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서울시가 7일 홈리스 사진가 7인의 스마트폰 사진전을 삼성동 카페에서 열었다.
- 이번 전시는 10주 사진교육 결실로 홈리스를 창작자이자 한 사람의 삶을 지닌 존재로 조명했다.
- 사진은 비싼 장비보다 시선과 삶의 기록임을 강조하며 사회적 편견을 허물고 자존감 회복 계기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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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사진은 누구의 것인가.'
비싼 카메라와 전문 장비가 아닌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을 기록한 홈리스 사진가 7인의 작품이 관람객들과 만난다. 거리와 시설에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이들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아낸 일상은 '노숙인'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넘어 한 사람의 삶과 감정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서울시 인문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스마트폰 사진 수업' 결과물이 7일부터 약 한 달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카페 '치폴라로쏘'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 소속 노숙인 자활시설 생활인 7명이 10주 동안 참여한 사진 교육의 결실이다. 참가자들은 스마트폰 카메라만을 이용해 사진의 기본 원리와 구도, 빛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익혔다.
교육은 사진작가 코난(본명 김종훈)이 맡았다. 코난 작가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다큐멘터리 작업과 사진 교육을 꾸준히 이어온 사진가다. 서울 문래동에서 '스튜디오제이'를 운영하며 사회적 약자의 삶을 기록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이번 수업은 코난 작가와 자활시설의 두 번째 만남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에도 같은 시설에서 사진 교육을 진행하며 생활인들과 호흡을 맞췄고, 올해는 보다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전시까지 이어지는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전시장에는 참여자들이 직접 촬영한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화려한 풍경이나 연출된 장면보다 평범한 거리, 일상 속 풍경, 주변 사람들과의 순간 등을 담아낸 사진들이다. 특별한 기술보다 자신이 바라본 세상을 솔직하게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참여자들에게 사진은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자신을 표현하는 새로운 언어가 됐다. 작품을 출품한 한 생활인은 "우리의 사진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사진을 찍으면서 나 자신도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자활시설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가 아니라 홈리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조금이나마 허물고, 자활과 사회 복귀를 응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참여자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난 작가는 사진의 본질은 장비가 아니라 시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사진은 비싼 카메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서 시작된다"며 "참여자들이 사진을 통해 스스로를 기록하고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사진이 가진 힘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기술을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전시"라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참여자들의 삶과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귀 기울여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홈리스를 사회적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가진 창작자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스마트폰이라는 가장 익숙한 도구를 통해 탄생한 작품들은 예술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인문학 프로그램 역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자활 의지를 높이고 사회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사진 교육과 전시는 참여자들에게는 자존감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고, 시민들에게는 홈리스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7일부터 약 한 달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카페 치폴라로쏘에서 열린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사진작가 코난의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wind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