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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읽는 경제ㅣ숨은 규제 ⑥ ] 같은 서류를 왜 또 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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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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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2026년 1월 15일 중복인증 정비와 폐지를 추진했으나 기업은 여전히 상품별로 같은 서류를 반복 제출하고 있다.
  • 규제비용의 핵심 문제는 안전시험이 아니라 부처·기관마다 분리된 데이터로 인한 시험성적서와 기본정보의 중복 요구에 있다.
  • 해법은 EU의 한 번만 원칙처럼 원스톱 제출·자료 재사용·AI 서류맵·중소기업용 인증 내비게이터로 안전은 유지하며 반복을 줄이는 데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상품은 하나, 절차는 여러 갈래
부처마다 다른 인증 창구
반복되는 제품 정보 제출
시험성적서도 기관별로 다시
안전규제가 절차비용으로
해법은 상호인정과 데이터 연계
 

정부가 규제개혁을 말할 때 국민이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규제는 상품 안에 들어 있다. 막걸리 한 병, PC 한 대, 장난감 하나, 선크림 하나가 시장에 나오기까지 기업은 인증·표시·신고·검사 절차를 통과한다. 

뉴스핌은 [AI로 읽는 경제ㅣ숨은 규제] 기획시리즈 8부작을 통해 생활상품을 통해 보이지 않는 규제비용이 중소기업의 개발 속도와 소비자 선택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짚어본다. 이재명 정부가 123대 국정과제로 제시한 '신산업 규제 재설계'와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이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돼야 하는지에 대한 제언이기도 하다.

[AI로 읽는 경제ㅣ숨은 규제] 기획시리즈 8부작
① 막걸리 한 병은 왜 술만 빚는다고 팔 수 없나
② PC는 왜 조금만 바뀌어도 인증을 다시 따져야 하나
③ 아이 장난감 하나가 매대에 오르기까지
④ 선크림 하나에도 '기능성'이라는 관문이 있다
⑤ 가격표에 없는 절차들, 결국 누가 부담하나
⑥ 같은 서류를 왜 또 내야 하나
⑦ 조금 바꾼 제품은 어떻게 다르게 볼 것인가
⑧ 상품별 '규제 여권'이 필요하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경제부장 = 중소기업 대표에게 규제는 법령집보다 서류함에서 먼저 느껴진다. 제품명, 모델명, 제조자 정보, 사업자등록 정보, 시험성적서, 표시사항, 공장 자료를 이미 한 번 제출했는데 다른 절차에서 다시 요구받는 순간이다. 기업은 상품 하나를 만들었지만 행정은 인증별, 부처별, 기관별로 나뉘어 움직인다.

앞선 1~5편이 막걸리, PC, 어린이 장난감, 선크림을 통해 상품별 절차비용을 보여줬다면, 6편은 그 비용이 왜 반복되는지를 따지는 회차다. 핵심은 규제의 양만이 아니다. 같은 정보를 몇 번 내야 하는지, 같은 시험자료가 어디까지 인정되는지, 부처와 인증기관의 데이터가 연결돼 있는지가 실제 기업 부담을 좌우한다.

소비자는 KC마크 하나, 기능성화장품 표시 하나, 전자제품 인증 하나를 본다. 그러나 기업은 제품 출시 과정에서 신청서 양식, 시험성적서, 모델 구분, 유효기간, 변경신고 여부를 따져야 한다. 대기업은 이를 전담 조직이 처리하지만, 중소기업은 대표나 개발자, 영업담당자가 함께 떠안는다.

반복 제출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다. 개발자가 제품 개선 대신 서류를 챙기고, 영업담당자가 납품처 대응 대신 인증기관 보완 요구에 답하고, 대표가 판로 개척 대신 제도 해석을 확인한다면 그 시간은 모두 비용이다. 중소기업에는 행정 대응 시간이 곧 제품 개발비이고 시장 진입비다.

