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이 8일 이란 미사일기지 등 공습해 긴장 고조됐다.
- 이란은 바레인·쿠웨이트 미군시설 85곳 타격해 보복 악순환 우려가 커졌다.
- 호르무즈 불안과 중국·미국 비축 확대 가능성에 유가·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7월 초 장중 70.14달러까지 내렸던 브렌트 유가는 8일 아시아 거래에서 배럴당 76.58달러로 뛰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7일 하루(24시간) 동안의 장중 오름폭은 6%에 달했다.
이날(현지시간 7일) 미국은 이란 방공망과 미사일기지, 드론 발사대를 겨냥해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 소행으로 의심되는 유조선 피격의 책임을 물은 조치다. 미국의 고위 관리는 CNN에 이번 공습은 "비례적인 게 아니다(상응하는 수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응수가 뒤따를 경우 계속 (이란의 보복 강도보다) 더 강력한 수위로 보복하겠다는 뉘앙스였다.
이란은 즉각 바레인과 쿠웨이트 내 미 군사시설 85곳을 타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했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리지 않지만 보복의 악순환이 펼쳐질 위험이 도사린다.
☞ 美·이란, 호르무즈 놓고 다시 충돌…보복 악순환에 종전 합의 '위태' / ☞ 이란 "바레인·쿠웨이트 내 美 군사시설 85곳 타격"...보복 단행
지난달 양측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것을 기점으로 호르무즈 통항이 재개되자, 원유시장 내에선 '향후 산유국들 사이에 벌어질 치킨게임 가능성'까지 입에 올리며 유가 하락에 베팅했던 선수들이 많았다. 이날 군사충돌이 재연되면서 이들 포지션은 일순간 역동작에 걸렸다.

일시적 봉합에 불과하다던 세간의 평을 증명하듯, 양해각서(MOU)의 접착력은 계속 약해지고 있다. 서명란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인 6월말(27일~28일)에도 한바탕 교전이 있었고, 그로부터 열흘만에 똑 같은 상황이 재연되다 보니 시장 내 이런 인식이 강해질 법하다.
이란은 그간 호루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에게 자신들이 정한 항로를 따라, 사전 협의를 거쳐 운항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6~7일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선박(유조선)에 대한 공격은 일종의 본보기다 - "우리(이란)의 통제권을 벗어난 항행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경고.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했던 카타르 선박을 공격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고 상징적이다. 친소를 불문하고(親疎不問) 원칙대로 하겠다는 단호함을 보이려 했다.
미국은 이를 용인할 생각이 없다. 그 의지를 이날 이란에 대한 공습 재개로 피력했다. 향후 진행될 핵 협상을 위해서라도 호르무즈 지렛대를 순순히 이란 몫으로 남겨두고 싶지 않다.
두 달 전 120달러를 넘어섰던 유가(브렌트)가 70달러선으로 내려온 터라, 미국으로선 강경대응에 따르는 부담이 두어달 전보다 현저히 줄었다. 지금의 유가 수준은 당분간 이란을 거칠게 다룰 비용(=유가) 측면의 여유를 제공한다.
60일로 정한 후속 협상의 시한이 다가올수록 미국은 이란의 진정성(=화끈한 양보)을 요구하며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다분한데, 호르무즈 봉쇄와 맞봉쇄 카드의 재등장 가능성도 그 어디쯤 자리한다.
꽉 막혔던 뱃길이 6월 중순 (MOU 체결로) 열리면서 원유 공급은 늘었다. 그러나 8월 중순 이후로도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열려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시 막힐지 모른다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면 경제주체들이 취해야할 합리적 선택은 무엇일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당장 필요한 물량 이상의 원유를 쌓아놓고 싶어진다.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전염을 일으키면, 설사 그게 단기 흐름에 그치더라도, 패닉바잉((Panic Buying) 비슷한 양상이 8~9월 전개될 수도 있다. 당장 미국이 이란산 원유에 대해 다시 금수조치를 취한 터라, 이란이 계속 호르무즈 뱃길을 열어놓으려 할지도 물음표다.

한가지 더 눈여겨 볼 점은 중국쪽 동향이다. 2월말 이란전쟁 발발 이후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향해 치솟지 않은 것은 수요 측면에서 중국이 자제심(원유 구매를 자제)을 발휘한 덕분이다. 6월 기준 중국의 원유수입량은 일평균 500만배럴을 밑돌아 1년전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그렇다고 줄어든 원유 저장고를 마냥 내버려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6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신문은 "중국이 최근 며칠 중동산 원유 구매를 늘리고 있는데, 지난 6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급가 할인(벤치마크 대비 프리미엄 인하) 조치가 중국의 구매를 더 촉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정보업체 아거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원유거래상과 거래 및 입찰을 통한) 일회성 구매 형태로 7월 및 8월 인도분 중동산 원유를 최소 2600만 배럴 구매했다. 이런 형태의 구매치고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물량이다.
옥스포드 에너지 연구소의 미칼 메이던은 중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5~6월 중 일평균 약 100만 배럴씩 고갈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다시 채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에너지부에 따르면 7월3일까지 주간 기준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3억1950만배럴에 그쳤다. 지난 83년 4월 이후 최저다.
호르무즈발 불안이 다시 원유시장을 휘감아 미국내 휘발유 가격과 시장 금리(국채 수익률)를 계속 자극하면 가을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진다. 이날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한달 반만에 다시 5.0%선을 돌파했다. 그렇게 튀어오른 금리는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객 노트에서 "중동 평화 합의가 하반기 시장의 핵심 변수"라며 합의 유지 여부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유가 급락에도 끝나지 않은 이란 리스크…하반기 증시 '최대 변수'는 호르무즈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