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G전자가 7일 제주서 히트펌프 보급사업을 시작했다.
- 유럽서 키운 기술로 국내 주거용 시장을 넓혔다.
- 최대 118℃ 산업용 제품으로 공장 수요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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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LG전자가 유럽 가정용 시장에서 키워온 히트펌프 사업을 국내 주거용과 산업용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정부의 난방 전기화 정책에 맞춰 제주 히트펌프 보급사업에 참여하는 한편, 제지·식품·화학 공정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초고온 산업용 제품까지 공급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7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제주에서 추진되는 '2026 생활 속 히트펌프 보급사업'의 1위 사업자로 선정돼 첫 제품 설치를 시작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제주시 구릉동산길의 한 단독주택에서 히트펌프 보급사업 공식 1호 현판식도 열렸다.
히트펌프는 외부 공기 등에 존재하는 열을 끌어와 난방과 온수 등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화석연료를 직접 태우는 보일러와 달리 전기를 이용해 열을 이동시키기 때문에 난방 전기화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주요 기술로 꼽힌다.

◆ 유럽서 키운 히트펌프…제주서 국내 보급 본격화
LG전자는 유럽을 중심으로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사업을 확대해 왔다. 공기열원 히트펌프는 외부 공기의 열을 회수해 냉난방과 급탕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유럽 시장의 주력 제품인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에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0.02 수준인 R290 냉매를 적용했다. 냉매 흐름을 전환해 난방과 급탕뿐 아니라 냉방까지 하나의 실외기로 구현하는 일체형 제품도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네덜란드와 독일, 폴란드,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의 주택단지 등에 히트펌프를 공급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에서 확보한 제품과 사업 경험은 국내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LG전자가 국내에 새롭게 선보인 'LG 써마브이 히트펌프 보일러'는 투입 전력 대비 약 4~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기존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와 비교해 에너지 비용을 약 40~6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외기와 주요 구성 요소를 일체화해 별도의 냉매 배관 공사가 필요 없으며 기존 주택의 온수 배관도 활용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지수가 낮은 R32 냉매를 적용했고 LG 씽큐 앱을 이용한 원격 제어 기능도 지원한다.
LG전자는 제품 경쟁력과 설치·사후관리 인프라, 해외 사업 경험 등을 바탕으로 제주 히트펌프 보급사업에서 1위 사업자로 선정됐다. 제주에서 시작된 정부 히트펌프 보급사업이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경우 국내 히트펌프 시장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 가정 넘어 공장으로…최대 118℃ 초고온수 공급
LG전자는 히트펌프 적용 범위를 주택과 상업시설에서 산업 현장까지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출수 온도를 108℃, 최대 118℃까지 높인 산업용 히트펌프를 실제 산업 현장에 공급했다. 기존 히트펌프가 주로 냉난방과 급탕에 활용됐다면 고온수 공급 능력을 높여 제조 공정의 열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00℃가 넘는 고온수는 종이를 건조해야 하는 제지공장이나 제품 살균 공정이 필요한 식품공장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화학과 정유 등 고온의 열에너지가 필요한 산업 현장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그동안 보일러 등 화석연료 기반 설비를 이용해 고온의 열을 생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과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산업용 히트펌프가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산업용 초고온 제품까지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가정용 냉난방에서 산업 공정용 열에너지까지 아우르는 히트펌프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 알래스카·오슬로·하얼빈서 한랭지 기술 연구
히트펌프는 외부 기온이 낮아질수록 난방 효율을 유지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LG전자는 한랭지 성능을 높이기 위해 한국뿐 아니라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에 연구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각 지역의 실제 기후 조건에서 제품 성능과 효율을 검증하고 현지 대학·연구기관과 고효율 난방 기술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설치와 유지보수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제주를 포함해 전국에서 히트펌프 보일러 전문 엔지니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이후 LG전자의 전문 설치 교육을 받은 인원은 4000명을 넘어섰다. 히트펌프 서비스를 담당하는 하이엠솔루텍도 1000명 이상의 서비스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24시간 서비스 접수와 2일 이내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냉난방공조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히트펌프뿐 아니라 상업용 에어컨과 칠러 등을 포함해 미국과 인도 등 전 세계 43개국 65개 지역에서 매년 3만명 이상의 냉난방공조 엔지니어를 교육하고 있다.
LG전자는 가정용 냉난방에서 산업용 고온 열원까지 제품군을 확대하고, 설치·유지보수 인프라를 함께 강화해 국내외 히트펌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hkj7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