정부도 중복 인증 문제를 알고 있다

정부도 이 문제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025년 3월 3주기(2025~2027년) 적합성평가 실효성검토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28개 부처 246개 인증제도를 대상으로 존속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인증은 국민 안전, 보건, 환경보호와 제품 시장 출시 지원을 위해 존재하지만 일부 유사·중복·불합리한 기준은 기업 부담이나 시장진입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도 함께 내놨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국표원은 특히 기업 부담 경감을 위해 유사인증 간 통합, 성적서 상호인정, 절차 간소화, 유효기간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반복 제출과 중복 확인이 단순한 현장 불만이 아니라 정부 인증체계의 공식 개선 과제라는 뜻이다.

2026년 1월 15일에는 국무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2025년 검토대상 79개 중 67개(85%)에 대한 정비방안을 확정하고 불필요한 인증 23개를 폐지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국표원은 정부 인증제도 246개에 대해 2025년 79개, 2026년 84개, 2027년 83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인증 폐지, 유사 제도 정비, 기업 부담 경감은 이미 정책 의제에 올라와 있다.

문제는 정책 의제가 실제 기업 체감으로 이어지는 속도다. 인증제도 몇 개를 폐지하거나 통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업이 체감하는 부담은 상품 출시 과정에서 같은 정보를 반복 입력하고 같은 자료를 다시 제출하는 데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행정은 법령별, 기업은 상품별로 움직인다

중복 서류의 근본 원인은 관점의 차이다. 행정은 법령별로 설계된다. 주류는 주세와 유통질서 관점에서, 전자제품은 전파와 전기 안전 관점에서, 어린이제품은 안전 기준 관점에서, 화장품은 인체 적용과 표시·광고 관점에서 관리된다. 각각의 제도에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기업은 법령 단위로 상품을 만들지 않는다. 기업은 하나의 상품을 설계하고, 생산하고, 포장하고, 판매한다. 막걸리 한 병에는 원료, 제조방법, 상표, 세금, 온라인 판매가 동시에 붙고, PC 한 대에는 부품, 회로, 전파, 전원, 조달 요건이 동시에 붙는다. 장난감 하나에는 재질, 연령, 유해물질, 표시 기준이 함께 붙는다.

행정이 법령별로 움직이는 동안 기업은 상품별로 비용을 부담한다. 같은 사업자 정보와 제조자 정보, 모델명, 제품 사진, 시험성적서가 절차마다 반복 요구되면 기업은 제도 전체를 하나의 큰 비용으로 체감한다. 규제 하나하나는 타당해도, 상품 단위로 합쳐지면 부담이 커지는 이유다.

이 구조에서는 '어떤 규제를 없앨 것인가'보다 '어떤 정보를 다시 요구하지 않을 것인가'가 더 현실적인 질문이다. 같은 자료를 다시 내지 않게 하는 것만으로도 기업 부담은 크게 줄 수 있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같은 시험성적서는 왜 다시 쓰기 어려운가

중복 부담의 핵심은 시험성적서다. 제품 안전이나 성능 확인을 위해 시험은 필요하다. 소비자 안전과 시장 신뢰를 위해 시험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 그러나 이미 동일 제품, 동일 항목에 대해 시험한 성적서를 다른 인증이나 절차에서 활용할 수 없다면 이는 안전비용이 아니라 절차비용이 된다.

예를 들어 제품의 위해성과 직접 관련된 핵심 시험은 엄격하게 유지해야 한다. 어린이제품의 유해물질, 전자제품의 전기 안전, 화장품의 기능성 근거처럼 소비자 피해와 연결되는 부분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기업 기본정보, 제조자 정보, 모델명, 동일 시험항목, 유효한 시험성적서까지 매번 새로 요구한다면 안전 수준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행정비용만 늘어난다.

