ "환율 오르면 수출기업 웃는다?"...전문가들이 짚은 '고환율의 함정'

[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수출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고환율이 모든 수출기업에 호재인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달러로 수출대금을 받는 기업은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원자재와 부품을 수입하는 업체는 원가 부담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에 유리한 요인으로 꼽힌다. 달러로 받은 수출대금을 원화로 환산할 때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수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원자재와 부품, 설비를 해외에서 들여와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는 환율 상승이 수입 원가 부담으로도 작용한다. 특히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 협력업체는 원가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제때 반영하기 어려워 수출 호조의 체감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AI일러스트 = 오종원 기자]

◆ 수출액 늘어도 수익성은 별개...반도체·비반도체 온도차

7일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수출 호조는 반도체 관련 업종과 비반도체 업종을 구분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이 맞물리며 수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다만 수출액 증가가 곧바로 산업 전반의 수익성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수출 증가가 실제 물량 증가에 따른 것인지, 가격 상승이나 환율 효과에 따른 것인지에 따라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준형 KDI(한국개발연구원) 동향총괄은 "반도체 관련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수출이 늘었다고 해도 그것이 물량 증가인지 가격 상승인지, 기업 수익성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는 따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액은 가격 요인과 환율 효과에 따라 늘어날 수 있지만, 기업이 실제로 남기는 이익은 원가 구조와 비용 부담에 따라 달라진다. 반도체처럼 가격 상승과 수요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업종과 원자재·부품 수입 비중이 높은 일반 제조업체의 체감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 고환율, 평균적으론 호재...수입 중간재·외화부채가 변수

고환율은 평균적으로 수출기업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출대금을 달러로 받는 기업은 원화 환산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수출기업에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수출기업일수록 수입 중간재를 많이 쓰거나 외화부채를 보유한 경우가 있어 비용 측면의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

김 동향총괄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평균적으로 수출기업에는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수출기업일수록 수입을 많이 하거나 외화부채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 마이너스 효과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 중간재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수입을 통해 투자를 얼마나 하는지, 외화부채를 얼마나 발행했는지에 따라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며 "수출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일부는 수출하고 일부는 내수에 판매하기 때문에 기업별 이질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AI일러스트 = 오종원 기자]

원자재나 부품을 수입해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는 환율 상승이 매출 증가 요인이면서 동시에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대금의 원화 환산액은 늘지만, 달러로 결제하는 원자재·부품·설비 비용도 함께 오른다.

김 동향총괄은 "원자재나 부품을 수입해 제품을 만드는 수출기업은 환율 상승이 매출 증가 요인이면서 동시에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기업별 원가 구조, 수입 원자재 비중, 가격 전가력, 환헤지(환율변동 위험 제거) 여부에 따라 영향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대기업·협력업체 체감 엇갈려...납품단가 조정이 관건

문제는 환율 수준 자체보다 그 이익과 비용이 산업 내부에서 비대칭적으로 배분된다는 점이다. 수출 대기업은 가격 경쟁력 개선과 원화 환산 매출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원부자재를 수입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협력업체는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잘되면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맞다"면서도 "한국 산업 구조에서는 원부자재를 중소·중견기업이 수입해 대기업에 납품하고, 대기업이 이를 조립해 수출하는 구조가 많다"고 설명했다.

우 교수는 "환율이 오르면 수출하는 대기업은 가격 경쟁력이 생기고 달러 수입을 원화로 환전할 때 수입금이 늘어날 수 있다"며 "반면 중간재를 공급하는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납품단가를 조정해주지 않으면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대기업은 이득을 보고 협력기업은 나빠지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수출이 더 잘됐을 때 이익 배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 협력업체가 비용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도 문제로 꼽힌다. 대기업이 주요 수요처인 경우 협력업체의 가격 협상력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 교수는 "우리나라 구조 자체가 수요독점 구조에 가깝다"며 "대부분 판매처가 대기업밖에 없기 때문에 거기에 납품하지 않으면 중소기업이 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수출이 좋아져 대기업이 이득을 보면 협력기업으로 납품단가 조정을 통해 가야 하는데, 그런 구조가 원활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컨테이너. [사진=뉴스핌]

◆ 중소기업 환헤지 한계...정부 지원도 수익성 방어로 넓혀야

중소기업은 환율 변동 위험을 관리할 여력 자체가 크지 않다. 대기업은 외환 거래 과정에서 환헤지, 즉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는 장치를 활용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자금과 전문 인력이 부족해 환위험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되기 쉽다.

우 교수는 "큰 기업들은 외환 거래를 할 때 헤지를 많이 하지만 작은 기업들은 여러 이유로 거의 하지 못한다"며 "자금 여력도 없고 관련 지식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파생상품 손실 경험으로 환헤지 상품 활용을 꺼리는 분위기도 있다. 우 교수는 "중소 기업들이 과거 키코(KIKO·Knock-In Knock-Out)와 같은 환헤지 상품에 가입했다가 손실을 본 경험 때문에 꺼려하는 것도 있다"며 "그렇다 보니 환위험에 노출된다"고 진단했다.

환율 수준뿐 아니라 변동성도 중소기업에는 부담이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가격 산정과 계약 체결이 어려워지고, 향후 비용과 매출을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우 교수는 "환율은 수준도 중요하지만 변동성이 너무 크면 계약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노출된다"며 "작은 기업은 환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여러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부 지원도 단순히 수출액 확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출기업의 수익성, 현금흐름, 환위험 관리 능력까지 함께 봐야 지속가능한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 교수는 "정부가 곧바로 지원하기는 어렵더라도 환헤지 관련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며 "신용보증을 할 때 작은 기업은 보증료를 낮춰주거나 위험할 때 면제해주는 방식도 생각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가 산업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수출 총액뿐 아니라 기업별 수익성, 현금흐름, 환율·유가 대응 여력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 지원도 단기 수출 확대뿐 아니라 환위험 관리와 비용 부담 완화, 납품단가 조정 등 중소 수출기업의 수익성 방어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jongwon345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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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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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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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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