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은 15일 호남·수도권 발표를 앞두고 계파 대리전으로 번졌다.
- 김용과 이성윤이 5위 경쟁을 벌이며 친명·친청의 승부처가 됐다.
- 당내에서는 최고위원이 당대표 부하가 아니라며 네거티브 공세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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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후보들 메시지도 당대표에 집중...공개 대리전
전당대회 후 당 정상화 가능할지 의구심 불러일으켜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대 격전지인 호남과 수도권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최고위원 선거의 '계파 대리전' 양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최고위원은 당대표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당 내 쓴소리에도 최고위원 후보들은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알리기보다 친명(친이재명)과 친청(친정청래)으로 갈려 짝을 지어다니거나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어느 계파가 다수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차기 지도부의 역학 구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에, 친명계와 친청계의 전쟁은 전당대회 후 회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거칠어지고 있다.

◆'친명' 김용이냐 '친청' 이성윤이냐…최고위원 5위에 달린 계파 총력전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고위원 후보 8명은 친명계 김영호·박선원·서미화·임미애·김용 후보와 친청계 최민희·이성윤·한민수 후보 등 사실상 5대3 구도로 나뉘어 경쟁하고 있다.
충청권·영남권·인천·강원·제주 순회경선까지 반영한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최민희 후보가 20.28%로 1위, 박선원 후보가 16.74%로 2위다. 이어 한민수(14.39%), 서미화(14.24%), 김용(12.65%), 이성윤(11.88%), 임미애(6.67%), 김영호(3.13%) 후보 순이다.
당 안팎에서는 현재 1~4위가 비교적 안정적인 당선권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1~4위 후보군이 친명 2명, 친청 2명으로 구분됨에 따라 마지막 한 자리인 5위를 둘러싼 김용 후보와 이성윤 후보의 경쟁이 계파 싸움의 승부처로 떠올랐다. 두 후보의 격차는 불과 0.77%포인트(p)다.
단순한 개인 간 경쟁을 넘어 계파의 사활이 걸렸다는 점에서 양측은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김용 후보가 5위를 지키면 친명계가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는 반면 이성윤 후보가 역전할 경우 친청계가 차기 지도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당대표 선거 결과와 최고위원 구성의 조합에 따라 새 지도부가 출범 직후부터 내부 주도권 경쟁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지지층 사이에서는 노골적인 '표 몰아주기'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친청계 지지자들은 '이성윤 구하기' 등의 문구가 담긴 홍보물을 공유하며 이 후보에게 전략적으로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친명계 일각에서도 하위권 후보보다 5위 김용 후보에게 표를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고위원 후보들 메시지도 당대표에 집중...공개 지지전 양상까지
최고위원 후보들의 메시지도 자신의 비전보다는 당대표 선거를 둘러싼 공방에 집중되고 있다.
최민희·한민수·이성윤 후보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김민석 후보를 향해 과거 탈당 이력 등을 거론하며 "동지를 배신하면 국민도 배신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의혹'과 이른바 '이언주 텔레그램' 논란 등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했다.
친명계는 즉각 반격했다. 박선원 후보는 "경선 시작 전부터 지금까지 시종일관 김 후보에게 트집 잡기만 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경선 막바지까지 발목 잡고 태클 거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 우리 당 지지자들께 정치 불신과 혐오감을 드릴 수 있겠다"고 했다.
조계원 의원은 "팀 정청래는 선거 내내 네거티브만 쏟아내고 있다"며 "제대로 된 정책과 비전 하나 보여주지 못한 채 당 지도부가 되겠다는 것도 희한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고위원 후보와 당대표 후보 간 연대 역시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정청래 후보는 최민희·한민수·이성윤 후보와 유튜브 생중계 방송을 진행하며 이른바 '개혁 지도부'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최 후보는 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했고, 한 후보는 자신을 최고위원으로 만들어주면 정 후보를 당대표로 잘 모시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후보 역시 "정청래 전 대표님이 꼭 당선돼야 한다"고 했다.
정 후보는 앞서 전주에서 열린 당원 토크콘서트에서 "최민희 후보는 될 것 같고, 이성윤 후보가 간당간당하다"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직접 호소하기도 했다.
친명계에서도 김민석 후보에 대한 방어와 정청래 후보에 대한 반격이 이어지고 있다. 서미화 후보는 정 후보 측이 전진숙 의원 지역구 사무실의 김민석 후보 지원을 위한 '불법 전화방' 운영 의혹을 제기하자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십니까"라며 "전직 당대표다운 최소한의 품위를 지켜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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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은 당대표 부하 아냐"…여당 내부서도 쓴소리
계파 간 충돌이 격화하자 당내에서는 최고위원 선거가 본래 취지를 잃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고위원은 당대표를 보좌하는 '러닝메이트'나 '부하'가 아니라 독립적으로 당원과 국민을 대표해 지도부 의사결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진 의원은 전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최고위원은 당원과 국민의 대표로서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이번에는 '나를 뽑아주세요'가 아니라 당대표 후보를 비판하는 도구로 역할하고 있다"며 "최고위원은 당대표의 부하도, 대표가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채현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최민희, 한민수, 이성윤 최고위원 후보가 또다시 나란히 서서 김민석 당대표 후보를 공격했다. 확인된 공동 기자회견만 벌써 세 번째"라며 "최고위원 후보들이 특정 당대표 후보 한 사람만을 향해 이처럼 조직적인 집단 공세를 거듭한 것은 역대 민주당 전대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쟁이 아니라 명백한 팀킬"이라며 "최고위원은 각자의 비전과 실력으로 당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최고위원 세 자리가 특정 계파의 지분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고 짚었다.
민주당은 이날 전남·광주와 전북, 오는 16일 경기와 서울 순회경선을 거쳐 17일 대전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자를 확정한다.
chogiza@newspim.com













