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연애 예능이 23일 침대·성적 지향·투병을 앞세웠다
- 스탠바이미와 연애실험실이 자극 경쟁을 키웠다
- 내 남은 연애는 공감 얻었지만 수위 논란은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연애 리얼리티 예능의 콘셉트가 갈수록 과감해지고 있다. 제작진은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침대, 서바이벌, 성적 지향, 폭력적인 긴장감, 심지어 생사와 투병까지 연애의 소재로 끌어들이고 있다.
새로운 콘셉트라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이 정도까지 해야 연애 예능인가"라는 의문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장르의 포화 속에서 차별화를 위해 점점 더 강한 설정을 꺼내 드는 '자극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려다.

◆양성애자들의 연애 '스탠바이미'
양성애자의 연애를 전면에 내세운 웨이브 '스탠바이미'는 기존 연애 예능과는 다른 결을 보여준다.
'스탠바이미'는 양성애자 출연자들이 함께 생활하며 서로의 감정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은 연애 리얼리티다. 이성 간의 만남을 중심으로 전개돼온 기존 연프의 틀에서 벗어나 성적 지향의 다양성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출연자들이 누구에게 마음이 향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구조는 기존 연애 예능과 다른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동시에 성적 지향 자체를 화제성을 위한 장치로 소비하는 것은 아닌지, 출연자들의 감정과 관계를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담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뒤따른다.
◆첫 만남부터 침대…'연애'보다 자극적인 설정
넷플릭스 '연애실험실'은 첫 만남부터 기존 연애 예능의 문법을 비튼다. 처음 만난 남녀를 침대 위에 앉혀 대화를 나누게 하는 이른바 '침대 소개팅'을 전면에 내세웠다.
침대라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을 낯선 이성과의 첫 만남 장소로 설정하면서 시작부터 강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환승연애'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이진주 PD가 연출을 맡았다는 점까지 더해 공개 전부터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시청자 사이에서는 "연애 감정보다 자극적인 장치가 먼저 보인다"는 반응도 나왔다.
연애를 관찰하는 것을 넘어 출연자들을 최대한 낯설고 자극적인 상황에 밀어 넣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정을 콘텐츠로 소비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연애 예능'이라는 이름 아래 어디까지 설정의 수위를 높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전직 야쿠자·폭주족까지…넷플릭스 '불량연애'
일본 넷플릭스 '불량연애'는 출연자 구성부터 파격적이다. 전직 야쿠자와 폭주족 리더 등 사회 주변부에서 살아온 11명이 시골 학교에 모여 합숙하며 사랑을 찾는다는 설정이다.
출연자들의 강한 개성과 과거사가 자연스럽게 충돌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일반적인 연애 예능보다 훨씬 높은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폭력 금지와 같은 기본적인 규칙을 별도로 설정해야 할 정도로 출연자 간 갈등 가능성을 전제한 콘셉트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연애를 둘러싼 갈등을 넘어 출연자들의 실제 배경과 행동 자체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된 것이다. 화제성 측면에서는 강력하지만, 동시에 연애 예능이 어디까지 출연자의 현실과 위험 요소를 끌어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남긴다.
◆연애 예능에서 '죽음'까지…가장 높은 수위의 소재
가장 무거운 시도는 SBS '내 남은 연애'다. 시한부 선고를 받았거나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투병 경험이 있는 2030 청춘들이 다시 삶과 사랑을 마주하는 콘셉트로 지난 3일 첫 방송됐다. 매일 밤 100분의 시간을 원하는 상대에게 배분하는 '시간의 방' 시스템이 매칭 장치로 활용된다.
방영 전부터 자극적 소재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단순히 병과 죽음을 자극적으로 소비하려는 것이 아니라, 유한한 시간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사랑과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실제 방송 후에는 우려보다 공감과 응원 여론이 커졌다.

◆'다음엔 또 무엇을 꺼낼까'…자극 경쟁의 끝은
성적 지향에서 침대, 폭력적인 긴장감과 출연자의 과거, 그리고 생사와 투병까지.
최근 연애 리얼리티 예능의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이제 '연애 예능에서 다루지 않을 소재'를 찾는 일이 더 어려워졌다. 물론 새로운 형식과 과감한 시도 자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장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익숙한 공식을 깨는 실험도 필요하다. 특히 '스탠바이미'처럼 기존에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던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조명하는 시도는 연애 예능의 외연을 넓힌다는 의미가 있다.
문제는 그 실험의 기준이 '새로운 관계와 서사'가 아니라 '얼마나 더 자극적인가'에 맞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화제성은 매번 확실히 챙기고 있지만, 그만큼 다음 프로그램은 또 얼마나 더 과감해져야 할지에 대한 부담도 함께 쌓이고 있는 셈이다.
moonddo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