시험성적서 상호인정은 그래서 중요하다. 상호인정은 모든 시험을 무조건 인정하자는 뜻이 아니다. 시험항목, 시험기관, 유효기간, 제품 동일성, 변경 여부를 기준으로 인정 가능한 범위를 정하자는 뜻이다. 안전을 낮추지 않으면서 반복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표적 수단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시험비보다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다. 이미 받은 성적서가 어느 절차에서 인정되는지, 어떤 변경을 하면 다시 시험해야 하는지, 유효기간이 언제 끝나는지 알 수 있어야 제품 출시 일정을 짤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시험이 아니라 더 잘 연결된 시험정보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데이터 칸막이가 규제비용을 키운다

중복 제출의 또 다른 원인은 데이터 칸막이다. 인증기관과 부처, 민원 시스템이 각각 다른 데이터베이스를 쓰면 기업은 같은 정보를 반복 입력해야 한다. 기업 기본정보, 제품 기본정보, 시험성적서, 인증 이력, 변경신고 이력이 상품 단위로 연결되지 않으면 행정은 매번 처음부터 확인한다.

정부는 디지털플랫폼정부와 행정정보 공동이용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기업이 체감하는 인증·규제 분야에서는 여전히 상품 단위 데이터 연계가 부족하다. 개인 민원에서는 한 번 제출한 정보를 다시 묻지 않는 원칙이 강조되지만, 기업 인증 분야에서는 절차별 입력과 제출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데이터 칸막이는 정부에도 손실이다. 같은 문의가 반복되고, 같은 보완 요구가 반복되고, 같은 서류 검토가 반복된다. 기업은 비용을 내고, 행정기관은 인력을 쓰며, 인증기관은 절차를 다시 밟는다. 누구도 이득을 보지 못하는 비용이다.

인공지능(AI) 분석을 적용하면 반복 항목을 찾아낼 수 있다. 각 인증제도의 신청서와 제출서류 목록을 비교하면 사업자 정보, 제품명, 모델명, 제조자 정보, 시험성적서, 표시사항처럼 반복되는 항목을 추출할 수 있다. 규제개혁의 출발점은 여기서부터다. 어떤 서류가 얼마나 반복되는지 보여야 줄일 수 있다.

EU는 '한 번만 원칙'을 제도로 만들었다

같은 정보를 다시 요구하지 않는다는 발상은 유럽에서 이미 제도가 됐다. 유럽연합(EU)은 '한 번만 원칙(Once-Only Principle)'을 디지털 단일시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았다. 시민과 기업이 특정 표준정보를 행정기관에 오직 한 번만 제출하면, 개인정보 보호 규정과 당사자 동의를 전제로 행정기관들이 그 데이터를 서로 재사용·교환하도록 하는 원칙이다. 2009년 전자정부 장관선언에서 채택돼 이후 eGovernment 실행계획의 기본 원칙으로 자리 잡았다.

EU는 여기서 더 나아가 '한 번만 기술시스템(OOTS)'을 구축해, 회원국 간 행정절차에서도 한 번 제출한 증빙을 국경을 넘어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핵심은 규제나 시험 자체를 없앤 것이 아니라, '이미 정부가 가진 정보는 다시 묻지 않는다'는 원칙을 행정의 기본값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한국도 개인 민원에서는 행정정보 공동이용으로 이 원칙을 상당 부분 구현했다. 문제는 기업 인증 분야다. 이 기획이 제안하는 원스톱 제출과 자료 재사용은 결국 EU의 '한 번만 원칙'을 기업의 상품 인증 영역으로 확장하자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디지털플랫폼정부의 다음 과제가 바로 여기에 있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해법 1: 원스톱 제출과 자료 재사용

첫 번째 해법은 원스톱 제출이다. 기업이 기본정보와 제품정보를 한 번 등록하면 관련 인증·신고 절차에서 재사용되도록 해야 한다. 사업자등록 정보, 대표자 정보, 제조자 정보, 공장 주소, 제품명, 모델명 같은 기본정보는 매번 다시 요구할 이유가 적다.

제품 단위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 상품이 출시되기 전 제품 기본정보를 등록하고, 이후 인증, 시험, 표시, 변경신고, 갱신 이력을 하나의 상품 기록으로 묶는 방식이다. 이 기록이 있으면 기업은 같은 자료를 반복 제출하지 않고, 행정기관은 상품의 규제 이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앞선 편들에서 제안한 '상품별 규제 여권'과 같은 개념이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자료 재사용에는 원칙이 필요하다. 첫째, 동일 기업·동일 제품의 기본정보는 재사용한다. 둘째, 동일 시험항목의 유효한 시험성적서는 원칙적으로 인정한다. 셋째, 변경이 있는 경우 변경된 항목만 추가 확인한다. 넷째, 유효기간 만료와 갱신 시점은 자동 알림으로 안내한다.

이 방식은 규제를 약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규제 준수율을 높인다. 기업이 절차를 놓칠 가능성이 줄고, 행정기관은 중복 검토 대신 고위험 항목에 집중할 수 있다.

해법 2: AI 서류맵으로 반복 항목을 줄인다

두 번째 해법은 AI 기반 서류맵이다. AI 서류맵은 각 인증·신고·표시 절차에서 요구하는 제출자료를 비교해 반복 항목과 고유 항목을 구분하는 도구다. 기업이 상품명을 입력하면 필요한 절차뿐 아니라 이미 제출한 자료 중 재사용 가능한 항목과 새로 준비해야 할 항목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어린이용 전자완구를 만든다고 가정하면 전자제품 관련 적합성평가, 어린이제품 안전기준, 표시사항이 함께 검토될 수 있다. AI 서류맵은 사업자 정보와 제품 기본정보는 공통항목으로 묶고, 전파·전기 안전 관련 시험과 어린이 안전 관련 시험은 별도 항목으로 분리한다. 기업은 무엇을 다시 내야 하는지, 무엇을 재사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막걸리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제조방법 변경, 상표 변경, 통신판매, 수출 준비를 각각 다른 절차로만 보여주지 않고, 상품 출시 흐름 속에서 필요한 자료를 정리할 수 있다. 기능성화장품은 원료, 효능, 표시·광고 문구, 보고 여부를 하나의 체크리스트로 묶을 수 있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AI는 최종 행정 판단자가 될 수 없다. 하지만 반복되는 서류를 찾아내고, 기업이 확인해야 할 절차를 안내하고, 부처별 제출자료의 중복 정도를 분석하는 도구는 될 수 있다. 규제개혁에서 AI의 역할은 규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규제비용을 보이게 만드는 데 있다.

해법 3: 중소기업 전용 인증 내비게이터

세 번째 해법은 중소기업 전용 인증 내비게이터다. 현재 중소기업은 어느 기관에 먼저 물어봐야 하는지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국표원, 식약처, 국세청, 전파연구원, 시험인증기관, 지자체, 조달기관이 각각 다른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인증 내비게이터는 상품 정보를 입력하면 필요한 인증·신고·표시 절차와 담당 기관, 예상 준비서류, 기존 자료 재사용 가능성, 처리 흐름을 안내하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상담 창구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품 단위로 절차를 연결하는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에는 세 가지 기능이 중요하다. 첫째, 사전판정이다. 이 제품이 어떤 인증 대상인지, 변경신고 대상인지 미리 알려줘야 한다. 둘째, 자료 재사용 안내다. 이미 받은 성적서와 제출자료가 어디까지 인정되는지 알려줘야 한다. 셋째, 갱신·변경 알림이다. 유효기간과 변경신고 시점을 놓치지 않게 해야 한다.

이 시스템이 작동하면 기업은 규제를 피하지 않고 더 잘 지킬 수 있다. 정부는 반복 문의와 사후 위반을 줄일 수 있다. 소비자는 더 안전하고 다양한 제품을 더 빨리 만날 수 있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다만, 데이터 연계에는 전제가 있다

자료 재사용과 데이터 연계에도 넘어야 할 벽이 있다. 첫째, 기업정보 공유에는 보안과 영업비밀 문제가 따른다. 제조방법, 원료 배합, 시험 데이터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다. EU의 '한 번만 원칙'도 개인정보 보호 규정과 당사자 동의를 전제로 작동한다. 상품 데이터 연계 역시 어디까지 공유하고 어디까지 기업이 통제할지에 대한 명확한 원칙이 먼저 서야 한다.

둘째, 성적서 상호인정을 넓힐수록 '동일 제품·동일 항목'의 경계를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재사용 범위가 느슨해지면 실제로는 다른 제품인데 같은 성적서로 통과하는 안전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 셋째, 데이터 칸막이를 없애는 일은 기술보다 거버넌스의 문제다. 부처마다 다른 시스템과 소관 법령, 예산 구조를 하나로 잇는 데는 강한 컨트롤타워와 부처 간 합의가 필요하다. AI 서류맵은 반복을 '보이게' 할 수 있지만, 그 반복을 '없애는' 것은 결국 부처 간 조정의 몫이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안전은 그대로, 반복은 줄여야 한다

규제개혁 논의가 어려운 이유는 안전과 비용이 자주 충돌하기 때문이다. 인증을 줄이자고 하면 안전을 낮추자는 주장처럼 들리고, 안전을 강조하면 기업 부담은 부차적인 문제처럼 밀린다. 그러나 안전규제와 반복 절차는 구분해야 한다.

어린이제품의 위해성 검사, 전자제품의 전기·전파 안전 확인, 화장품 기능성 근거, 주류 품질 관리는 유지돼야 한다. 국민 안전과 소비자 신뢰를 지키는 핵심 규제다. 반면 같은 기업정보를 반복 제출하고, 유효한 시험성적서를 절차마다 다시 요구하고, 변경 없는 항목을 다시 확인하는 일은 안전을 높이는 비용이라고 보기 어렵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따라서 규제개혁의 목표는 인증 건수만 줄이는 데 있어서는 안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상품 하나가 시장에 나오기까지 기업이 몇 번 같은 정보를 내는지, 몇 번 같은 시험자료를 다시 제출하는지, 어떤 절차에서 중복이 발생하는지 측정하는 것이다.

중복 서류를 줄이는 일은 가장 현실적인 규제개혁이다. 법을 크게 고치지 않아도 기업 체감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안전 수준을 낮추지 않아도 시장 출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같은 서류를 다시 내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중소기업이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개혁이다.

■ 한 줄 요약
중복 인증 문제의 본질은 안전 확인의 필요성이 아니라 부처와 기관별로 흩어진 데이터 때문에 같은 서류와 시험자료가 반복 요구되는 구조에 있으며, 해법은 성적서 상호인정, 원스톱 제출, AI 서류맵을 통해 한 번 제출한 자료를 다시 쓰게 만드는 데 있다.

* [AI로 읽는 경제]는 AI 어시스턴트가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자가 정리한 내용입니다. ChatGPT, Google Gemini, Perplexity, Claude AI 모델이 적용됐습니다. 상단의 'AI MY 뉴스' 로그인을 통해 뉴스핌의 차세대 AI 콘텐츠 서비스를 활용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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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8.4조원 해킹 당해…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추정 피해액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추정 총 피해액은 약 63억"라며 "블록체인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피해 자산을 동결했으며,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가 온체인에서 동결됐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즉각 모든 가상자산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바이낸스 측은 비상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2018년에 조성한 '사용자 자산 보호 기금(SAFU)'을 언급하며, 모든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와 서클 역시 해킹과 관련된 자금 각각 15억 달러 이상과 8억 달러 상당을 즉각 동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 랩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엘리트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TRM 랩스는 "강력한 온체인 및 오프체인 정보에 근거해 이번 공격은 북한의 정예 해킹 부대인 트레이더트래이터의 소행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판단을 매우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은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했던 15억 달러 규모의 탈취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피해다. 이번 사건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29일 미국 증시 마감 후 3% 하락했고, 아시아 거래에서도 추가로 3% 떨어져 7만 7천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알트코인도 매도세를 보였다. 가뜩이나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비했던 상황이라 충격이 크다. 30일 11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주(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 또는 둘 다 탈환할 경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은 암호화폐 업계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같은 날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제3자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해킹돼 국제 거래소 거래를 한 시간 동안 중단시켰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는 X에 게시한 글에서 700명이 넘는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27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신증권은 최근 고객 정보 유출과 미래에셋운용의 해킹 피해가 공개됐다. 일본에서도 GMO인터넷그룹의 외환거래 클라우드가 해킹 협박을 받는 등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wonjc6@newspim.com   2026-10-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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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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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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